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님 블로그 사건 잡담

1. 워낙 유명한 이슈이니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시류에 묻어가는 입장에서 ^^;
    한마디 안 할 수 없겠다. 사건의 전모는 레진님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따로
    언급 안하겠다. (레진님 블로그 링크)http://lezhin.com/

2. 워낙 여러 사람들이 글을 올려주셨는데 읽은 것은 민노씨와 capcold님의 포스트였다.
    민노씨 : '청소년 보호 논리'의 허구성 : 레진 사건의 의미와 전망2
    capcold : 레진 사건, 표현의 자유와 상품가치 

    두 분다 진지하고 흥미로운 의견들이었는데 나는 좀 다른 관점에서 이 사건이 흥미롭다.

3. 뭐냐면 최근 문성실님의 블로그 징계 사건과 이에 대한 여러 토론 그리고 네이버의 
   굴복으로 이어진 흐름이 티스토리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4. 정리하면 문성실님이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자신이 지은 책을 스킨으로 깔았는데
   네이버에서 이를 상업성으로 규정하여 해당 경고장을 보냈고, 이를 문성실님이
   자신의 별도 외부 블로그에 포스트하자 여러 블로거들이 십자포화를 퍼부으면서
   결국 네이버가 상업성 규정을 고칠 것을 블로거 간담회에서 발표한 건이다.
   관련글 링크 : 네이버에서 내게 날라온 메일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와서

5. capcold님이나 기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보건데 블로그에서 표현의 자유가
   상품가치가 없다고 했다면 네이버는 왜 자신의 상업성 규정을 변경하면서까지
   문성실님을 잡아두고 싶었을까?

    대답은 쉽다. 바로 그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 서비스의 상업성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컨텐츠의 생산 그리고 그 컨텐츠를 위한 방문 그리고 기타 검색 DB로의 활용 등으로
    블로거 그 중에 소위 파워블로거는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상품가치가
    있는 셈이다.

6.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레진님같은 슈퍼파워블로거를 티스토리 관리자들은
    왜 성의없이 ^^; 징계하게 되었을까? 공개된 포스트를 봐도, 그리고 아무리 음란성을
    꼰대스럽게 정의한다고 해도 그 정도 수준의 포스트가 딱히 정부에게 규제를 받을 것
    같지는 않았다. 혹은 규제를 받는다 해도 그렇다면 티스토리측에서는 자기가
    할일을 정부가 대신 해주는 (물론 벌금, 제제는 같이 받겠지만..) 효과도 있지 않을까?

7. 그래서 내 추측으로는 이번 사건은 티스토리의 대단한 음모 + 정부 권력의 무엇같은 
   것보다는 티스토리 관리자의 무사안일한 일처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정해진 규정대로 일처리하는 평범한 관리자가 뚝딱뚝딱 일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일이 커졌을 가능성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건 좀 심한 가정이긴 하지만..) 일반 관리자를 관리하는 상위레벨의
   사람들이 사리판단 못하는 수준일 수도 있겠다. 이 정도를 미리 예상하지 못하고 
   그냥 본보기 삼아(?)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규제했을 수도 있으리라. 

   티스토리가 이번 건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가정을 하게 된 것인데, 
   그 전까지 티스토리는 비교적 규제가 덜한, 안정적인.. 뭐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나? 그런 걸 송두리째 날리면서까지 한 사람을 굳이 제제하려는 건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안된다. 

8. 아무튼 나는 이번 건이 문성실님의 네이버 건과 유사한 결말을 맞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음란성 규정을 바꾸거나 혹은 적용을 부드럽게 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 물론 그냥 이런 자유(?)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사 안일한 
   혹은 아무 생각없는 티스토리 담당자들이 좀 깨달을 수 있도록 여러 블로거들이 
   더 많이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주장해야 겠지만.. 

아무튼 나도 레진님 팬이다..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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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민노씨 2008/09/05 19:39 # 삭제

    안그래도 여형사님 글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ㅎ

    담백하고, 간결하며, 설득력 있는 추론이시네요. : )
    특히 실무적인 관점에서 이 사건의 발아점이 그저 '해프닝'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점은 저 역시 꽤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만, 그 이면에 여전히 '음모론'(?)의 그림자가 역시나 설득력 있게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는 작용할 개연성이 높은 채로 남겨져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소위 '파워블로그'에게 생긴 일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 지점이 오히려 이 사건이 갖는 중대성이랄까요.. 뭐 그런 것 같아요.
    아무튼 굉장히 흥미로운 사건이면서, 또 어려운 문제이고, 좀 복잡하네요.. 저 개인적으론... ㅡ.ㅡ ;

  • 민노씨 2008/09/05 19:40 # 삭제

    추.
    요즘 한화가 죽써서 문패이미지가 이렇게 변한건가요? ㅎㅎ
  • 여형사 2008/09/05 22:55 #

    앗 역시 생각했던 대로 금방 댓글님이 오시네요 ㅎㅎ

    소위 '인기가 없는' 그저 그런 블로그에 이런 제제가 오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이지요?
    현실적으로는 큰 반향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많겠지요. 사실 대응하시는 분도 레진님만큼의 반응을 보이시지 않을 가능성도 크겠구요.

    사실 거시적으로 블로그의 자유 혹은 좀더 넓게 생각하면 말할 자유까지 확대해서 생각해야겠지만 거기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어진 마당에서만 생각해보자면..

    이렇게 경계가 아슬아슬한 블로깅을 할만한 분들이 많지 않음을 우선 생각해야 할 것 같고, 소위 파워블로그만이 경계를 건드릴 수 있는 역량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질문하신것을 되돌리자면 소위 '파워 블로그'가 아니면 이런 선정성 혹은 표현의 자유와 관계된 이슈가 발생할 일이 있을까 싶다는 것이 첫번째 생각이고,

    만약 발생한다면 글쎄요.. 대응하시는 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각종 제제를 당하신 소위 '양민'블로거들이
    지금까지는 그냥 대충 넘어가셨던 상황에서 서서히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면서 네이버 블로그의 정책까지 바꾸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을 생각해보면 당하는(?) 사람들의 대응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추1. 문패이미지는 누가 저를 만화로 그려주셔서 옮긴거에요. 흐흐.
    한화는 여전히 좋아하죠.. 특히 현진어린이는 더더욱!

    추2. 너무 어려운 숙제를 주셨던데 ^^; 문성실님을 둘러싼 내부 작동 기제(?)에 대해서라면 조금 써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피노 2008/09/06 17:51 # 삭제

    아무 생각 없었다에 한표.ㅋ


    아, 그나저나 레진 사건, 방통위로 넘겼다고 하더군요. 뭔가 큰 일이 벌어질듯한...


    꼭 레진의 팬으로서만이 아니라, 이번 일. 뭔가 파급효과를 가져와서 더욱 더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 여형사 2008/09/17 10:38 #

    또 어느덧 조용해지는 분위기네요... 저도 뭔가 써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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