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킹혼(지음), 손승우(옮김), <성서를 만나다>, 비아, 2015

"성서가 오류없는 문서라는 관념은 부적절한, 일종의 우상숭배입니다."(1장, 성서)

"이러한 딜레마에 대처하기 위해서 저는 성서에 담긴 계시에 관한 내용을 하느님의 뜻과 본성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장, 성서의 발전)

"저는 이 표현이 하느님이 모든 개인에게 당신의 사랑을 주셨으며 이로써 모든 개인이 하느님의 현존을 알 수 있는 내재적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이 내재적인 능력이야말로 '하느님의 형상' imago dei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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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은 실로 '위를 향한' 타락, 즉 삶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창조주와 동등해질 수 있다고, 그리하여 하느님에게서 독립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3장, 창조와 타락)

"성서는 창조 세계가 가진 모호한 낯섦에 눈감도록 하는 손쉬운 경건함을 꾀하지도 않고, 그럼으로써 이와 같은 사실을 숨기려 하지도 않습니다."(4장, 성서기 지닌 모호성)

"에제키엘서에서 발견되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분명 신약성서의 묵시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사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예언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제2 이사야(40~55장)입니다. 교회에서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를 예시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온 종의 노래는 앞에서 이미 살핀 바 있습니다."(5장, 구약, 이스라엘의 경전)

"루가는 많은 부분 마리아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며 미천한 목자들이 갓 태어난 예수를 찾아왔다고 기록합니다. 마태오는 루가와 견주었을 때 요셉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동방 박사들이 예수를 찾아왔다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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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염 수태설이 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 주장을 통해 하느님이 예수가 이 세상에 오실 것을 미리 계획해 놓으셨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나중에 하느님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로 밝혀져 우발적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느님의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무염 수태설은 이를 보여 주는 강력한 신화입니다."(6장, 복음서)

"빈 무덤 이야기가 지닌 이야기가 지닌 진정성을 보여 주는 가장 강력한 논증은 이 사건을 증거한 사람들이 여자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여성들은 법정에서 신뢰할 만한 증인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이 때문에 어떠한 이야기든 그 이야기의 핵심 역할은 당연하게도 남성의 몫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자리에 저 여자들이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이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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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인들에게 부활은 타당합니다. 부활이 세 가지를 변호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부활은 예수를 변호합니다. 즉 부활은 그의 삶이 버림받지 않았고 실패로 끝날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두 번째로 부활은 하느님을 변호합니다. 즉,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친 이를 절대 버리시지 않는다고 변호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활은, 끝끝내 인류 최후의 말이 죽음과 공허에 있지 않으며 인류는 의미로 가득 찬 질서의 세계에 살고 있지 궁극적으로 의미 없는 혼돈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인간의 오랜 직관을 변호합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역사 너머에서 인류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 무엇인지를 역사 안에서 미리 보여 주는 상징이자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7장, 십자가와 부활)

"교회는 이전의 기록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경험하며 배운 바를 일치시키기 위하여, 이전에 기록된 내용을 기꺼이 변개하였습니다. 편협한 근본주의와 문자주의를 가지고 성서에 다가가도 좋다는 근거는 신약성서에 없습니다."(8장, 바울로 서신)

"이는 루가가 신약성서 전체 분량의 약 1/4을 책임졌음을 뜻합니다. 그가 자신이 전하는 이야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다룬 1막, 오순절 성령의 임제와 이어지는 초대교회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 2막으로 이루어진 드라마로 그려냈다는 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9장, 그 밖의 신약성서 저작들)

"요한은 이 단어(말씀)을 씀으로써 헬라적 사고와 히브리적 사고 모두를 담아내려 했습니다. 스토아학파 같은 헬라 철학자들은 로고스가 세계를 이루는 보편 질서의 원리라 말했습니다. 과학자가 이 말을 들으면 즉각적으로 물리학이 발견한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심오하고 놀라운 질서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 합리적 명료성과 아름다움에 있어, 물리학이 탐구한 우주는 정신을 드러내는 기호로 가득 찬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물리학자가 말씀을 통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고 믿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10장, 물리학자의 눈으로 읽는 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