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지음), 이현복(옮김), <방법서설>, 문예출판사, 1997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0. 방법서설의 원래 제목은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 있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서설, 그리고 이 방법에 관한 에세이들인 굴절광학, 기상학 및 기하학'이며 1637년에 프랑스어판이 나왔고, 1644년에 자신이 직접 감수한 라틴어 판이 출판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론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실제로 응용한 사례에 대한 책이며, 한국어 번역본은 총 4편의 에세이 중에서 서론부분만이 번역된 것이다.

1. 데카르트는 정신을 독립적인 상태로 유지한채 기존의 모든 감각적 지식들을 배제하고 확실하고 논증이 가능한 사유를 통해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그의 4가지 규칙에 명시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기반하여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확고한 진리를 기반으로 자신의 형이상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확실한 (자연학에 대한) 지식이 갖춰진다면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된다'는 근대적 이상을 확고하게 제시하고 있다.

2.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에서도 언급한대로 이 책이 출판되던 유럽의 상황은 1,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잔인한 전쟁이었던 30년 전쟁(1618년~1648년) 시기였다. 사회적 혼란과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한 시기였으며 코페르니쿠스~갈릴레이로 이어지는 새로운 자연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데카르트는 여러 학문을 익혔으나 특히 수학의 '확실성과 명증성'에 이끌리게 되어 ' 그(수학) 토대가 그토록 확고부동함에도 불구하고 왜 아무도 지금까지 이 위에 더 탁월한 것을 세우지 않았는지를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와 반대로 '도덕을 다룬 고대 이교도들의 저서는 아주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모래와 진흙 위에 세워진 궁전으로 비교'하게 되었다.

3. 이에 그는 4가지 규칙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는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주장하는 [명증성의 규칙],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을 주장하는 [분해의 규칙],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아갈 것'을 주장하는 [합성의 규칙],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을 주장하는 [열거의 규칙]으로 요약할 수 있다.

4. 이런 규칙과 더불어 자신의 사고를 출발할 확고 부동한 기반을 찾게 되었는데 이는 '우리 감각은 종종 우리를 기만하므로, 감각이 우리 마음 속에 그리는 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정'한 후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스스로 발견한) 진리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완전한 삼각형이라는 관념을 아는 것처럼 '완전한 존재의 관념 속에는 현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 하여 신의 존재를 형이상학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이 부분은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다)

5. 마지막으로 이런 확실한 지식(수학 또는 과학) 이 기반이 된다면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된다는 근대 계몽주의 이념을 확고히 주장 하였다. 데카르트는 정신과 육체를 과도하게 분리하여 육체와 분리된 (내가 보기에는 사회와 분리된) 정신의 독립성을 주장한 것이 큰 맹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또한 명증함을 아는 정신이 진짜 진리를 발견했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적 혼란기에 과학을 바탕으로 명확한 진리 발견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를 실제 영역(해석기하학 등)으로 적용하는 등 지성사적인 근대를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법서설에는 이런 데카르트의 아이디어를 비교적 짧고도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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