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레이놀즈(지음), 이재만(옮김), <번역>, 교유서가, 2017

"번역은 언어들을 섞는다. 번역은 언제나 외교술을 내포한다. 모든 번역은 집단 번역이다. 우리는 번역을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음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22쪽)

"이 생각은 번역이 '한 언어'라 불리는 한쪽에서 '의미'라 불리는 무언가를 집어다가 '한 언어'라 불리는 다른 쪽가지 옮겨놓는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이 그림을 '완고한 번역(관)'이라고 부를 것이다."(37쪽)

"단어는 언제나 새로운 맥락에서 사용되어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고, 그런 새로운 맥락에 맞게 번역되어야 한다."(61쪽)
"요컨대 우리는 단어들의 '상황'(또는 맥락)만을 고려하여 번역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번역의 목적도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이다."(70쪽)

"현대 번역 연구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이국화(foreignizing)' 아니면 '자국화(domesticating)'다"(97쪽)

"명백한 오류의 결과가 아닌 한, 이 다양성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책을 이미 읽은 후라면, 당신 독법이 옳다고 확인해주는 번역을 과연 원하겠는가? 번역은 동일한 텍스트가 다른 독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놀랍도록 상세하게 보여줄 수 있다."(108쪽)

"전 세계의 모든 번역서 중 약 40퍼센트의 원어가 영어다(미국 영어와 세계 영어 포함). 여기에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더하면 전체 번역서 원어의 4분의 3에 해당한다.(다만 러시아어의 비중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다소 낮아졌다.... 그 사이에 중국어, 아랍어, 포르투갈어는 각각 16위, 17위, 18위에, 힌디어는 더 아래 45위에 위치한다. 이 언어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입말 축에 들면서도 비교적 적게 번역된다."(149쪽)
"세계 종이책 번역의 약 40퍼센트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사이에서 분주히 이루어지고 있다."(151쪽)

그리고, 책의 내용을 적절히 요약하여 스스로의 번역 방식을 정리한 역자 후기가 인상적이다. 

"이 번역은 외교술을 내포한다. 나는 저자가 염두에 둔 영어권 독자들이 아닌 한국 독자들이 수용하고 이해할 만한 의미를 의식하여 번역문을 조정했다. 또 이 번역은 집단 번역이다. 초역은 내가 했으나 교정자와 편집자의 손을 거쳐 최종 번역문이 나왔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수많은 예를 옮기면서 한국어 번역본들을 참고했고, 그대로 인용하진 않았다 해도 그 번역본들에 큰 빚을 졌다. 나는 이국화 방법과 자국화 방법을 절충했다. 원문의 이국성을 온전히 재현하지도 않았고 남김없이 제거하지도 않았다(또는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한 저자의 정체성은 번역론에 해박한 문학 전공자다. 특히 베르길리우스, 단테 알리기에리, 알렉산더 포프, 존 드라이든 등의 작품을 예로 드는 것으로 보아 고전과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학자임이 분명하다. 
 요약하면 나는 <첫단추> 시리즈 중 한권이 될 번역론 입문서를 한국의 대학생 이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서 교양서의 언어로 번역했다."(228~9쪽, 역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