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지음), 김수행(옮김), <국부론>, 비봉출판사, 2015(개역초판 9쇄)

<국부론>은 '한 나라 국민의 연간 노동은 그들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 전부를 공급하는 원천이며, 이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은 언제나 이 연간 노동의 직접 생산물로 구성되고 있거나 이 생산물과의 교환으로 다른 나라로부터 구입해온 생산물로 구성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다. 고전적인 노동가치설을 담고 있는 이 문장에서 주목할 점은 '한 나라 국민의 연간 노동'이라는 구절이다. 국가 즉 Common-wealth의 재료가 '인간의 노동'이라고 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지점으로, 이는 스미스와 마르크스가 공유하는 근대적인 노동 중심적 인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스미스는 노동의 질과 양이 부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서문의 7번은 수렵, 목축, 농업 그리고 상업의 순서로 사회 발전을 설명하는데 이는 3편에서 구체화된다. 원문중 일부를 보면, 

"셋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업과 제조업은 시골주민들 사이에 질서와 훌륭한 정치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점차로 도입하는데, 그들은 이전에는 인근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전쟁 상태에서, 그리고 영주들에 대한 노예적인 종속상태에서 살았다." (WN, III, IV, 4)

상업과 제조업의 이러한 효과를 지적한 것은 본문에서도 명백히 데이비드 흄이라고 언급되고 있지만, 일부는 토마스 홉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상업과 제조업의 발전이 농촌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 문헌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다. 원문을 보면, 

"부르주아 계급은 농촌을 도시의 지배 아래 굴복시켰다. 부르주아 계급은 거대한 도시들을 창조했고, 농촌 인구에 비해 도시 주민의 인구를 현저하게 증가시켰으며, 그에 따라 주민의 상당 부분을 세상사에 무관심한 농촌 생활로부터 떼어 내었다. 부르주아 계급은 농촌을 도시에 의존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야만적 나라와 반 야만적 나라들이 문명국에, 농업민족이 부르주아 민족에, 동양이 서양에 의존하게 만들었다.(Manifesto, 466)

루소 이후에 통치의 대상으로서의 인민을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데이비드 흄과 아담 스미스에도 나타나며, 특히 아담 스미스는 부의 축적을 노동을 중심으로 간주하기 시작했으며, 사회가 수렵/목축에서 농업을 거쳐 상업의 단계로 나아간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정치사상의 측면에서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shaind 2018/06/10 23:00 #

    중상주의로부터의 중요한 departure인 동시에 한계혁명 이후의 우리가 보기에는 지극히 고색창연한 이론이기도 하죠. 노동가치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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