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지음), 필립 프리드먼(엮음), 안규남(옮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아날로그, 2021

일러두기에 따르면 이 책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Cato Maior De Snenectute를 필립 프리드먼이 번역하고 개론을 덧붙인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Ancient Wisdom for Modern Readers 시리즈 중 How to grow old: Ancient wisdom for the Second Half of Life로 출판된 책이다. 

박식하고 언변이 탁월한 안내인을 Cicerone라 부를 정도로 키케로는 서구 인문 전통의 역사에서 가장 언어 표현이 탁월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엮은이 서문을 보면 이 책이 씌여지던 서기전 45년은 저자에게 불운한 해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아내와 이혼하고 젊은 여인과 재혼했으나 곧 다시 이혼했고, 딸 툴리아가 죽었으며 카이사르가 정권을 잡은 이후 로마 정계에서의 영향력도 거의 상실한 후 카이사르 독재에 반대하다 굴욕적인 사면을 받고 시골로 물러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자 '말년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한 셈. 

이런 상황에서도 키케로는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 술이나 퍼마시거나 그의 친구 카토처럼 자살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시 습관 Hexis를 기르는 것 보다 좋은 우울증 탈출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친절하게 책의 내용이 초반부에 정리되어 있다. 서너가지만 옮겨보면, 

1) 훌륭한 노년은 젊을 때 시작된다. 
 -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제시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2)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 
3)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삶의 길은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고 자네들은 그 길을 오직 한 번만 갈 수 있네. 
   인생의 단계마다 그에 따른 특성들이 있네. 아이 때는 약함이, 청년일 때는 대담함이, 중년에는 진지함이, 
   노년에는 원숙함이 있네. 이것들은 제철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 같은 것이네."(79쪽)
4) 정신은 단련이 필요한 근육이다. 
 - 평생 배워야 한다. 
5)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 현세를 열심히 살면 차안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