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지음), 이현경(옮김), <바우돌리노>,열린책들, 2013(19쇄)

<장미의 이름>이 1327년을 전후한 중세 유럽의 상황을 그린다면, <바우돌리노>는 1141년부터 콘스탄티노플 대약탈이 있던 1204년까지의 유럽을 보여준다. 에코의 두번째 소설인데 <장미의 이름>에 비해서는 잘 집중하지 못해 일단 상권까지만 읽고 후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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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주 작은 일에서조차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쟁이들을 벌주지만 아주 큰일에서만 거짓말을 하는 시인들에게는 상을 준단다."

 "그래서 내가 황제 폐하께 널 파리로 보내 공부를 시키라고 청했다. 법률 연구에만 몰두하는 볼로냐가 아니다. 너 같은 악당은 법전에 코를 들이밀어서는 안돼. 법률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수사학을 공부하고 시인들의 작품을 읽게 될 게다. 수사학은 진실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말하는 기술이다. 시인들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꾸며 낼 의무를 가지고 있단다." 

"도시는 천국이야. 우리처럼 팔레아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 토르토나 사람들이 얼마나 부자인지 한번 보라고. 그러니까 이 도시는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동맹을 편하게 해주고 자네에게 말했듯이 제노바를 편하게 해준다네. 이 도시는 약하기는 하지만 바로 여기 있다는 이 사실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계획들을 모두 망쳐놓게 되고, 파비아도 황제도 몬페라토 후작도 이 지역을 절대 지배를 할 수 없게 해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