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리어왕>, 아침이슬, 2008

오, 필요를 따지지 말아라! 가장 비천한 거지들도

가장 헐벗은 최소한 이상의 그 무엇을 갖고 있는 법.

자연에 자연이 필요한 것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목숨은 짐승과 마찬가지로 값싸지겠지.

(셰익스피어, 리어 왕, 2막4장) 


O, reason not the need: our basest beggars

Are in the poorest thing superfluous:

Allow not nature more than nature needs,

Man’s life’s as cheap as beast’s

(Shakespeare, King Lear, 2:4) 

선생님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강의가 20회 분량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 읽기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전집 읽기도 숙제로 추가되었다. 아침이슬판 셰익스피어 전집이 23권인데, 이중 '햄릿', '오셀로', '맥베스'를 제외하고 매주 1권씩 읽는 것이 과제로 첫번째가 '리어왕', 다음주는 '폭풍우'의 순서. 오셀로나 멕베스와 같이 선생님께 배운 작품에 비해 이해의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 수업을 들으면서 채워야 할 과제. 


이토 아비토(지음), 임경택(옮김),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소와당, 2011(2쇄)

"일상생활의 의식주에서 자기 주위의 물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은 일본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많은 일본인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적어도 한국 사회와만 비교해보더라도, 일본인이 자기 주위의 물건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이나 배려에는 일본적인 특질이 잠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이 물건에 구애받는 모습은 때때로 한국인의 눈에 불가해한 것으로 비치는 것 같다."(135쪽, 4장 물건과 민속 지식)

"이렇게 보면 일본에서는 언어를 매개로 한 개념이나 논리에 의한 의사소통보다도, 물건에 의한 즉물적인 표현과 의사소통이 존중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관념을 중시하는 사람이 보면 물건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은 간접적인 것으로 여겨질 테지만, 반대 시점에 서면 관념적인 말이야말로 구체성을 결여한 간접적이고 공허한 것이고, 물건에 담아 마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직접적인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151쪽, 같은 장)

강유원의 북리스트, 물건(1) #JAPAN (링크)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옮김), <어둠 속의 촛불들>, 비아, 2021

- 이 책의 부제는 '코로나 시대의 신앙, 희망, 그리고 사랑'이다. 
-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듯 영국과 유럽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다. 주요 수치를 보면, 
  2020년 1월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1년 5월까지 영국에서만 12만 8천명이 사망하였고, 유럽연합 전체에서는 약 70만명이 사망하였다. 
- 2차 세계대전 기간중 영국의 민간인 사망자는 7만명이었으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국과 유럽인들의 충격은 짐작하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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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을 담은 존재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인간이 지성과 자유와 같은 측면에서 하느님과 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담고 있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와 마주했을 때 그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마치 헤아릴 수 없는 신비인 하느님을 마주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나는 상대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그의 내면을 흉내 낼 수 없습니다."(하나님의 형상,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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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중

 "그리스도인이 삶 너머의 삶을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계가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도록 하는 삶, 인간 세계가 지닌 나약함과 어리석음, 오만함과 잔인함을 감싸 안으며, 그 모든 것의 귀결인 죽음마저도 극복한 삶, 그 어떤 인간의 반역으로도 사그라들지 않으며 또다시 세계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가져오는 그 무한한 삶과 나의 유한한 삶 사이에 어떤 연결점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이 주는 위로란, 내가 그리고 남들이 나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와 평가와는 무관하게, 그 무한한 삶에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으며, 더 나아가 이미 참여하고 있음을 신뢰하는 데서 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202쪽)

한스 큉(지음), 이종한(옮김), <믿나이다>, 분도출판사, 2016(6쇄)

1. 
책 날개의 저자 소개의 일부를 옮겨보면, 
"한스 큉은 Hans Küng  1928년 스위스 수르제에서 태어나 1948-55년까지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이듬해 파리 소르본느 대학과 가톨릭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여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29세]... 1962년 교황 요한 23세는 큉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고문 신학자로 공식 임명했다.[34세] 1963년 큉은 튀빙엔 대학교 신학부 교의신학 및 교회일치 신학 정교수 겸 교회일치연구소장에 취임했다. [35세]"

29살에 신학박사가 되어 34세에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고문 신학자로 임명되었다는 이력 한줄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2. 
책의 내용은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도신경' 해설이다. 책의 제목이 '믿나이다'로 되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믿으라는 말이 아니라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성서가 아니라 성서가 증언하는 그분을 믿는 것이요,  
 전통이 아니라, 전통이 전해주는 그분을 믿는 것이며, 
 교회가 아니라, 교회가 선포하는 그분을 믿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나이다! Credo in Deum"(23쪽)

 "인간 예수는 하느님과 '대등한' 제 2의 하느님으로서 활동한 것이 아니다. 예수와 하느님의 일치가 근본 관심사다."(90쪽)

"그러므로 빈 무덤 이야기는 사실의 인증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천사의 선포에 포함되어 있는 바와 같은 기존하던 부활 메시지가 비교적 일찍부터 이야기 형식을 통해 구체화되고 점차 전설적으로 발전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150쪽)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시고 성령 안에서 역사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는다. 그러나 지옥'을' 믿지는 않는다. 사도신경에도 지옥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242쪽)

3. 
삼위일체에 대하여, 
- 하느님은 볼 수 없는 아버지로서 우리 위에 계시다. 
- 예수는 사람의 아들로서 하느님과 함께 우리를 위해 계시다. 
- 성령은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으로 나오며, 우리 안에 계시다. 

여러번 읽고 요약하고 외워야 할 책. 

발터 옌스(지음), 박상화(옮김), <유다의 재판>, 아침, 2005(2쇄)

Q.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하는가?

첫째 입장 : 성인이 되어야 한다. 
- 예수의 구원 사업에서 유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유다는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아닌 예수의 죽음을 선택했고, 예수에게 입맞춤으로써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예수와 유다는 구원을 위한 공동의 희생물이다. 양측 중에서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희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유다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을 희생으로 삼아 구원 사업을 성취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예수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의 배반을 몰랐다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둘은 공동의 희생물이므로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한다. 유다는 주류가 아닌 소수의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대변하는 입장에선 사도이다. 

