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잡담

사무엘 헌팅턴은 보수주의에서 주장하는 기본 내용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사회는 점진적 역사 과정을 통하여 성항한 유기체다. (사회가 갑자기 한순간에 개조될 수 없다)

2) 공동체는 개인보다 우월하다.(사회와 유리된 원자적 개인은 불가능하다) 

3) 인간은 궁극적, 도덕적 의미를 제외하고는 불평등하다. (타고난 불평등이 있다는 뜻) 

4) 현재의 해악을 고치려는 기도는 대개 더 큰 해악을 초래한다. 


'보수주의'는 특정한 주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태도'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보수주의는 적극적인 자기 주장을 갖지 않으며 현행하는 것을 바꾸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비판한다. 이러한 보수주의는 프랑스 혁명을 비판한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에서 이론적인 기원을 두고 있다. 물론 특정한 이념이 아니므로 그 논리구조가 엄정하지는 않다. 


소위 한국의 '보수'가 괴멸되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뭔가를 지키려 했다는 의미에서는 '보수'가 맞지만, 사회의 유기체성을 옹호하지도 않았으며, 공동체를 우선하지도 않았으므로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는 없겠다. 오히려 위에 정의한 기준에 따르면 내가 더 보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