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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엇! 방금 방문했었는데..
by 여형사 at 11/03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 by 남산르네상스 at 11/03 안 싫어하는디요? ㅎㅎ .. by 여형사 at 11/03 너 이 사람 싫어하지..?.. by 소화불량 at 11/03 뭐 공개랄게 따로 있나요.. by 여형사 at 11/03 ^^ 이건 참 접근하기 .. by 소화불량 at 11/03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 by 여형사 at 11/02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 by 다시다 at 11/02 그러셨군요. ㅎㅎ by 여형사 at 11/02 저도 참 후딱 읽었다능... by 밍지 at 10/31 |
1. 외국식으로 나이를 계산하면 75년 1월 생이니 34년 4개월인 셈이다. 그러니 그냥 35살이라고 하자. 35살의 인생관이란 35살이 되어서 생각해본 '어떻게 살 것인가?' 이다. 대단한 인생 철학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어제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다가 갑자기 몇자 적어보고 싶어졌다.
2. 돈을 벌기 위해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산다. 그리고 그 돈을 아껴 쓰면서 산다. 돈을 버는 목적은 분명해 보이는데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돈벌이를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 돈을 모아둔다고 생각한다. 변변한 사회 보장 제도가 없는 (내가 늙어서 국민 연금을 과연 탈 수 있을까?) 우리 나라 국민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거기다 보통의 경우라면 부양해야할 가족 (맞벌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는 있으니까..)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살 수 밖에 없다. 3. 돈을 벌기 위해 산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 또 어떤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유명한 스포츠 선수나 혹은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원래 돈 때문에 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로 혹은 '우연히' 운동을 잘 하거나 (잘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사업을 재밌게 하다보니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그만한 재능이 있거나 운이 좋기는 로또 맞는 것만큼 확률적으로는 힘들 것이다. 박지성만큼 돈을 버는 축구선수가 되기는 공부해서 서울대가서 판검사 되는 것보다 분명 더 힘든 일일테니까. 4. 미래를 위해 현재의 돈(혹은 시간)을 아낀다는 것은 두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는 미래(10년 후라고 하자)에 그 사람이 여전히 살아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둘째는 무사히 돈(시간)을 아껴서 원하는 상태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10년후의 자신이 행복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이 바뀔지, 혹은 주변의 가치관이 바뀔지 그래서 판단 기준이 달라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또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리소스를 아끼는(절제라고 하자) 삶은 일반적으로 내면적인 만족이라기 보다는 외면적인 만족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도 갖고 있다. 우리가 아껴서 이루려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대개는 적당한 집, 자동차, 돈벌이를 안해도 될만큼의 돈, 품위 유지 같은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모두 갖고 있으니 자신도 가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짐작인 셈이다. 혹은 행복의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객관적 조건'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도 모른체 현재는 힘들지만 참고 견디자고 다짐한다. 심지어 그런 삶이 장려되기도 한다. 5. 그럼 나는 무엇을 위해 사나? 나는 현재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산다. 즐거움은 몸의 즐거움, 마음의 즐거움을 모두 포함한다. 그럼 당장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그렇게 흥청망청 쓰는 게 즐거우냐? 혹은 지금 놀면 10년후가 괴롭다 같은 질문이나 충고들... 10년 전이라면 내가 즐거움을 위해 산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내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 전혀 즐겁지 않다. (그래서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적당히 저축하고 가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돈이 늘어나는 기쁨, 그래서 지금 못하는 뭔가를 할 것이라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 하지만 사고 싶은 것에 대해서 살지말지 망설이는 이유가 단지 미래를 위해서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엑스박스와 위가 있더라도 갓오브워3가 하고 싶으면 플스를 살 거다. 12만원짜리 책이라도 보고 싶다면 망설임없이 사겠다. 하루에 최소 한시간 이상은 공부를 하는 삶이 즐겁다. 철학이든 역사든 문학이든 인문학을 평생 공부할 것이다. 직업이 없어지면 당장 먹고 살것이 막막한 월급쟁이 입장이라서 회사를 당장 그만두지는 못하겠지만 원하기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다시 대학에 돌아가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 인류가 생겨나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 주장한 바를 하나하나 이해해서 大洋 앞에서 조개껍질 하나 주워보고 싶다. 혼자사는 삶은 즐겁지 않다. 좋은 친구들이 있어야겠다. 그리고 이명박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니 사회가 영 즐겁지 못하고 나도 짜증이 난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조그만 일이라도 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술은 좀 줄여야겠다. 술을 마시면 다른 재밌는 것들을 할 시간이 너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공부한 뒤에 운동은 할 수 있어도 술 마신뒤에 할 수 있는 건 자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 그리고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운동을 해야겠다. 운동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이를 먹게 되어 에우다이모니아 혹은 見性 혹은 군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니체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정신병으로 생을 마감한 그가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인간을 넘은 인간, 위버멘쉬는 행복한 사람일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좋고, 마르크스가 좋고, 강유원이 좋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내게 영혼의 불멸과 인간답게 사는 법을, 마르크스는 왜 내가 사는 자본주의가 좋지 않은지를, 강유원은 인문학이 재밌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람이 행복하게, 인간답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사람)들을 좋아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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