둘째 입장 : 성인이 될 수 없다. 
- 요한 복음서 등에 유다는 명백히 배신자이자 이미 죄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 만일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된다면, 그 다음 차례는 루시퍼를 성인으로 공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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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로 배반을 택했으므로 유다는 죄인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입장, 
전능한 신의 구원사업에 인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입장, 
배반을 행할 사람은 태초부터 버려졌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 
그렇다고 유다가 성인이면 루시퍼도 성인이 되어야 하니 주장 자체를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 

예수의 제자 중에서 예수와 입맞춤을 한 것으로 기록된 제자는 그러고 보니 유다가 유일하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지음), 필립 프리드먼(엮음), 안규남(옮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아날로그, 2021

일러두기에 따르면 이 책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Cato Maior De Snenectute를 필립 프리드먼이 번역하고 개론을 덧붙인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Ancient Wisdom for Modern Readers 시리즈 중 How to grow old: Ancient wisdom for the Second Half of Life로 출판된 책이다. 

박식하고 언변이 탁월한 안내인을 Cicerone라 부를 정도로 키케로는 서구 인문 전통의 역사에서 가장 언어 표현이 탁월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엮은이 서문을 보면 이 책이 씌여지던 서기전 45년은 저자에게 불운한 해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아내와 이혼하고 젊은 여인과 재혼했으나 곧 다시 이혼했고, 딸 툴리아가 죽었으며 카이사르가 정권을 잡은 이후 로마 정계에서의 영향력도 거의 상실한 후 카이사르 독재에 반대하다 굴욕적인 사면을 받고 시골로 물러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자 '말년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한 셈. 

이런 상황에서도 키케로는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 술이나 퍼마시거나 그의 친구 카토처럼 자살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시 습관 Hexis를 기르는 것 보다 좋은 우울증 탈출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친절하게 책의 내용이 초반부에 정리되어 있다. 서너가지만 옮겨보면, 

1) 훌륭한 노년은 젊을 때 시작된다. 
 -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제시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2)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 
3)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삶의 길은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고 자네들은 그 길을 오직 한 번만 갈 수 있네. 
   인생의 단계마다 그에 따른 특성들이 있네. 아이 때는 약함이, 청년일 때는 대담함이, 중년에는 진지함이, 
   노년에는 원숙함이 있네. 이것들은 제철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 같은 것이네."(79쪽)
4) 정신은 단련이 필요한 근육이다. 
 - 평생 배워야 한다. 
5)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 현세를 열심히 살면 차안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최원영(지음), <비전공자를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TWIG, 2021(8쇄)

오랜만에 읽은 실무 서적. IT회사에서 일한지 십수년이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용어들 (자바와 자바스크립트, API, XML, JSON의 관계 등)을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번 읽으면서 정리하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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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포스트를 올린게 지난 3월 21일이 마지막이었다. 절대적인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사일로 신경쓰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다. 선생님 수업 복습하고 FromBtoB 포스트 정리하고 거기에 철학고전강의 해설 들으며, 틈틈이 운동하고 술도 마시고 하느라 조용히 방에 앉아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니, 어쩌면 나는 대단한 행운을 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움베르토 에코(지음), 박종대(옮김),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열린책들, 2021(4쇄)

#유동사회
- 지그문트 바우만이 사용한 개념으로 국가, 정당, 이데올로기 등의 위기와 무분별한 개인주의 등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지향할 기준점을 상실한 사회를 지칭 
- 이런 사회는 '분노를 동반한 항의 운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특징을 드러냄 
-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는 알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는 모른다."(16쪽)

#음모론
- "비밀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힘은 그것을 숨기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밀이 있다고 우리가 믿게 하는데서 나온다."(104쪽)

#위기
-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왜 불행할까! 그 나라에는 묵묵히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보통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134쪽)

#사랑과 증오
- "사랑은 몇몇 사람을 향해서만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하지만, 증오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나 한 국가, 한 인종, 다른 피부색이나 다른 말을 쓰는 인간 집단들을 향해 나와 내 이웃의 가슴을 분노의 불꽃으로 뜨겁게 한다."(176쪽)

에릭 A. 해블록(지음), 이명훈(옮김), <플라톤 서설>, 글항아리, 2011

한국어판 부제인 '구송에서 기록으로, 고대 그리스이 미디어 혁명'에서 잘 드러나듯 이 책은 호메로스로 대표되는 구송과 플라톤이 집대성한 기록이라는 매체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고대 아테나이 지성사의 변화를 추적한다. '생성과 존재로 본 그리스의 지성사'라는 역자 해설을 보면 구송과 기록의 매체 변화에 따른 시와 반시, 시와 철학 그리고 생성과 존재의 대립에 대한 요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구송이라는 매체에서 핵심적인 미메시스에 대해 플라톤은  '주인공과 일체가 되어 자신의 독자적 행위와 감정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병리현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변증론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대상'을 그저 '모방'하는 대신에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을 다시 생각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68쪽)
"플라톤이 제시하는 논점의 본질, 즉 그의 공격의 존재 이유는 그리스에서 그때까지 행해져온 시적 낭송에는 어떠한 '원본'도 없었다는 점에 있다."(193쪽)
"변증론이란 곧 그 꿈의 언어로부터 일깨워서 추상적인 사고 쪽으로 의식을 고무하기 위한 무기였던 것이다."(252쪽)

1) 호메로스적 정신상태
- 그리스의 교육 체계는 전반적으로 구송에 의한 보존에 전적으로 봉사
- 학생들은 스스로 들은 시와 심리적으로 일체화되는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교육
- 시적 진술은 이런 일체화를 허용하는 방법으로 표현

2) 플라톤적 정신상태
- '주체'는 사고하는 자율적인 인격의 긍정이며 '대상'은 완전히 추상적인 인식 영역의 긍정
- 이를 위해 시적인 경험과의 관계 단절이 필요
"플라톤이 찾고 있는 것은 요컨대 구송에 의한 기억의 구체적 언어를 대체할 서술적 과학의 추상적 언어를 발명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282쪽)

3) 형상론의 기원
- 사고로서 유일하게 가능한 대상인 추상적인 대상 자체를 하나의 이데아(형상)이라 생각
- 이는 '추상되고 통합'되어 '비가시적인 것'으로 여겨짐 
"그렇다면 플라톤의 사상이란 사실상 이미지적인 언설을 개념적인 언설로 대체하자는 호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316쪽)
"소크라테스가 쏟은 대부분의 열정은 모든 경험을 이미지 연쇄로 표현하던 시적인 기반으로부터 마침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분리하고 있던, 사고하는  주체(프시케)를 정의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사고하는 주체는 이처럼 스스로를 분리함에 따라 자기 경험의 새로운 내용을 형성할 '사상' 혹은 추상에 관해 사고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에게 이런 개념들이 이데아로 승화했다는 당대의 증거는 없다. 그것은 플라톤이 덧붙였다고 보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387쪽)



귄터 보르캄(지음), 허혁(옮김), <바울>,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8(2판 3쇄)

