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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습니다. 스파르타 ..
by 여형사 at 01/05 300명이라는 건 '스파르타.. by 9625 at 01/05 ㅎㅎ by 여형사 at 01/04 강유원 박사의 강의를 .. by 여형사 at 01/04 저는 아킬레우스가 훌륭.. by 9625 at 01/04 "저자와 같은 실무자들은.. by Gomting at 01/01 1. 다시 글을 남기실지 .. by 여형사 at 12/08 책에 대해서 코멘트 하시.. by 이은혜 at 12/07 저 같은 경우는 이마미치.. by 여형사 at 12/04 저 역시 신곡 읽겠다고 덤.. by 신곡읽는중 at 12/04 |
1. 강유원씨의 철학사 강의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고전을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는데 지난번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이어서 이번에 읽은 것은 플라톤의 대화편이었다. (녹음 파일 다운 로드는 http://allestelle.net/resources/2008/07/07/259) 에우티프론, 변론, 크리톤은 초기의 작품이고 파이돈은 중기의 작품인데 파이돈은 제외하고 앞의 3편만 읽었다. 파이돈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앞의 세편을 읽으니 살짝 지겨워진 탓이다.
2.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그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소크라테스가 기소된 공식적인 사유는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이었다. 당시 아테네는 요즘같이 검사들이 기소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형사 사건이라 하더라도 아테네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기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번 기소되면 역시 시민들로 구성된 수백명의 배심원들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되고 여기서 유/무죄가 가려졌다고 한다. 이 대화편들은 소크라테스가 기소되면서부터 법정에서 변론을 하고 친구가 탈출을 권유하고 그리고 최후에 이르는 순간까지를 각각 담고 있다. 3. 에우티프론이나 크리톤 그리고 파이돈은 모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이 책들은 후대에 플라톤이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일종의 희곡처럼 엮은 것들로 플라톤이 직접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변론에 잠깐 이름만 등장하는 정도이며 그 외 작품에 한두번) 하지만 초기 작품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던 플라톤의 생각이 중기/후기로 갈수록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작품속에 투영된다고 한다. 예수의 행적을 담은 복음서에서도 복음서의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처럼 소크라테스의 말을 담은 플라톤의 소위 '대화편'에서도 플라톤의 의지가 담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동서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바이블, 논어, 플라톤의 대화편 등은 모두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을 기록한 책들이라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다.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은 잘 모르겠다) 4. 에우티프론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에우티프론이 '경건함'이 무엇이냐를 놓고 대화를 나눈다.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잘 엿볼 수 있다. 산파술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젊은이들의 무지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한 대화법이었다. 상대방이 어떤 개념에 대해서 안다고 말하면 그것의 정의를 내리게 하고 소크라테스가 그 정의의 허점을 논박하는 방식이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 짜증났을 것 같은 방식이기도 하다. 더구나 소크라테스가 질문하는 것은 정의하기가 비교적 쉬운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정의', '경건함', '용기'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윤리적인 가치들이었으니 소크라테스의 질문을 받은 그 당시 사람들의 곤혹스러움도 약간은 이해가 된다. 소크라테스가 처형된 것도 공식적인 죄목과는 다르게 당대 지식인들과의 반목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와 몇번 대화하고 나면 자신이 진정으로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을텐데 이를 순순히 인정하기란 어렵지 않았을까? 말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그리고 실제로도 훨씬 현명한) 상대를 다른 이유를 들어 정치적으로 제거해버린 셈이다. 5.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물이나 생명체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상태라고 생각했다. 구두가 구두로서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듯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으로서의 역할이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은 영혼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니고 '당신의 영혼을 돌보시오'라고 한다. 인간의 영혼을 돌보기 위해서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이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성을 갈고 닦아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훌륭함'은 '앎'이다 라는 말은 바로 그런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사상은 흔히 '주지주의(主知主義)'의 시초로 알려져있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지 알면 올바른 삶을 실천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진정으로 안다는 것이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이를 이론과 실천의 단순한 대결 구도로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사실상의 실천이 담보된 '앎'이지 않을까 싶다. 6. 이런 생각이 대화편 곳곳에 나온다. 사형선고를 받고 탈출을 권하는 크리톤의 권유를 물리친 것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맹목적인 권위에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런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최소한 이들 3개의 대화편에서는..) 법을 지키는 것이 국가와 자신이 맺은 약속이며 그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자신이 올바른 삶을 사는데 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을 뿐이다. 더욱이 법을 지키기 이전에 국가가 그러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을 먼저 이야기 하고 있는 등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법치주의의 맹목적인 구호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7.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처형을 당한것은 플라톤이 28살인가 였다고 한다. 젋어서 스승이 소위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쳐 부당한 처형을 당하는 것을 본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싫어하고 소위 '철인정치'를 말한 것도 이해가 된다. 사실 정말 똑똑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평생 나라를 이끄는 것이 나쁠리 없다. 다만 그런 사람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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