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신로(지음), 장윤선(옮김),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강의>, 교유서가, 2016

"'철학'도 '신앙'도 (우리가 그 위에, 또 그 안에 놓여 있는) '진실한 것(vera)을 추구하는 진지한 '공동 탐구'의 유대 속에서만 다져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자 후기, 351쪽)

"결론은 '내 위에 계시는 당신 안에서(supra me in te)'라는 부분입니다. 기억은 자기 자신의 것이고, 자기 자신의 내면성을 구성합니다. 기억 안에서 신을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망각론'과 '오류론'을 거쳐 '진리론'에 이르러,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서의 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것운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보다도 더 깊은 곳이었습니다."(15강, 메모리아 안에서의 신의 장소 탐구(10권 4), 313쪽)

"키에르케고어와 데카르트 모두 자기에게는 '신체'라는 요소가 결여된 것으로 보고 무시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에 비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를 우선 '사람'이라는 존재로 확인하고,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296쪽)
 또한 우리 인간보다도 '더 안의' 것이란, 마음속에서 판단을 바르게 이끄는 '이성'의 움직임이나 자기 자신을 아는 움직임, 또는 이러한 자기 마음의 깊은 곳에서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어떤(=신) 존재이고, 그 어떤 존재에 대해 일종의 예감을 부여하는 영혼의 작용입니다."(14강, 메모리아 안에서의 신의 장소 탐구(10권 3), 300쪽)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의 자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남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기억의 밑바탕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진짜 '자기'입니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난 경험이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아름다움이란 자기의 바탕을 만드는 것이고, '아름다움'을 아는 것을 통해 사람은 진정한 '자기'를 알게 됩니다." (13강, 메모리아 안에서의 신의 장소 탐구(10권 2), 283쪽)

"'교회공동체란 어떤 것인가'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즉 교회공동체는 진정한 즐거움을 나눠 가지며, 유한한 운명의 나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고, 신의 나라의 같은 시민으로서 이 세상을 함께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 사도들을 포함해 우리를 앞서 간 모든 사람들, 내 뒤에 계속해서 올 모든 사람들, 그러니까 나와 생애를 함께하는 사람들이고, 그들 앞에서 '진실을 실행하는' 것이 <고백록>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2강, 메모리아 안에서의 신의 장소 탐구(10권 1), 258쪽)

"어머니는 자신의 육신으로는 나를 시간의 빛에 태어나게 하셨고, 자신의 마음으로는 나를 영원한 빛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quae me parturivit et carne, ut in hanc temporalem, et corde, ut in aeternam lucem nascerer.(IX, viii, 17)"
(11강, 구원의 편안함, 어머니의 죽음(9권 2), 239쪽)

"오히려 카시키아쿰 저작에서 '학문의 교만'이란 신플라톤주의라기보다는 변론술 학교에서 말하는 식의 어떤 것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10강, 구원의 평안함, 카시키아쿰(9권 1), 227쪽)

"여기에서는 '예수 크리스트를 통해 부여된 아버지의 은혜(gratia)이외에는, 죄의 포로가 되어 있는 몸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회심의 근본이 있습니다.(205쪽)
예속 상태에 있는 자신의 추함을 여실히 직시한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의 마지막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9강, 회심의 성취, 정원장면, '톨레 레게'(8권), 207쪽)

"철학이란 소중한 어떤 것에 대한 이해가 얻어질 때, 거기에서 그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이 바뀌게 되는 그런 종류의 이해를 가져다주는 지식 탐구입니다. 철학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특정 철학자의 '학설'을 배우는 것은 본래의 철학이 아닙니다.(152쪽)
'영적 실체의 자존성'이란,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영혼의 자존성, 즉 인간의 혼의 자존성입니다. 그것은 물체와는 원리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을 이 철학이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심어주었습니다.(157쪽)
그것은 빛(모든 것을 존재하는 하는 근원)과 만나서 거기에 강렬하게 이끌리는 동시에 빛으로부터 거절당하는, 길항하는 마음속 격동으로서 경험하게 됩니다... '분열되는 자기 안에 놓이는' 격렬한 체험이었습니다.(8강, 플라톤 철학과의 만남(7권), 160쪽)