* 주요 연대표
- 예수의 십자가 처형 : 30년경
- 회심과 소명 : 32년경
- 사도회의 : 48 또는 49년
- 고린토의 바울 : 18개월, 49/50년 겨울~51년 여름
- 에페소의 바울 : 약 2년 반, 52~55년 추정
-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 55~56년 추정
- 예수살렘 여행과 체포 : 56년 
- 로마로 압송 : 58년 추정
- 로마에서의 수감 : 2년, 58~60년 추정
- 네로 치하에서 순교 : 60년 추정

* 바울 서신의 순서
 : 데살로니가 전서 - 고린토 - 갈라디아-필립비-필레몬-로마

* 사도행전에 의한 바울 해석의 문제
1) 바울 서신이 저술된 지 약 40년후인 약 1세기에 작성된 문헌
2) 사건 자체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방향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전승들이 개작됨 
3) 사도행전의 바울에게 사도의 지위와 이름을 거부하고 열두제자에게 한정
4) 사도행전 성립시기에는 바울 서신 수집록이 없었음, 루가의 작품 전체에서 사도 자신의 서신을 알았거나 사용한 흔적이 없음 
-> 사도행전을 바울의 역사를 위한 의심없는 근거로 보고, 서신을 이에 예속시켜 종합적 설명을 시도할 수 없다. 
    ( 예를들어 스테반을 돌려 쳐죽일때 바울이 관여했다는 사도행전의 기술에 반해 바울 자신은 어디에서도 예루살렘에서의 박해를 언급하지 않음)

*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적 예수
- 역사적 예수에 대한 사실 관계에 대해서 바울 보다 현재의 연구자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 

* 바울을 움직인 것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으로 율법은 끝이 났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로마서 10:4)

* 로마서의 내용 : 예루살렘 원교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글
"이 서신의 내용은 그가 곧 예루살렘에 가서 변명하고 보증해야할, 그리고 동시에 미래의 이방 선교의 기초로서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사도의 신학문제와 의도들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다."(145쪽)
1) 신앙만에 의한 의인 (1~4장)
2) 죄, 죽음, 율법에서 해방 (5~8장)
3)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과 최후의 구원 (9~11장)
4) 땅끝까지 미칠 사도의 선교와 만민의 찬양 (15장)
"역사적으로 로마서를 바울의 유서라고 칭할 수 있다."(149쪽)

* 바울의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지상적인 예수가 폐기된 것은 아니다. 그의 이름도 우연하거나, 공허한 혹은 바꿀 수 있는 낱말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호칭들은 오직 그만이 신에 의해 세계에서 성취된 구원의 내용과 전달자라는 것을 말한다."(166쪽)
"그러나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가지고 있다"(고후 4.7) 질그릇-보물에서 질그릇도 보물도 참 모습을 드러낸다.(315쪽)


번역하기 - 18 수업

This introduction has explored how Plato viewed his world (something we know only from his writing), and how as a consequence he conceived of his project as a writer and marshalled his ideas to carry it out. That world-view was highly controversial and challenging to the views and judgements of most of his contemporaries. Where Plato saw disunity and ignorance in the Athenian democracy, his contemporaries saw pluralistic freedom and practices of gathering and testing the widest range of views in decision-making. Where Plato insisted that constitutional order must be hierarchical, with reason at the top and indignation firmly subordinated, his contemporaries respected those who engaged in mainly and even angry contests for esteem, and saw nothing contradictory in a constitution based in equality. Where Plato insisted that democracy had no way of bridling the appetites, and was driven by its appetite for power, the democrats believed themselves to have a complex system of deliberation and value in which appetite figured but did not dominate.


The measure of Plato’s sucess is the fact that for centuries, the Athenian democrats lagely appeared to history as they appeared to him: as an incoherent, greedy, ignorant mob. Today we must recognize this image as Plato’s creation, one which does respond to certain inherent tensions and contradictions in the democratic polis (its striving for external power and domination, for example) but which also overlooks the sources of judgement and balance which that polis enjoyed and which help to explain its remarkable sucesses (despite some spectacular failures) over nearly two centuries.


서문에서 우리는 어떻게 플라톤이 그의 세계(오직 그의 저술로만 알 수 있는 세계로서)를 보았고, 그 결과 어떻게 작가로서 그의 기획을 구상했고 실행을 위해 어떻게 정리했는지 살펴보았다. 그 세계관은 대부분의 동시대인들이 가진 견해와 판단에 비춰 매우 논쟁적이며 도전적이었다.12  플라톤이 아테나이 민주정의 분열과 무지를 본 반면, 그의 동시대인들은 의사결정에서 최대한 넓은 범위의 견해들을 모으고 시험하는 다원적 자유와 관행을 보았다. 플라톤이 정체의 질서는 반드시 계층적이어야 하기에 이성이 최고의 자리에 있고 격정은 확실히 종속적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그의 동시대인들은 사내다운 것에 관여나 심지어 명성을 위한 험악한 경쟁까지 존중하며 평등에 기반한 정체에서 어떤 모순점도 보지 못했다. 플라톤이 민주정은 욕구에 재갈을 물릴 어떤 방법도 없고 권력에 대한 욕망에 휘둘린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정 옹호자들은 자신들은 숙고와 가치판단을 위한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 욕구가 중요하지만 지배하지는 못한다고 믿었다. 
플라톤의 성공은 수세기동안 아테나이 민주정 옹호자들의 역사적 실재가 그가 보았던 모습과 대체로 비슷했다는 점에 비춰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지리멸렬하고 탐욕스러웠고 무지한 군중이었다.13 현재의 우리는 플라톤이 만든 이러한 이미지들이 민주정 폴리스의 어떤 내재적 긴장과 모순에 대응하는 점이 있으나(예를 들어 대외적으로 권력과 지배를 확보하려 분투했던 점), 또한 거의 2세기에 걸친 놀라운 성공들(비록 극적인 실패들도 있으나)을 누리고 이를 설명해주는 판단력과 균형의 원천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만 한다.

핸리 채드윅(지음), <초대교회사>,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9(중쇄)

- 첫문장
 "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은 민족의 대망인 메시야가 나사렛 예숭의 모습으로 이제 오셨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다른 동료 유대인들과는 구별되었다. (7쪽)

- 최초의 교회
 "처음부터 교회는 이스라엘과의 유대에 대한, 그리고 과거의 하나님의 행위와 나사렛 예수 및 그의 제자들 안에서의 하나님의 현재적 행위 사이의 연속성에 대한 깊은 의식을 갖고 있었다. (11쪽)

- 박해
 "박해 때문에 교회가 지하 묘지로 숨어들었으며, 성례는 일종의 혈거적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박해는 교회를 지하로 쫓아내기는 커녕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왔다. (62쪽)

- 확장과 성숙
 "소수의 무식한 어부들의 신앙이 경탄할 만한 속도로 인도로부터 마우레타니아로, 카스피해로부터 브리튼의 완전한 야만족에게로 전파되었다."(81쪽)

- 콘스탄티누스와 니케아 공의회
 "콘스탄티누스의 개종은 교회사와 유럽사의 방향을 틀어놓은 사건이다. 그것은 단순히 박해가 끝났다는 것만 뜻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것을 뜻했다. 황제가 교회의 발전에 어쩔 수 없이 즉시 개입하게 되었고, 반대로 교회는 갈수록 황제의 정치적 판단에 연루되었다."

