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베니스의 상인>, 아침이슬, 2010

공작도 법 집행을 막을 수는 없어,

외국인들이 여기 베니스에서 

누리는 상권은, 우리가 그것을 거부할 경우,

우리 국가의 정의가 크게 비난받게 되거든,

도시 국가의 교역과 이득은

온갖 민족들이 꾸리고 챙기는 것이니까. 그러니 가세.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3막3장) 


The duke cannot deny the course of law:

For the commodity that strangers have

With us in Venice, if it be denied,

Will much impeach the justice of his state;

Since that the trade and profit of the city

Consisteth of all nations. Therefore, go:

(Shakespeare, The Merchant of Venice,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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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해설에 등장 인물들의 복합적인 성격을 소개해주고 있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겉보기만큼 선량한 사람이 아니고 

샤일록은 겉보기만큼 악독한 사람이 아니며, 

밧사니오는 겉보기 만큼 신사적인 사람이 아니고

포오샤 또한 겉보기만큼 순정한 여인은 아니다. (...)

안토니오는 밧사니오에게만 선량할 뿐, 자본의 논리를 환히 꿰고 있는 인물이며, 

샤일록에게 처음부터 너무 무례하다. (...)

샤일록은 자본주의적으로(도) 너무나 명퀘한 논리를 펼치고, 

문학적 재치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맞상대들이 

낭만적이고, 비유의 수준이 꽤나 뒤진다. 

포오샤는 재치에서 이기지만, 문학성이 없고, 그녀의 응징은

샤일록 못지않게 잔인해 보인다. 그리고, 법적으로, 포오샤가 

변호인 자격이 없으니 재판 전체가 사기극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희극들에 비해 긴장감이 있고 당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