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볼프강 폰 괴테(지음), 이인웅(옮김), <파우스트>, 문학동네, 2013(19쇄)

** 아래 인용문은 모두 강유원(지음), <문학고전강의>의 35~37강, 괴테 <파우스트> 에서 인용한 것임

35강 : 삶과 앎과 자연의 합일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적 인간 편력
36강 : 감각적 삶을 통해 감각을 초월하고자 노력하는 파우스트
37강 : 심오하고 포괄적인 가치의 영역으로 올라서는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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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해서 말하자면 독일 낭만주의의 핵심은 주제입니다. 독일 낭만주의의 핵심이 주제라고 할 때, 낭만주의가 다루는 가장 고유한 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사적인 삶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사회와 국가 생활을 거쳐서, 학문과 예술을 거치고, 철학과 신적인 영역까지 편력하는 인간입니다. 달리 말하면 전인적 인간, 신이 된 인간, 신적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은 전체로서의 우주입니다."(350쪽)

"세계는 신이 창조한 작품입니다. 이 세계는 인간의 지성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고귀한 작품입니다. 이러한 우주를 파악하고자 하는 충동을 가진 인간이 낭만주의적 인간입니다. 흔히 말하는 '파우스트적 인간'입니다. 그는 이 우주를 자신의 지성으로써 완전히 파악하고, 이 우주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입니다. 자신의 지성으로써 갈 수 있는 끝까지 가서, 인간을 넘어서는 그 지점까지 가보려는 인간입니다. 굉장히 자기학대적이라고 할 그런 충동입니다. 이는 사상으로서의 독일 낭만주의가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간상입니다.(353쪽)

"다시 말해서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다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파우스트>는 마지막에 성모의 도움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파우스트>는 신비적 자연주의와 가톨릭 전통을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358쪽)

"이로써 파우스트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의 목표가 제시되었습니다. 지적인 탐구와 자연과의 합일이 그것입니다."(362쪽)

"자연과 하나가 되겠다는 파우스트의 자연적 신비주의 또는 신비적 자연주의는 그레첸과의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368쪽)

"이것은 파우스트의 마지막 말입니다. 파우스트가 지금까지 겪어온 고난의 도정에서 얻은 지혜는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앞에서 "근심"이라는 여인에게 말한 것처럼, 천상의 전망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기개를 완전히 발휘한 끝에서 그것을 이룩하였고 지금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파우스트는 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376쪽)

"서곡에서 신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파우스트는 노력하였고 방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구원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유한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유한함을 철두철미하게 깨닫고 그것의 한계까지 밀어부치면, 그 지점에서 구원의 전망이 열릴 것입니다. 구원 자체만을 갈급하면 역설적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파우스트는 그것을 보여준 것입니다."(3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