- 그리스도의 위격문제 
 "칼테돈 신조의 최종 형태는 433년의 신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문안은 출처가 다른 문구들을 짜깁기한 것이다."(238쪽)

** FromBtoB
1) 삼위일체론과 니케아공의회(325년) : 성자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부의 신성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2) 니케아 이후의 논쟁들과 에페소스 공의회(431년) : 그리스도가 부활하여 신이 된 인간이라면 그 안의 신성과 인성은 어떠한 것이며 그 둘의 관계는 무엇인가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지음), 이재만(옮김), <옥스퍼드 세계사>, 교유서가, 2020

1. 이 책의 목차만 살펴봐도 기존의 책과 얼마나 다른 관점으로 저술 되었는지 알 수 있다. 

1부, 빙하의 자식들 서기전 20만년~1만 2천년 (2챕터)
2부, 점토와 금속으로, 서기전 1만년~1천년 (2챕터)
3부, 제국들의 진동, 서기전 1천년~기원후 14세기 (3챕터)
4부, 기후의 반전, 14세기~19세기초 (3챕터)
5부, 대가속, 1815년~2008년 (3챕터)

전체적으로 환경적인 배경이 먼저 검토되고 이에 따른 예술과 사상을 다루는 문화에 대한 기술이 제시된다. 서기전 1천년 이후를 다루는 3부에서부터 정치와 행위에 대한 서술이 추가된다. 

2. 주요 개념들
#발산과 수렴
 : 문화가 흩어지고 변형하며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갈라진 과정으로 문화들이 교분을 쌓고 생활 방식과 사고 방식을 교환하는 과정을 지칭 

#호미닌 Hominin
  : 호모 사피엔스 및 인류의 모든 화석 조상을 포괄하는 용어 

#현생인류?
  : "문화적 집단으로서의 '현생인류'는 관ㅅ브적인 고고학적 방법으로는 가시화할 수 없다."(28쪽)

#던바의 수 (150)
  : 우리와 같은 뇌 크기를 가진 한 영장류 공동체의 예상 구성원의 수로 뇌크기와 집단 크기의 관계를 처음으로 검토한 진화 심리학자 로빈 던바가 제안
  : 페이스북 가입자의 평균 친구수는 130명 
  " "사회성 장애가 시작되지 않을 정도까지 우리가 보유할 수 있는 신상 정보의 인지 부하"(40쪽)

#굶주린 빙하시대?
  : 사냥감이 풍부하고 수렵 채집에 용이한 시대였음 

#순화 domestication
  : 동,식물이 생식 독립성을 상실하여 곡식이나 가축이 되는 과정 

#문명의 성장과 쇠퇴의 반복
  : 서기전 1천년에서 기원후 1350년 사이에 사회조직과 정치 조직이 순전한 농경 조건의 생산력 한계치에 도달, 18세기 영국에서 석탄을 활용할 때까지 동일한 조건 

#인류세 Anthropocene
  : 이전 시대에 비해 1815년 이후 인류가 기후, 암석, 지형의 풍화와 맞먹을 정도로 생물권에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

#대가속 Great Acceleration
  : 지난 2백년은 45억년 지구의 역사에서 전례없는 혁명기로 이를 지칭. 


번역하기-16 수업

In such terms the author of the earliest Utopia in European literature confronts the modern reader with the ultimate problem of politics: How can the state be so ordered as to place effective control in the hands of men who understand that you cannot make either an individual or a society happy by making them richer or more powerful than their neighbours? So long as knowdege is valued as the means to power, and power as the means to wealth, the helm of the ship will be grasped by the ambitious man, whose Bible is Machiavelli’s Prince, or by the man of business, whose Bible is his profit and loss account. It is Plato’s merit to have seen that this problem looms up, in every age, behind all the superficial arguments of political expediency. Every reader will find something to disagree with in Plato’s solution, even when transposed into terms appropriate to modern conditions; but if he will seriously ask himself why he disagrees and what alternative he can propose, the effort will help him to clear his own mind. Plato’s purpose will then be achieved, at least in part; for he never forgot the lesson of Socrates, that wisdom begins when a man finds out that he does not know what he thinks he knows.

그런 식으로 유럽 최초의 유토피아 문헌의 저자는 현대 독자에게 정치학의 가장 궁극적인 문제에 대면시킨다. 나라의 질서가 어떻게 세워져야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부유해지거나 더 많은 권력을 가짐으로써 다른이들보다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점을 아는 자에게 효과적인 통제권이 부여될 수 있는가? 지식이 권력으로 가는 수단으로 평가되고 권력 또한 부로 가는 수단이라면, 이 배의 키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신조로 하는 야심찬 자들이나 손익계정을 성경으로 여기는 돈벌이에 몰두하는 자가 쥐게 될 것이다. 어느 세대든 이런 문제가 정치의 편의성에 대한 피상적인 논의 뒤에 숨어서 나타나게 됨을 보았던 것이 플라톤의 탁월함이다. 모든 독자들은 플라톤이 내놓은 해결방안 중 현대의 상황에 적합하게 변형시키더라도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나, 그가 진정 무엇 때문에 동의할 수 없고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자문해본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그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니,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할 때에야 지혜가 시작된다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플라톤은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번역 
유럽 최초의 유토피아 문학을 남긴 플라톤은 오늘날의 독자가 바로 이 측면에서 정치학의 궁극적 문제에 맞닥뜨리도록 만들었다. 즉, 개인이나 사회가 그 이웃보다 부유해지거나 강력해진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님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지배권이 주어지려면 국가는 어떤 질서를 갖추어야 하는가? 지식이 권력을 얻는 수단으로, 권력이 부를 얻는 수단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한, 국가라는 배의 키를 잡는 사람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를 경전으로 받드는 야심가이거나 손익 계산서를 경전으로 받드는 사업가일 것이다. 플라톤이 탁월한 까닭은 어느 시대에나 정치적 편의만을 좇는 피상적 논의의 배후에 이 문제가 아른거리고 있음을 파악했다는 데 있다. 플라톤의 표현을 오늘날의 맥락에 적합하게 바꾸더라도 모든 독자가 그의 해법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하나쯤은 발견할 테지만, 어째서 동의할 수 없고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가 진지하게 자문해 본다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플라톤의 목표가 일부나마 달성되는 셈이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을 사실 모르고 있음을 아는 데서 지혜가 생겨난다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라톤(지음), 박종현(옮김), <소크라테스의 변론>, 서광사, 2009(7쇄)

