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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습니다. 스파르타 ..
by 여형사 at 01/05 300명이라는 건 '스파르타.. by 9625 at 01/05 ㅎㅎ by 여형사 at 01/04 강유원 박사의 강의를 .. by 여형사 at 01/04 저는 아킬레우스가 훌륭.. by 9625 at 01/04 "저자와 같은 실무자들은.. by Gomting at 01/01 1. 다시 글을 남기실지 .. by 여형사 at 12/08 책에 대해서 코멘트 하시.. by 이은혜 at 12/07 저 같은 경우는 이마미치.. by 여형사 at 12/04 저 역시 신곡 읽겠다고 덤.. by 신곡읽는중 at 12/04 |
1. 얼핏 보면 무슨 요가 수양법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이 책은 소위 '회사원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강유원님의 '잡문집'이다. 잡문집이라는 이름은 내가 붙인 것이 아니고 저자가 스스로 책의 부제처럼 붙인 제목인데 말 그대로 철학이나 공부, 기타 세상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은 글이다. 흔히 말하는 에세이가 되겠다.
2. 이런 책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점은 어느 정도의 사람이 이 책을 읽었을까 싶은 건데, Yes24의 소위 판매지수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천권이나 팔렸을까 싶다. 노벨 경제학상 받아서 더욱 유명해진 폴 크루그먼의 무슨 무슨 책의 판매지수보다 1/20정도 수준이니 말이다. 3. 왜 이렇게 판매지수까지 따져가면서 얼마나 팔렸는지가 궁금한 것은, 책 내용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나치게 책을 칭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미리 말해두는 것인데, 예를 들어 74쪽에서 우리나라 언론사를 분석하면서 언론사의 지상 목표가 '광고수주'이기 때문에 '광고수주'를 위해서 말썽이 생기지 않는 두루뭉실한 주제만을 다루고 있다고 한 점은 분명한 오류이다. 잘 알다시피 말썽이 생길만한 것들을 다루어야 사람들이 많이 보고 그래야 광고도 많이 붙기 때문이다. 4. 가장 인상 깊은 지점은 역시 책의 말미에 있는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부분이다. 인문학 공부를 '베끼기'로 정의하고 스스로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를 50번 읽으면서 철학공부의 기초를 시작했다는 부분이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기준에 대한 부분은 너무나도 멋진 인문학자의 교본을 보는 듯 했다. (물론 자기가 반드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좀 긴 편이긴 한데 일부만 옮기면 이렇다.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훌륭하지 못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을 분별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교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교수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바를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나열해보자. 강의를 성실하게 하는 교수. 개념을 철저하게 따져서 강의하는 교수, 무슨 일이든지 원칙대로 처리하는 교수, 자신은 늙은이이면서도 일 학년 학생에게도 반말하지 않는 교수. 리포트를 써내면 빨간 펜으로 고쳐서 되돌려주는 교수, 어떤 일이 있어도 학점을 고쳐주지 않는 교수, MT라도 공식 행사라면서 반드시 참석하며, 그것도 양복에 넥타이까지 메고 가는 교수, (중략) 막상 논문을 써 가면 주격 조사나 접속사부터 따지는 교수, 논문 인용문의 원전을 죄다 찾아보고 잘못된 번역과 적절치 않은 인용을 지적해주는 교수, 이렇게까지 해놓고도 <지금까지는 문장 연습과 논문 쓰기 연습이었으니까 이제부터 주제를 잘 정하고, 본격적으로 써보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교수. (중략) 아무리 오랜 세월을 공부해도 두 사람의 거리가 딱 그 만큼에 멈춰 있게 하는 교수. 인문대 생활 4년, 경영대 생활 2년 동안 이런 교수님은 딱 2번 만나봤는데 그 분들에게 둘 다 합해서 3과목 밖에 듣지 않은 것이 지독히도 아쉽다. 특히 처음 중간고사 대체용 서평을 냈을 때 맞춤법부터 고쳐주셨던 서양사학과의 배영수 교수님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교수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리고 대학도 그런 것을 가르쳐야하고.. 5. 인문학 그 중에서도 철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견해, 철학자이면서 경제적 토대의 분석에 기초한 분석 방법에 대한 소개, 글 쓰는 연습에 대한 중요성,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 등 짧지만 의미있는 글들이 많이 있다. 특히 나도 이거저거 복잡한 거 다 집어치우고 다시 인문학을 공부해볼까 하는 (심지어 그런 상상하면서 멍하니 십분쯤 있게 만드는..) '상상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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