"5권 서두와 8권 서두의 이와 같은 조응은 5권이 이향으로부터 귀향으로 향하는 전환의 시점이라는 것, 즉 거기에서 회심의 성취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134쪽)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고 <성서>의 영적 독해법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성서>에 관한 기존의 생각, 즉 <성서>의 문체는 졸렬하며 여자들의 유치한 읽을거리일 뿐이라는 생각을 바꾸게 하면서, <성서>의 영적 의미를 읽어내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진리'로서의 '신'에게 향하는 길이 아우구스티누스의 내면에 열렸습니다. 그것은 회심의 성취로 향하는 중요한 한걸음이었고, 또한 평생에 걸친 '신 탐구의 길'이 열리는 단초였으며, 이후 그의 설교자로서의 영적 골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7강, 귀향(conversio)의 과정과 요소들, 139쪽)

"신에게로의 귀향(reditio, conversio)은 무엇보다 이런 마니교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을 텐데, 여기에서 '이향'의 세 가지 요소인 '애욕', '변론술', '마니교'는 사실상 서로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런 만큼 '귀환'의 과정도 복잡하고 미묘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6강, 이향(aversio)의 요소들, 121쪽)

"즉, 1권부터 9권까지의 이른바 '자전적 부분'을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에게서 하느님의 은총이 실현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읽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성적 해석에 따르면 회심 과정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이향(aversio)'의 과정과 하느님에게 되돌아가는 '귀향(conversio)'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고백록> 집필 당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미 주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스티아에서의 경험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는 어떤 경위로 성직자가 되고 주교까지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이것은 <고백록>이 자전문학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5강, 회심의 과정(이향과 귀향), 87~88쪽)

"'내안에 존재하는 신'의 '안에 있는 존재'로서, 내가 어떻게 해서 확고해져가는가에 '회심(conversio)'이라는 주제가 있고, 그것이 어떻게 달성될 수 있는가를 언명하는 부분에 <고백록>의 주제가 있습니다."(4강, 제1권 2~6장, 73쪽)

"이렇게 '부르다'(invocare)'라는 말과 '찬미하다(laudare)'라는 말은 <고백록>을 구성하는 가장 근간적인 말이 됩니다.... <복음서>란 그 제자들이, 그럼에도 육신의 예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안, 얼마나 줄곧 예수를 오해했는가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3강, '거대한 존재', 60~61쪽)

"따라서 <고백록>의 첫 문장은 이 책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의지하는 '주여'라고 불리는 신에 관해, 그 자체의 '존재'와 그에 걸맞은 응답을 표현하는 한편, 아우구스티누스의 깊은 내면에서 그에 걸맞은 응답을 표현하는 한편, 아우구스티누스의 깊은 내면에서 우러난 신앙고백이자, '종교' 본연의 존재 방식을 근원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문장을 이어지는 다음의 한 문장과 함께 '종교의 단락'이라고 부릅니다.(2강, 제2권 도입부의 두 행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자신의 진실은 신만이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진리의 내면성과, 자기의 진실은 신만이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진리의 초월성이라는 두 가지가 동시에 성립됩니다. 여기에서는 단지 아우구스티누스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아우구스티누스라는 개인으로 예시된, 신과 인간의 내적인 본성적 관계가 해명되는 것이며, 나아가 인간 일반에 대한 신의 은총의 거대함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진리의 내면성'은 <고백록>을 유럽 문예사 또는 세계 문예사에서 달리 비교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예로 만들어주는 특징입니다. 아마도 크리스트교 문예를 통틀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비할 수 있는 책은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책들이 얼마든지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단 한 권 뿐인 책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1강, <고백록>이라는 책, 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