1. 소크라테스의 기소 사유
플라톤,≪변론≫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들(daimonia)을 믿음으로써(nomizein)죄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24b)
크세노폰, ≪회상록≫
  "소크라테스는 첫째, 나라에서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그와는 다른 새로운 신적 존재들을 들여옴으로써 둘째,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1.1.1)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소크라테스는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들을 도입(eisegomenos)함으로써 죄를 범함. 그뿐더러 젊은이들을 타락시킴으로써 죄를 범함"(박종현, 주 84번)

1) 개요  
- 소크라테스의 기소에 대해 기록한 문서는 플라톤의 <변론>, 크세노폰의 <회상록> 그리고 아테네 중요 문서 보관소의 기록을 옮긴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세가지이다. 그런데 이 세 문서에서 플라톤 <변론>만 기소 사유의 순서가 다르고 중요 단어를 달리 표기하였다. 
- 구체적으로 플라톤의 경우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사유가 가장 먼저 제시되며, 새로운 영적인 것들을 '믿음'(nomizein)했다고 기술하였으나, 기록보관서의 문서나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크세노폰을 보면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점은 돌일하지만 새로운 영적인 것을 '믿은' 것이 아니라 '도입'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2) 해석
- '도입'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신을 들여온 것이므로 공적인 사안이며 아테나이 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반면 '믿음'은 사적인 문제이며 그저 개인적인 차원에 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플라톤은 고발 내용의 순서를 변경하고 주요 단어를 변경함으로써 '이교도 pagan'으로서의 소크라테스의 문제를 '이단 heresy'로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2. 소크라테스의 daimonion 
1) 개요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기소의 실질적인 사유가 된 '캐물음'에 대하여 '신적존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하였다. 신적 존재는 daimonion(복수는 daimonia)인데 이는 영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로 명사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daimōn/daimones(복수)와는 다르다)
- 이러한 '신적 존재의 지시'에 따른 것이 캐묻기exetasis이며, 무지에서 오는 놀라움에 대해서 신에 대한 봉사emēn을 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2) 해석
- 캐물음을 통해 무지로부터 벗어나 깨닫기를 촉구하는 행위는 단순히 '알면 좋은 것' 차원의 쾌락주의/공리주의적 차원의 좋음이 아니다. 깨달음을 신에 의한 명령으로 해석함으로써 철학과 종교와 같은 정신 활동에 대한 정당화 논변이자 공리주의 hedonism의 논박으로 볼 수 있다. 
- 이런 차원에서 헤겔은 daimonion을 정신으로 간주하면서 ≪변론≫을 정신철학의 출발이라 생각하였다. 

3. 소크라테스의 사적인 가르침
≪변론≫ 대부분에서 '아테네인 여러분'(17a-40a)를 대상으로 변론을 하며,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재판관 여러분(40a-42a)'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즉 그는 공적인 법정에서 사적으로 발언하는 것으로, 평생의 신념과 같이 사적으로만 가르치며 정치적 책임이 아닌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이다. 
- 소크라테스가 '민주정에 반대하여 처형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1차 문헌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며, 오히려 그는 아테나이 체제 regime안에 살면서 그 체제 안에서 공적인 발언을 자제한체 사적으로 최선의 삶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 이는 제도는 받아들이면서도 제도를 무시하는 태도로 제도 institution을 전복할 의도는 없으나, 관습Sitte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임




올해의 책들 잡담


2020년 : 크라스토퍼 클라크, <몽유병자들,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2019년 : 없음
2018년 : Stanley G. Payne, <Civil war in Europe, 1905-1949>
2017년 : 강유원, <철학고전강의>
2016년 : 플라톤, <국가, 정체>
2015년 : 앨런 라이언, <On politics>
2014년 : 이안 로버트슨, <승자의 뇌>

칼 슈미트(지음), 김남시(옮김), <땅과 바다>, 꾸리에, 2016

선생님의 Frombtob '카를 슈미트, 땅과 바다 읽기'에 책 전체의 구도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 책 전체 구도
1-3: 서론
1. 입각점(Standpunkt)과 관점(Blickpunkt)
2. 인간의 본질 규정으로서의 자유(Freiheit)
3. 핵심테제: '땅과 바다의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본 세계사

4-9: 바다의 힘의 역사(또는 땅의 힘과 바다의 힘의 투쟁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
4: 16세기 이전, 레판토 해전과 아르마다 해전
5. 16세기 바다의 주역들
6. 16세기-17세기 대양에서의 혼란상과 발전양상, 선두국가의 기술들
7: 18세기 유럽의 국가 체제 확립, 바다에서 벌어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대결
8: 약탈자본주의, 바다의 패권을 잡은 잉글랜드
9: 요약: 15세기 이래 패권전쟁 최후의 승자로서의 잉글랜드, 공간혁명의 성취 

10-19: 공간혁명의 문화적, 법적 의미
10: 공간혁명에 관한 원리적 설명(1582-1942의 360년, 영제국 시대)
11: 영토확장에 따른 공간인식의 변화
12: 지구적 규모의 공간에 대한 의식
13: 공간에 따른 법적 질서
14: 새롭게 취득한 땅들에 대한 법적 정당화 문제 
15: 17세기 이전 도이칠란트의 상황
16: 해양주권 문제, 육전과 해전의 국제법적 차이, 18세기 이후의 국제관계론
17: 영제국에 관한 고찰
18: 산업혁명 이후 기계화된 시대 - 모든 지배권력의 대전환
19: 미합중국으로 이전된 해양패권 - '해양력' 개념

20: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하늘 - 대지의 노모스Nomos의 근본적 변환 

에디스 홀(지음), 박세연(옮김), <열번의 산책>, 예문아카이브, 2020

원제는 Aristotle's Way, How ancient wisdom can change your life 이며 한글의 부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사색'으로 되어 있다. 선생님의 번역하기 10번째 포스트로 올라간 글은 이 책의 '들어가며'(28쪽)의 아래 부분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standard term for a philosophical problem was an aporia, “an impassable place.” But the name “Peripatetic” stuck to Aristotle’s philosophy for two reasons. First, his entire intellectual system is grounded in an enthusiasm for the granular, tactile detail of the physical world around us. Aristotle was an empirical natural scientist as well as a philosopher mind, and his writing constantly celebrates the materiality of the universe we can perceive through our sense and know is real. His biological works suggest a picture of a man pausing every few minutes as he walked, to pick up a seashell, point out a plant, or call a pause in dialectic to listen to the nightingales. Second, Aristotle, far from despising the human body as Plato had done, regarded humans as wonderfully gifted animals, whose consciousness was inseparable from their organic being, whose hands were miracles of mechanical engineering, and for whom instinctual physical pleasure was a true guide to living a life of virtue and happiness. As we read Aristotle, we are aware that he is using his own adept hand to inscribe on papyrus the thoughts that have emerged from his active brain, part of his well-exercised, well-loved body."

