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닌 네이버를 위한 변명 잡담

이글은 과분하게도 저의 댓글에 대해서 별도의 포스팅을 해주신 민노씨의 포스트에
대한 댓글이자 질문입니다. (관련 포스트 : http://minoci.net/530 )

더불어 요즘 네이버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저를 위해서만은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별도 포스팅을 해주신 민노씨께 감사드립니다. ^^
이글은 위의 링크된 포스팅을 읽으신 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1. 네이버의 '이슈'가 네이버의 기계적인 중립(순응적 틀짓기라고 명명하신)에 대한 문제인가?

    : 저는 민노씨가 말씀하신 이 부분이 개인적인 견해를 지나치게 일반화 했다고 생각해요. 

      민노씨의 생각 자체에 대해서는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포털이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지 혹은 불필요한 것인지
      말입니다. 아도르노의 멋진 표현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기계적인 중립이 불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위한 노력조차 폄하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네이버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중에 덧글을 통합 게시판에만 달게 했습니다. 
      그리고 메인에서는 [대선관련기사] 형태의 묶음뉴스만을 제공했습니다. 

      자.. 인터넷에서는 이명박에 대한 각종 비난이 많았습니다만, 네이버에서만은
      비난과 옹호의 글이 비슷하게 맞춰졌습니다. 이것이 기계적인 중립이고 민노씨가 말씀하신
      순응적 틀짓기입니다. 

      저는 먼저 묻고 싶은것이 어느것이 옳은지에 대해서 누가 판단할 수 있느냐 입니다. 
      말하자면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누가 실증할 수 있느냐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명박 무지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명박을 '까는' 기사들이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daum 처럼 이용자의 UCC를 메인에 노출시켜서 저절로
      반 정부적인 논조가 되는 것하고, 그렇지 않은 네이버처럼 반반씩 배치하는 것하고
      daum만이 반드시 옳은 것인가요? 이명박도 전국민의 25%가 지지해서 대통령이 된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 후회하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 그것이 계급적인 이유인든 뭐든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 사람들도 언론을, 인터넷을,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네이버의 기계적인 중립이 이들에게는 daum보다는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인위적인 선택이 아닌 들어온 기사에 대한 보여주기 자체가 그렇게 큰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예전에 말한 이런 부분    
      http://lucas.egloos.com/3928095 (네이버의 잔머리만이 문제인가)가 먼저 제기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본질로 돌아와서 민노씨 의견과 다른 부분이 여기입니다.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네이버에 이슈를 제기한 것은 기계적인 중립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네이버가 고의적으로 반 정부적인 기사를 빼거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에서 누락했다는 
     것이 이슈가 된 것입니다. 아무개가 말한 '네이버는 평정되었다'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독도, 광우병 관련 검색어들이 급상승검색어에서 순위가 사라지고,
     일부 화면캡처에서 daum보다 친정부적인 글들이 메인에 노출되는 건이 많아지면서
     생긴 이슈입니다. 

    물론 민노씨의 지적에 대해서 저는 너무 좋은 의견이고 네이버에서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민노씨의 의견은 다수의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네이버에 생긴 게시판에서
     민노씨와 같은 의견 제시가 열개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대부분은 시중에 떠도는 루머에 대한 질문과 욕설, 도배가 많았고,  아주 가끔 진정한
     비평글이 있었습니다. 이런 글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이 적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네요. 

     민노씨의 지적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생각해 봐야겠으나 현재 네이버의 이슈는
     기계적인 중립의 문제가 아니고 네이버의 편향성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반정부적이지 않은
     네이버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때문에 야기된 것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구요. (물론 오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저도 좀 거시기하게
     생각해요 ^^;)

     오히려 사실 자체에 대해서 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실시간 검색어가 실제로 조작되었는지, 
     친정부적인 뉴스가 더 많았는지 말입니다. 민노씨 포스팅에 이런 '사실확인'이 전혀 되있지
     않다는 것이 좀 의외입니다. 

     정리하면 제 의견은 민노씨는 평소에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에 대해서 적절한 비판을 하고 
     계셨고, 마침 촛불 이슈로 네이버가 네티즌들에게 공격 받는 것을 보고 '그 것이 모두 
     네이버 철학의 부재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 같은데 저는 이것이 과도한 일반화라는 
    것입니다. 

     검색의 철학 부재는 저도 공감하는 점입니다만 이것과 뉴스/실검과는 별개의 이슈
     라는 것이고 사람들도 이 둘을 연결짓지 않는다는 것이죠. 나아가서 뉴스/실검의 이슈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사실 무근인 내용이 너무 많으니 이를 좀 시정해보자는 시도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첫번째 공지글의 미숙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포털에서 언론성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기사의 배치에 대한 문제인데
     이것을 획일적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도 좀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인 기사에 있어서 기사를 배치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대선 기간에 그런 것들을 안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스포츠 관련기사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기사를 묶어서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이 
     매우 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것은 이용자 편의성이 고려된 것이겠구요. 

     그렇다면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에서 기사 자체를 전혀 편집하지 않고 구글처럼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가 의문입니다. 저같으면 너무 불편할 거 
      같거든요. 어짜피 편집해서 보여줘도 언론사별로 감안해가면서 읽을 것이니까요. 


2. 네이버 공지는 적극적인 대처가 아닌가?

     일단 계속 이야기 하지만 '최근의 오해에 대한 글'에 대한 평가는 민노씨와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죠. 

