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옌스(지음), 박상화(옮김), <유다의 재판>, 아침, 2005(2쇄)

Q.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하는가?

첫째 입장 : 성인이 되어야 한다. 
- 예수의 구원 사업에서 유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유다는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아닌 예수의 죽음을 선택했고, 예수에게 입맞춤으로써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예수와 유다는 구원을 위한 공동의 희생물이다. 양측 중에서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희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유다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을 희생으로 삼아 구원 사업을 성취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예수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의 배반을 몰랐다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둘은 공동의 희생물이므로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한다. 유다는 주류가 아닌 소수의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대변하는 입장에선 사도이다. 

둘째 입장 : 성인이 될 수 없다. 
- 요한 복음서 등에 유다는 명백히 배신자이자 이미 죄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 만일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된다면, 그 다음 차례는 루시퍼를 성인으로 공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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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로 배반을 택했으므로 유다는 죄인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입장, 
전능한 신의 구원사업에 인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입장, 
배반을 행할 사람은 태초부터 버려졌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 
그렇다고 유다가 성인이면 루시퍼도 성인이 되어야 하니 주장 자체를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 

예수의 제자 중에서 예수와 입맞춤을 한 것으로 기록된 제자는 그러고 보니 유다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