이에 대한 선생님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철학적 문제를 가리키는 표준 용어는 ‘통과할 수 없는 곳’을 뜻하는 ‘아포리아’였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두 가지 이유에서 ‘소요逍遙학파’라고 불렸다. 첫째, 그의 지적 체계 전체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 세계의 세세하고 만질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을 향한 열정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적 지성인 동시에 경험적 자연과학자였거니와, 그의 저작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고 또 실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우주의 물질성을 줄곧 찬미한다. 그의 생물학 저작들을 읽노라면 길을 걷다가 이따금씩 멈추어 서서 조개껍데기를 주워 들고, 초목을 가리키고,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변증은 잠시 미루어 두자고 말하는 한 남자가 떠오른다. 둘째, 인간의 육체를 경멸한 플라톤과는 자못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놀랍도록 재능 있는 동물이고, 인간의 의식은 인간의 유기적 존재와 분리될 수 없으며, 인간의 손은 기계공학의 경이로운 산물이고, 인간의 본능이 추구하는 육체적 쾌락은 유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훌륭한 지침이 된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다 보면 그가 소중히 여기는 잘 훈련된 육체의 일부인 그의 활기찬 뇌에서 나온 생각들을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능숙한 손길로 파피루스에 기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끈 학문집단을 '소요학파'라 지칭하는데, 그에 대해서 저자는 두가지 이유로 그와 같은 명칭이 붙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그가 철학자이자 자연학자이며 그의 학문적 기반이 <형이상학>에 나오듯 '감각에서 시작하여 기억과 경험과 기술을 거쳐' 학문적 인식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주지하듯 플라톤이 감각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완전한 지식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지점이다. 둘째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인간의 육체를 저급한 것으로 간주한 것과 다르게 인간을 매우 뛰어난 능력을 지닌 동물의 하나로 간주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지성을 갖춘 놀라운 동물로서의 인간이 물리적 세계의 탐구를 기반으로 학적 체계의 완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가 이끈 학문 집단을 '소요학파'라 지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요학파라 지칭되는 peripatetic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그런 면에서 앞의 문장인 철학적 문제를 지칭하는 표준용어로서의 아포리아가 '통과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 설명된다. 

책의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열가지 주제에 대한 설명인데, 행복이라 번역되는 에우다이모니아, 교육, 윤리학, 공동체, 여가 등에 대한 에세이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어 "행복이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왜 원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65쪽)을 지칭한다고 한다. 행복을 심리적인 상태에 놓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습관(hexis)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중요한 지점이겠다. 


게르트 타이센(지음), 이진경(옮김),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비아, 2019

<역사적 예수>의 저자 게르트 타이센이 역사적 사실과 저자의 상상력을 섞어 일인칭 소설 형식으로 기술한 예수에 대한 서사.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키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었다. 

헬무트 틸리케(지음), 박규태(옮김),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IVP, 2019

"내가 부탁하는 것은 단지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깊은 감명을 받은 모든 신학 사상을 반드시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야 합니다. 여러분이 깊은 감명을 받은 신학과 여러분을 깨우쳐 준 지식을 그대로 믿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루터나 여러분의 이런저런 신학 스승을 믿는 일이 별안간 벌어지고 맙니다."
(10장, 미학의 위험, 68쪽)



남경희(지음), <철학으로 철학을 번역하다 : 플라톤의 파이돈>,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플라톤 연구자인 남경희 교수가 1부에서는 '철학적 매체에 대한 철학적 반성'이라는 주제로 자산의 고전번역론과 플라톤 철학의 매체적 변화와 희랍어 자체에 대한 탐구를 전개한 후 이를 기반으로 2부에서는 <<파이돈>>을 직접 번역하여 엮은 책이다. 정교한 역자해제와 원전 번역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1부 1장에서의 언어와 사유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번역의 한계에 대한 서술이라 볼 수 있다. 출발어와 도착어에는 근원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2장에서 분석되는 플라톤 시대의 담론 문화 '준구술시대'에서 당시 지식 교류에 문자가 주변적이고 보조적인 수단이었으며, 대화를 바탕으로한 구술문화가 주된 사유 방식이었음이 지적된다. 그러면서 구술 시대에는 철학함 자체가 공동체 구성원들간의 대면적인 협동작업이었으며, 삶의 현장에서 상호 비판과 검증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서술된다. 이는 3장에서 '구술적 철학함은 비판적 이성'을, '문자적 철학함은 추론적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고대 희랍어의 언어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런 특성이 희랍 철학 자체에 근원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으로 전개된다. 

한국에서 희랍철학과 언어철학을 연구하고 가르친 후 은퇴한 철학연구자가 2013년에 발간된 플라톤에 대한 체계적 연구서에 이어서 원문 번역에 대한 충실한 해제와 번역을 출간한 보기 드문 사례다. 

크세노폰(지음), 천병희(옮김), <소크라테스 회상록>, 숲, 2018

'신념체계'로서의 철학이 형이상학, 인식론, 논리학 등 세계관 Weltanschauung을 탐구하는 이론학이라면,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은 윤리학, 정치학과 같은 가치론에 해당한다. 가치는 물질과 삶이 교직된 맥락context를 통해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판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고 가치판단이 필요하며, 가치판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맥락이 포함된 두터운 서술 thick description이 필수적이다.

 '삶의 방식'을 중시하는 전통을 인문주의 전통 Humanist tradition이라 지칭하는데, 이 전통에는 '형이상학'과 같은 초월적인 사상이 없기에 오랫동안 철학사에서는 비주류로 간주되어 왔으며, 특히 19세기 니체나 묄렌도르프 등의 고전문헌학자들에 의해 '가볍고 깊이가 없는' 학문전통으로 폄하되었다. 그러나 '신념체계와 삶의 방식'을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세계관을 철학으로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맥락서술이 필요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사상사에 대한 탐구로 귀결되므로 두 전통 모두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플라톤을 중심으로한 형이상학 전통과 함께 크세노폰이 속한 인문주의 전통의 사상가들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특히 크세노폰의 <<회상록>>은 플라톤의 '대화편'과는 다른 관점에서 본 소크라테스가 기술되었으므로 플라톤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탐구되어야 하는 저작이다.    

