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용(지음), <식전, 팬더곰의 밥상견문록>, 뿌리와이파리, 2010(2쇄)

음식에 관한 에세이로 우리가 먹는 음식과 음식을 둘러싼 문화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있다.  저자는 다비치 출판사에서 나온 <중국미술사>를 번역할 정도로 중국어/미술에도 조예가 있는 사람인데, 2010년에 출간된 이 책에도 저자의 글솜씨나 꼼꼼한 성격이 잘 들어있다. 이 책은 지금은 품절이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점.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그 중 제일은 동아시아 삼국중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숟가락을 많이 쓰는 이유에 관한 부분. 일본은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중국도 국물을 뜨기 위해서 깊이가 깊은 숟가락을 가끔 사용하는 것에 비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만 유달리 숟가락을 많이 쓴다. 그 이유가 밥과 국을 같이 먹는 식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주례>에 공자가 숟가락을 사용하는 식사을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사대부들이 이를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숟가락 사용을 고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만으로 밥을 먹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