     제가 적극적인 대처라고 한 부분은 '공지문'이 아니고 의견 게시판과 설명부분입니다. 
      http://tw.naver.com/nboard2/list/1000003343 
     일단 저는 왜 이 게시판 설치가 '멍청함, 아둔함은 업계 1위의 위상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자사 사이트의 메인에서 직접 링크되는 이용자 게시판을 만든 포털이 그동안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제 기억으로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올라오는 질문들에 대해서
     예를 들어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의 raw data까지 다 들고와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왜 '적극적'인 조치가 되지 않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적극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서비스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적인 조치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도 100% 동의합니다. 그것이 가장 적극적인 조치겠지요. 

     하지만 그 단계 이전의 여론 수렴, 해명 뭐 이런 단계가 비록 적극적인 대처 자체는 아닐지
    몰라도 적극적이기 위한 준비단계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저는 이 외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기존에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
     이런 '사태'이전에 미리 설명하고 고치고 했어야 하는데 이런 지경까지 내버려둔것이
     잘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안했다고 지금 해명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일단 읽어볼만한 내용이지 않을까요? 오히려 해명을 대하는 저급한 태도들은 우리
     인터넷 바닥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털에 쏟아지는 모든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 대응하다보면 거짓이 거짓을 부르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도 네이버가 중앙일보/삼성 소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것만 봐도
     이런 루머들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맥도날드는 쥐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쓴다는 
     말이 항상 도는데 이에 대해서 낱낱이 해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지요?

    
 3.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의 근거는 무엇인지요?
      민노씨께서는 저를 비판하는 뜻으로 쓰신 말씀이 아니라고 했지만.. 맞는 것 같습니다.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기 때문이지요 ^^;

      제가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을 잘한다고 할 생각도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업계 1위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멍청함, 아둔함'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이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블로거와 직장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의 어쩔수 없는 이율배반'은 명백히
      없다고 자부합니다 ^^;
      (평소에도 너무 반네이버라고 욕먹는 입장이지 말입니다...)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정황증거에 의한 비난은 저도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않습니다. ^^;

      예를 들어 민노씨를
     '블로거로서 막연하게 1등기업에 대한 의무적 비판의식의 발로로 쓴 글이다'
      라고 비난한다면 부당하다고 느끼시지 않을까요? ^^

4.  탈출 운동에 대한 제안 및 기타
      탈출 운동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그것은 네이버든 daum이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다만 탈출한 이후 대안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네요. 
      민노씨도 말씀하셨듯 daum도 비난의 여지는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네이버보다
      훨씬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직장인으로서의 이율배반인지도 모르겠네요 ^^)

      Daum 아고라의 즐보드에 시시때때로 노출되는 성인 사이트  링크는 어떻게 모니터링 할것인지..
      지금은 잠잠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녀 파동'의  개인정보 누출을 아고라에서는 어떻게
      막을 것인지, 
      Daum의 '실시간이슈검색어'의 명백한 조작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사람들은 두 단어 입력을 잘 하지 않는데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두단어로만 제시되죠..)
      웹검색에 대해 투자조차 하지 않은 Daum의 검색에 대한 비투자는 왜 문제가 되지 않는지.. 
      (뭐 조만간 별도의 웹검색엔진을 런칭할거라지만, 현재는 구글검색을 쓰고 있죠..)

      한편으로 구글은 Don't be evil이라는 멋진 슬로건과 세상을 깜짝 놀라게하는 신기한 기술들로
      비록 중국에서의 실망은 있었으나 여전히 무슨 말이든 믿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니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그것은 기술력의 이슈이고 자본의 이슈인데 말이죠. 

      네이버도 일년에 한번쯤 애플처럼 런칭 컨퍼런스도 하고 악 소리나는 것들을 세상에 
     보여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것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이슈라고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둘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글이 아무리 Don't be evil을 외친다고 해도 페이지랭크나 구글어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래서 큰 돈을 벌지 않았다면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니 말입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저의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신 민노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블로깅 하다가 이렇게 길게 뭘 써보기도 처음인 것 같군요 ^^;

      이상의 글은 민노씨 포스트로 트랙백합니다.

     

덧글

  • 민노씨 2008/06/16 22:37 # 삭제

    트랙백 쏩니다. : )
  • 히치하이커 2008/06/20 12:00 #

    이명박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고 있습죠.

    뭐, 네이버니 다음이니 쭉 모아논 스포츠 기사나 웹툰 볼 때 말곤 쓰지도 않는지라 할 말이 없구만요. 회원 가입도 안하고 있었는데(다음은 탈퇴...) 이번 학기에 두 과목이나 다음에 카페를 만들어선 거기서 토론을 한다고 해서 다음엔 일단 다시 가입을 했다는 슬픈 전설이 흑흑.

    음...이런 뻘 덧글을. ;;
  • 여형사 2008/06/20 14:08 #

    카페는 네이버도 괜찮다는.. 꽈당 -.-;

    그나저나 방학하셔서 좋으시겠어요.. 부럽 @.@
  • 정신병자 2008/06/24 23:27 # 삭제

    해당 글과 완전히 관련있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네이버의 검색에 대한 '불만'의 제 글을 트랙백 걸어봅니다. 저로서는 네이버의 그러한 한계, 아니, 보다 일반화한 한국 포털 서비스의 그러한 편집, 배치의 한계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주요한 원인이 '모든 Data를 자사 안에 모아서 서비스한다.'라고 하는 네이버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정책기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당 정책의 기조인 "한국 웹의 Data양이 의미있는 양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수집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라는 인식이 적어도 최근에는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 얘기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 여형사 2008/06/25 13:44 #

    트랙백 감사합니다.
  • 여형사 2008/08/01 10:59 #

    구글의 서양적(?)인 UI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되시죠. 물론 검색능력만큼은 세계 최고가 분명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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