 예를 들어 <<페르시아원정기>>, <<헬레니카>> 등을 저술한 크세노폰이 기본적으로 연대기 작가임을 감안한다면 플라톤이 저술한 <<변론>>에서 '아테나인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연설은 실제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기 보다는 플라톤의 생각이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크세노폰의 <<변론>>에서는 해당하는 부분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크세노폰의 <회상록>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는 보다 실천적pragmatik이고 상황에 적실하게 움직이며,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실질적인 것에 능한 것으로 서술된다.  

 플라톤의 <<파이돈>>과 <<국가>>가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형이상학적, 신학적 정초를 위해 저술되었다면 <<변론>>은 명백히 인문주의 전통의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변론>>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개념인 인간사人間事가 등장하는데, 이는 시원을 파악하려는 플라톤의 철학개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은 개연성(eikos)과 시의적절함(kairos)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인문주의 전통의 이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입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사와는 별 연관이 없는 '영혼불멸'이 거론되는 <<파이돈>>에서 "플라톤은 병이 났던 걸로 저는 생각합니다"(59b)와 같이 스승의 사상과 다른 입장을 스승의 입을 통해 직접 말하게 하는 것에 대해 슬쩍 눙을 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회상록>> 1권에서는 고발된 사항들에 대한 반론이 집중되어 좁게 보면 1권만 변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책 전체가 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회상록>>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4권 8장의 "자기는 오직 올바른 것과 불의한 것을 검토하고 올바른 것을 행하고 불의한 것을 멀리하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는데, 자기는 이것이야말로 변론을 위한 최선의 준비라고 생각한다"에서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소크라테스는 신들을 공경하고 인간에게 불의하지 않음이 인간사의 핵심이라 생각했다. 

 또한 2권에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라고 할 수 있는 쾌락주의자 아리스티포스에 대한 논박을 통해 제도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리스티포스는 <<파이돈>>에서 '확실히 없었던 사람'으로 간주된 자로 이른바 '중도 노선'을 말하며 사밀私密한 삶을 중시한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오늘날 시민으로서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불의를 당하지 않으려고 법안을 통과시키고.. 도시를 성채로 에워싸고.."(2권 14절) 등을 언명하면서 쾌락주의자들이 결국 자의적으로 자기하고 싶은 대로 사는 자들이라 비난하였고, 결국 "지배와 예속을 피한다는 자네의 그 길이 인간사도 피해 간다면 자네 말에 일리가 있겠지"(2권 12절)라고 말하며 제멋대로 살기만을 원하며 자신의 삶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논박을 펼친다. 

 플라톤의 대화편에 서술되는 소크라테스가 '신념체계'를 탐구하는 철학자라면, 크세노폰의 <<회상록>>, <<향연>>, <<변론>>에서 서술되는 소크라테스는 '삶의 방식'을 탐구하고 이를 죽을때까지 추구한 사상가로 보인다. 이는 역시 4권 8장의 다음 구절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이제는 죽는 것이 나에게 더 좋겠다고 신이 결정하신다면 자네는 그 결정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나보다 더 낫거나 더 즐거운 삶을 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네는 모른단 말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최대한 훌륭해지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이 가장 잘 사는 사람이고, 자신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가장 잘 의식하는 사람이 가장 즐겁게 살기 때문일세."


루이스 멈퍼드(지음), 문종만(옮김), <기술과 문명>, 책세상, 2013

- '거대기계(the machines)'
"물질적 도구와 기계뿐만 아니라 종교적 헌신, 과학에서의 심미적 만족에의 추구, 엔지니어링,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과를 아우르는 인간의 동기와 활동들이야 말로 이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11쪽)

"14~17세기에 서구 유럽에서 공간 개념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가치의 위계로서의 공간은 수량의 체계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대체되었다. 이런 새로운 변화의 징후 중 하나가 원급법의 발명이었다... 대상들의 상징적 관계를 시각 관계로 전환시켰다."(46쪽)

- 시대구분
1) 원기술시기 eothchnic phase 10~18세기, 수력-나무 복합체
2) 구기술시기 paleothchnic phase 산업혁명기, 석탄-철 복합체
3) 신기술시기 neotechnic phase 20세기 초, 전기-합금 복합체 

- 주요관점
: 기계 발전의 기원, 주요동인, 소단과 방법, 목표, 예치지 못한 가치를 추적
: 기계는 적어도 '산업혁명' 훨씬 이전인 10세기부터 완만하게 발전했다고 주장 
: 근대산업시대를 추동한 핵심기계는 증기기관이 아닌 시계
: 기계의 방대한 영향력을 지원,확대하려는 복잡한 사회적, 이념적 연결망이 존재
: 수도원의 규칙성, 부르주아 질서, 시간절약, 자연과학의 명확성, 지리상의 발견, 시계 제작 등

- 기계화의 출발점을 '광산'으로 생각 
: 밤낮으로 일하는 노동형태의 출현, 전쟁의 원인이며 자본의 초기 축적을 가능케한 군사 비용의 조달원으로서의 핵심산업

- 원기술시기
: 유리가 원기술 경제에 가장 중요한 역할(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함)
: 시계는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계였음

- 구기술시기 
: 1750년을 전환점으로 이전과 판이한 동력(석탄), 물질(철), 사회적 목표(삶의 수량화, 증식)를 갖는 새로운 단계가 시작됨
: 철도의 시대로 극단적인 환경파괴, 노동착취, 국민국가의 강화, 계급 투쟁이 벌어진 시기 
: 1888년 에펠탑의 완성이 상징적 

- 신기술시기
: 과학기술의 시대로 '문화적 모조동형성(cultural pseudomorph)의 시기, "신기술 단계의 수단을 사용하는 구시술 시기의 목적들"(375쪽)이 나타난 시기

- 기계에 대한 인간의 동화 
: '삶의 양식'이야말로 기계의 가장 기본적인 정복대상
: 주요 특징은 양적인 판단의 중요성 부각, 초월적인 것의 배제, 기능 중시, 아름다움의 기준으로서의 경제성의 등장 등 



강명관(지음), <독서한담>, 휴머니스트, 2017(2쇄)

책 읽기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들. 청나라 '사고전서'가 3,500종에 8만권의 도서 목록이라는 점이 인상적. 

