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서중석


(웅진 지식하우스, 2005)

1.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93년 처음 읽은 '다시쓰는한국현대사'를 빼놓을 수 없겠다. 12년간 제도권 역사교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해방 이후의 상황과 4.19혁명, 5.16쿠데타 그리고 광주민중항쟁까지 소상하게 소개된 이 책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생각해보면 조금이나마 좌/우에 대한 균형감각을 갖게 된 계기가 이 책이었던 것 같다. 다만 해방 직후 인민위원회의 정당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나, 책의 말미에 있는 조금 황당한 남북 연합론 등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음이 이 책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2. 한국 현대사에 대한 통사로는 위의 '다현사' 이외에 학교 수업을 들은 적이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현대사 책을 일독한 것은 꽤 오랫만인것 같다. 이 책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적절한 객관적 태도가 좋고, 또한 책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이 들어있어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입문서로는 상당히 좋은 책이다. 강유원 선생의 강의에서 강력하게 추천하길래 구입했는데 역시 실망스럽지 않았다. 다만 한국현대사에 대한 입문서이니 이와 유사한 책을 이미 읽은 사람은 굳이 다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3. 인상깊은 부분은 해방 전후의 정국 상황 (특히 인민위원회가 대중적 지지를 많아 받았긴 했지만 45년 9월의 인민공화국 선포는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부분)이나 김구에 대한 객관적 기술 (지나친 민족주의와 대의 명분의 고수로 이승만 세력에게 이용당한 느낌), 맥아더에 대한 재평가(전쟁 똘아이?) 4.19직후의 정국에 대한 혼란성의 강조는 조작된 부분이 크다는 점 등이었다.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니 한국사에 대한 기본서로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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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민노씨 2009/07/14 17:21 # 삭제

    역시 부지런하고 성실하시네요. : )
    여형사님이야말로 2번 말미의 경우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같은 사람이 그런 경우라고 스스로 생각해서 '서점에 가면 잠깐 훑어봐야지' 하고 있습니다...;;;;
  • 여형사 2009/07/15 10:12 #

    그냥 훑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매우 좋은 책이긴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책이랄까요? 쉽지만 훌륭한 책 정도가 되겠네요. ㅎㅎ
  • silent man 2009/07/22 00:32 # 삭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매번 잊고마는 리스트 최상단에 놓을만한 책(들)이 바로 한국현대사에 대한 책(들)입니다.

    + 어째 이 곳에 다는 덧글이 정형화되가는 듯.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못 읽었어요."
    ㅡ ㅡ;;
  • 여형사 2009/07/22 11:00 #

    현대사에 대해 처음 읽기에는 이 책이 상당히 좋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이시라면요 ^^
  • 요하니 2009/08/13 05:33 #

    지난주 광복절을 맞아 오랜만에 현대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해전사의 인식>과<해전사의 재인식>을 동네 도서관에 빌리러 갔다가 해전사 대신 려와서 읽었습니다. 저도 사진이나 만화등의 자료가 많아서 좋더군요. 강만길 교수님의 한국현대사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3번의 인상 깊은 부분이 저랑 비슷하네요^^
  • 여형사 2009/08/14 15:32 #

    그러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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