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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이준호 COO의 최근 한경 인터뷰 기사를 보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항간의 검색어 순위 조작처럼 이런 일들이 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조작을 하려면 대규모 트래픽이 있어야 한다. 하려면 할 수 있을텐데 이익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다. 웹 검색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신뢰성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과제이다. 구글(코리아)과 우리 정보를 판별해 보라. 구글(코리아)보다 우리가 나을 것이다." - 이유는. "구글은 크롤링(crawling,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문서를 수집하여 검색 대상의 색인으로 포함시키는 기술)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 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도 화난다. 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 원문 링크 굳이 논리적 구조를 분석하자면 이런 식이다. 1. 웹 정보의 가장 큰 문제(중요성)는 정보의 신뢰성이다. 2. 네이버가 구글(코리아)보다 정보의 신뢰성이 뛰어나다. 3. 왜냐하면 구글은 크롤링만 하고 자체 서비스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생산할 생각은 안하고 남의 것(?)을 긁어 오기만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식인이나 블로그 등의 플랫폼을 만들어서 좋은 정보가 많이 생산되도록 노력한 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이런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네이버는 한국 인터넷에서 정보 성장의 대의를 위해 돈 안되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한 것일까?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고 있다. 네이버는 돈을 벌기 위해 그런 정보들이 잘 쌓이도록 했고, 그걸 검색광고로 연결 시켜서 1년에 몇천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은 안 나는데. 화난다'는 표현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또한 수익과 관련된 부분 말고도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이다.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없다면 원래 좋은 정보들을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에 수혈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식인과 같은 사용자 참여를 통해 생산된 정보들도 정보 생산에 기여한 점이 분명히 있다. 네이버가 한 일은 그런 플랫폼을 잘 만들었고 이를 상업적으로 잘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이용자들이 덕을 보고 있으니 이런 행위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온전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건 아주 중요한 판단기준의 문제다. 인터넷의 모든 정보에 대해서 그 플랫폼을 만든 사람이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검색도 곤란해진다. 웹의 개방성은 웹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자 가장 중요한 속성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가 자사의 DB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행위를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DB자체가 자신의 독점적인 소유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면서 기만적으로 우리는 개방성을 중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일이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검색 정책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냥 알고 있지만 막상 외부에 개방하려니 너무 아까워서 못 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는건 몰라도 이렇게 대놓고 '주장'하는 건 좀 뻔뻔한 일이 아닐까? 덧. 1. 얼마전에 진행된 NHN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DeView 2009 행사의 프로그램을 보면 한 트랙을 '서비스개방'에 할애하고 있다.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등 네이버가 서비스 개방에 일관된 철학과 의지를 갖고 실제로 개방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 최고경영자의 인터뷰로 이런 노력이 그다지 신뢰할 만하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2. 이런 유치한 철학을 갖고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된다. 일본에서는 언제 자체 서비스를 통해 DB를 구축해서 좋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네이버의 성공 모델은 10년전 한국 상황에서 유효했던 모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심지어 다른 나라에도 동일한 생각으로 성공하려고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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