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지로도(지음), 송기형(옮김),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충격과 망각의 경제사 이야기>, 까치, 2016(2쇄)

1. 아시리아인들의 시대에는 철이 금보다 8배나 비쌌다
"높은 온도를 만드는 능력은 특정 문명의 기술 단계를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것은 석기시대(섭씨 300-400도)에서 청동기 시대(섭씨 약 1,100도), 철기시대(섭씨 1,500-1,600도), 현대 기술문명시대(극히 높은 공업 온도와 절대 0도에 근접하는 최저온도)로의 이행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21쪽)

4.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의 급격한 이행은 주석의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 시대로의 이행은 매번 폭거라고 인식되었다. 인간은 안정을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첫 번째 산업혁명에 대해서 반발했다. 기차에 대해서 저주를 퍼부었다. 이제 공장의 로소 도입을 반대하는 격렬한 파업도 일으킨다. 그래도 진보라는 불도저의 바퀴는 멈추지 않는다."(39쪽)

10. 비단의 비밀은 테오도라 황후의 첩자 수도승들 덕에 서양으로 전파되었다
"한나라 황제들은 북쪽 유목민들의 침략이 임박하자, 수출을 증대하여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뛰어난 기병들이 이 침략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말 구입이 시급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서쪽으로 가는 두 가지 길이 개발되었다. 육로는 고비 사막을 우회하여 지중해와 흑해로 향했다. 해로는 인도를 거쳐서 페르시아 만과 홍해로 갔다. 이 두 가지 길을 독일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1833-1905년)이 비단길이라고 명명했다."(66쪽)

15. 청금석, 대청, 인디고:물감들의 전쟁
"청금석으로 만든 청색 안료의 가격은 금값과 맞먹었고,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 청금석 공급이 어려워질 때에는 금값보다 더 비썼던 것이다. 청금석을 빻아서 만드는 청색 안료를 조토만이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은 약 7,000년 전부터 청금석을 사용했다. 이 세 대륙에는 청금석 광산이 단 하나밖에 없다. 1271년 마르코 폴로는 이 광산 이야기를 했다. 바다흐샨의 고도 3,000미터에 위치한 사리-상 광산이 그것이다.... 청금석(lapis lazuli)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lapis(돌)와 lazuli(청색을 의미하는 아랍어 lazaward를 이탈이아어식으로 발음한 것)을 합친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 돌을 그 원산지를 표시하려고 '바다 건너온 돌(ultramarinum)이라고 불렀다."(89쪽)

25. 편지 한 통을 보내는 비용이 살라망카 대학교 교수 연봉과 맞먹었다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로마와 런던 사이의 교신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약 4주일), 그러므로 속달 값을 내야 했는데, 그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특권이었다. 정보는 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덕분에 모두가 똑같은 속도, 빛의 속도를 이용한다."(145쪽)

40. 오악사카는 코치닐의 중심 산지로서 사략선과 투기꾼의 관심을 끌었다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해서 투기를 한다. 아마 무지개에도 투기를 하려고 할 것이다. 염료의 산업생산 기술의 진보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비극이 일어났던가?(220쪽)

50.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을 설립했다
"실제로 중앙은행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모두 전쟁 자금 때문에 궁지에 몰린 나라의 재정을 지원하거나 전후의 채무를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최초의 중앙은행의 하나인 제노바의 산 조르지오 은행은 피사 그리고 베네치아와의 전쟁으로 국고를 탕진한 '오만한' 제노바 공화국에 의해서 1407년 설립되었다."(270쪽)

결론. 원자재, 분쟁, 기후변화, 단절과 균형 파열의 시점에 주목하자
"결론은 단 하나뿐인 것 같다. 절대다수의 인민과 그 통치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보다 항상 뒤처지게 마련이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더 잘 보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안경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노력만이 아니라 호기심이 필수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화를 재빨리 간파할 줄 알았던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변화야말로 인류가 응해야 하는 영원한 도전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