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지음), <검색, 사전을 삼키다>,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사계절, 2016(2쇄), 2017

포털업계에서 10여년간 웹사전을 만든 정철이 쓴 두가지 책. <검색, 사전을 삼키다>가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은 일종의 속편으로 조재수(겨레말 큰사전 편찬위원장), 장경식(브리태니커백과사전 편집장), 도원영(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편찬부장) 등 사라져가는 사전편찬자들과의 대담을 담았다. 후자의 내용이 더 흥미로왔으며 전반적으로 기억나는 대목은,  

-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이 국가가 언어의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예전에 선생님께서 표준어가 지정된 나라가 우리나라와 프랑스밖에 없다고 하신 기억이 얼핏 나는데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브리태니커 한국 지사장이자 <뿌리깊은나무> 등의 잡지를 성공시킨 한창기라는 인물 
- (네이버 영어사전의 의미없는) 표제어 무작정 늘리기는 실효적 이익이 없을 뿐더러 사전의 질을 낮추는 행위. 물론 웹사전이므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 출판사에서 종이사전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은 15~20억 내외, 출판사마다 대락 10여종의 사전을 냈으므로  각 출판사의 개발비가 150~200억이었으며 이런 규모로 사전을 펴내던 출판사가 민중, 금성 등 대여섯곳이었다고. 반면 2016년 네이버는 어학사전의 구축/개정에 5년간 1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발표. 
- 주요 영한사전의 한글판 출간일은 옥스퍼드 영어사전(2009년), 콜린스 코빌드 영영한사전(2007년), 프라임 영한사전(2008년), 엣센스 영한사전(2008년)으로 옥스퍼드의 원서가 2015년에 9판이 출간된 것을 생각하면 10년 가까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고. 그렇게 강조하는 영어도 사실상 10년전 영어사전으로 공부하고 있는 셈. 더 심각한 것은 이 책들이 언제 개정될 지 기약이 없다는 점. 이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보면,

"번역사전의 경우 영국에서 10년 전에 출간된 것을 번역한 것이 마지막이며,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사전들은 새 책이 계속 나오긴 하지만 개정판이 아니라 실질적인 업데이트 없이 장정만 바꿔 씌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가 사전 편집팀 자체를 없애버린 상황이니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영한사전이 이 지경이니 다른 언어 사전은 말할 것도 없다. 종이사전의 개정 작업은 이제 멈췄다고 보면 된다."(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