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H. 핸드릭스(지음), 전경훈(옮김), <마르틴 루터, 그리스도교 개혁의 기수>, 뿌리와이파리, 2016

"그는 바오로를 다시 발견하고 아우구스티누스를 독자적으로 계승하면서 의례보다는 '믿음'을 강조함으로써 억압적인 지배종교가 되어버린 중세의 로마가톨릭교회에서 개인을 해방시켰다. 이제 각 개인은 누군가의 중재 없이도 스스로 신을 대면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굉장히 근대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직 믿음'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유지되었던 이성적 사유를 억압하고, '오직 은총'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의지가 지닌 함의를 축소시켰으며, '오직 성경'을 강조함으로써 성경을 축자적으로 해석하는 근본주의적 성향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개혁가였지만 오히려 보수적이었고 전근대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옮긴이의 말 173~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