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지음), 이해정(그림),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 우리학교, 2020(6쇄)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고인류학 입문서로 그림이 많고 설명이 쉬워서 '강유원의 북리스트' 57편 '인류이야기'에 참고도서로 언급되어 있다. 
주요한 개념들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 구부정한 상태로 시작하여 당당하게 걷는 백인 남자로 상징되는 소위 '인류진화도'는 잘못되었다. 인류는 처음부터 구부정하게 걷지 않았다. 
- 인류은 두뇌가 커지기 전에 먼저 두발로 걸었음이 명백하다. 따라서 큰 두뇌가 아니라 직립보행이 인류의 제일 조건이다. 
- 인류의 보행은 소나 말처럼 허벅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둔근, 즉 엉덩이 근육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알뜰한 움직임이다. 
- 이런 장점에 기반하여 인류가 가장 먼저 활용한 사냥법은 사냥 대상이 되는 동물이 지쳐서 쓰러질때까지 쫓아다니는 사냥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 다양한 개체들이 있었고 그 중 '우연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이 더 많은 자손을 남긴 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한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인류의 기원은 '단일기원론'과 '다지역연계론'으로 크게 구분된다. 두 주장의 핵심적인 차이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관련이 있느냐의 여부이다. 
- 90년대까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전혀 다르다는 주장, 즉 단일기원론이 힘을 얻었다. (아프리카의 어떤 개체들이 전 인류의 공통 조상이라는 주장)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분석을 통해 현생 인류와 4% 정도 겹친다는 결과나 발표된 이후 하나의 기원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인류들이 현재 인류의 조상이라는 '다지역연계론'이 힘을 얻게 되었다. 

주요한 문장들. 

  "진화는 뛰어나고 멋진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는 과정이 아니에요. 그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때그때 치열한 적응을 거친 순간이 쌓여 지금의 모습이 된 거에요. 게다가 그 과정이 그렇게 즐겁고 흥미진진한 것도 아니에요."(94쪽)

 "진화란 더 멋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고급스러워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과정일 뿐이랍니다. 파리보다 우리 인간이 더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파리는 파리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열심히 진화해서 지금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거에요."(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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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상희 교수의 시사인 인터뷰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요한 개념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