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지음), 한진아(정리), <유튜브의 신>, 비즈니스북스, 2018(6쇄)

1. 
아프리카 TV의 BJ로 상징되는 한국의 동영상 크리에이터 중에서 가장 선구적이면서 돋보이는 사람이 대도서관이다. 다소 선정적인 도서 제목에도 불구하고, 10대~20대에서 포털을 앞서거나 최소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생각이 궁금해서 사서 읽어봤다. 

1인 미디어 혹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덕업일치'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영상으로 옮기기만 하면 광고를 통해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의 부제로도 나와있지만 대도서관이 밝히는 연봉은 연 17억원으로, 특히 유튜브 광고만으로 한달에 4천만원 가량 벌고 있다고 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요즘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도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라고 한다. 그럼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1장(디지털 노마드 시대, 1인 브랜드가 답이다)와 2장(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서 말하는 점은 결국 '롱테일' 혹은 '덕업일치'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걸 콘텐츠(즉 영상)으로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저자 스스로가 설득력있는 사례가 된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미 '레드오션'이 된 것은 아닌가? '연예인' 되기가 쉬운일이 아니지 않는가? 정작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이에 대해서 저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크리에터는 기획자이지 연예인이 아니라고 답한다. 

소위 '유튜브 열풍'의 본질은 무엇일까? 결국은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대형매체가 동일한 메시지를 모든 사람에게 뿌리는 시대에서 각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개별적인 구독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 근대의 대량생산-대량소비에서 개인화로 이전하는 큰 흐름의 일부이자,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고, 여기에 정교한 광고와 수익 모형을 적용한 구글의 승리하고 봐야하지 않을까? 네이버 지식인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계급 외에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고,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붙여봐도 한달에 몇만원 벌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영상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과 광고 친화적인 성격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2. 
저자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지점은 '1인 브랜드'이다. 쉽게 말하면 '콘텐츠 자영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예를 들면 무슨무슨 방송사에 들어가서 PD가 되어야 콘텐츠를 만들 '자격'이 주어지던 시절에서, 이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자신이 모든 것을 기획/제작해도 상당한 수준의 영향력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1인 브랜드'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수나 연기자 등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1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전형적인 방법은 책을 쓰는 일이었다. 일정정도 자기 분야에서 명성을 확보한 이후 해당 주제에 대한 책을 써서 독자를 확보한 후 제도권에 들어가는 방식인데, 블로그는 영향력 확보에는 비슷하게 경쟁했지만 수익성에서 실패했다면, 유튜브는 둘다 기존 매체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1인 브랜드라는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본 분은 우리 선생님이신데, 저자의 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것과 유사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인데 기본이 잘 갖춰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가 지치지 않고 소설을 쓰는 힘은 단조로운 일상을 되풀이하는 데 있다."(60쪽)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다닌다며 손가락질 당해본 사람만이 해 줄 수 있는 충고다.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서 영원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라고, 남들 눈에 쓸데없어 보이는 일도 내게는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일일 수 있다고, 스스로 그렇게 믿어야 한다. 그게 백수 시절 2년 동안 내가 배운 것이다."(86쪽)

"나는 '덕후'들이야말로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관심사가 뚜렷하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108쪽)

"예전과 달리 직업이 자아를 계발하고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도 아니다. 어쩌면 진정한 나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수단은 직업이 아닌 취미일지도 모른다."(110쪽)

"성실해야 합니다. 재능 있는 사람은 많아도 성실한 사람은 흔치 않거든요."(152쪽)

3. 
유튜브 창작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아주 많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역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하는 구조라는 주장에는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 어짜피 사람들의 24시간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싸움이므로 그 유명한 '닌텐도의 적은 나이키'라는 말처럼 세상 모든 1인 미디어들도 경쟁에 놓여있게 될 것이다. 다만 현재보다 보다 '다원적인' 경쟁 환경이 펼치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미디어의 역사와 성장 과정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