티모 라토(지음), 김명일(옮김),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이레서원, 2020

1.  생몰연대 
-  E.P. 샌더스 : (1937년~ ), 제임스 던(1936년~2020년),   N.T. 라이트(1948년~), 존 바클레이(1958년~), 티모 라토(1963년~)

2. 바울에 관한 '새관점'
- 샌더스가 1977년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를 출간하면서 이를 제임스 던이 '바울에 관한 새관점'이라 지칭 

3. E.P. 샌더스
- 유대교는 언약적 율법주의( convenental Nomism)
  :이스라엘이 선택된 것과 구원받은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한 것이며, 순종은 구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언약안에 머무르게 할뿐임
- 따라서 이는 '신인협력적 구원론'이라 지칭할 수 있음 
- 이에 비하여 바울은 '단동설적 구원론'을 주장, 즉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이 홀로 행하시며 인간의 역할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주장
- 따라서 유대교의 배타주의는 보편주의에 길을 내주었고, 옛 언약은 새 언약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 바울의 신학이라는 입장 

4. N.T. 라이트 
- "한분이신 참 하나님이 역사의 중간 지점에 나라렛 예수에게 행하신 일은, 하나님이 역사의 마지막에 이스라엘에게 행하시리라고 바울이 생각했던 일"
- 중요한 것은 은혜이지 민족이 아니라는 부분을 부각, 그러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포로생활 중이라고 생각했다는 라이트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
- "20세기 초의 실존주의자 바울이 세상의 설명하기 힘든 문제들로 혼란에 빠진 20세기 후반의 바울로 대체된다."(73쪽)

5. 요약
"바울 신학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적 읽기 또는 민족 중심적 읽기는 인간론적 접근 방식을 능가하지 못한다."(94쪽)


강명관(지음),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푸른역사, 2007(10쇄)

<조선의 뒷골목 풍경>, <열녀의 탄생>의 저자 강명관 교수가 2001년에 낸 책. 2010년에 <조선풍속사 3>으로 개정되어 다시 출간 되었다. 

강명관 교수는 한문학 연구자임에도 조선 시대의 소위 '누항잡사'에 대한 흥미로운 책들을 출간하였다. 이 책도 대표적인 예로 다루는 주제들이 조선의 음주문화, 기생, 무당, 승려 등 정통 역사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범주의 소재들이다. 저자는 어런 소재들을 혜원 신윤복 풍속화의 자세한 분석과 다른 문헌들과의 교차 분석 그리고 자신의 구상력을 결합하여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아주 재미있고 성실한 노력의 결과물로 신뢰할 만한 저자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의 <조선풍속사1~3>권과 책에 관한 에세이로 보이는 <독서한담>을 향후 독서 목록으로 올려둔다. 



E.P. 샌더스(지음), 전경훈(옮김), <사도 바오로, 그리스도교의 설계자>, 뿌리와이파리, 2016

<바울평전>을 읽고 바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재독. 정리가 되는 것도 있고 여전히 궁금한 것도 있어서 일단 책의 순서에 따라 주요 내용을 옮겨둔다.   

1. 바오로의 사명과 선교
- 바오로는 '하나님의 계획 후반부를 실행할 대리인'을 자신의 사명으로 생각
- 즉, "메시아 시대에 이방인들에게 파견된 사도"라 정의하고 선교 활동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김

2. 바오로의 생애
- 열성, 침착함, 판단력, 경영관리 능력이 있는 바리사인 출신의 유대인
- 33년 회심, 50년 로마서 작성, 62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 90년에 편지들이 출간되기 시작
-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그의 신학에 사회적 실제를, 종교적 열정에 구체적 계획을 결합했다."(31쪽)

3. 선교 전략과 메시지 
- 유대교 회당을 통해 하느님의 아들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방언과 환시등의 기적과 함께 전파 
- 베드로가 예수의 행적을 필수적으로 언급한 것에 비해, 바오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음. 케리그마적 예수만 언급

4. 그리스도의 재림과 죽은 이들의 부활
- 부활은 걸어다니는 시체나 영혼의 부활이 아니라 육체가 영적인 몸으로 변화하는 것
- 재림은 탈바꿈된 지상 세계를 예수가 통치하는 것

5. 신학적 전제 : 유일신 사상과 하느님의 섭리
- 인류는 그리스도에게 구원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선취한 상태에서 세상이 죄에 빠져있다는 결론을 도출 
- 이는 죄의식을 지니고 있던 루터의 관점에 의해 극대화됨. 바오로는 죄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음. 

6. 믿음에 의한 의로움:갈라티아서 
- 믿음에 의한 의로움은 창세기 15장 6절에 근거한 것이나, 그의 목적에 맞는 어휘들을 찾아내어 조합 
 "아브람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주셨다."(창세기 15:6)
 "세상 모든 이방인들이 그를 통하여 축복을 받을 것이다."(창세기 18:18)
- 이 두 문장을 결합하여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방인들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신다는 것을(...) 미리 전해주었습니다." (갈라티아서 3:8)
- 공동번역은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도 믿기만 하면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해주시리라는 것을 성서는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 갈라티아서에의 믿음에 의한 의로움은 1) 이방인이 유다인이 될 필요는 없으며 2) 착실한 유다인조차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만 올바른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

7. 믿음에 의한 의로움:로마서
- 로마서의가장 중요한 주제는 '유다인과 이방인의 동등함'
- 로마서에서 '믿음으로 의롭게 되다'는 1) 멸망할 사람들에서 구원받을 사람들로 옮겨짐 2)'한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

8. 그리스도론
- 바오로의 그리스도론은 단일하게 정리하기 어려움. '양자'로서의 그리스도론과 모습(form)을 강조하는 두가지 그리스도론이 혼재
- 가장 명확한 견해는 코린토2서 5장 19절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셨습니다."

9. 율법
- 이방인은 율법에서 자유로우며, 율법은 죄를 알게하는 것이나 죄 자체는 아니고 다만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 가치가 없는 것

10. 행위
- 이웃을 사랑하라는 유대교 원칙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룬다는 새 원칙에 기초해 윤리 행위에 대한 규율의 초석을 제시
 (하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일관성있게 이해하기 어려웠음)

11. 이스라엘과 세계의 구원:로마서 9장-11장
- 매우 복잡하고 어려움. 저자는 '바오로가 체계적인 신학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할 것을 당부. 
"그러나 바오로는 체계적이지 않았다. 그는 이토록 다면적인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대안들조차 서로 일치하게끔 조정해놓지 않았다."(242쪽)



톰 라이트(지음), 박규태(옮김), <바울 평전>, 비아토르, 2020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성직자이며 역사가이기도 한 톰 라이트의 책. 

한국어로 소개된 저자의 상당히 많은 편으로, 바울에 대한 평생의 연구를 바탕으로 문헌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울의 생애와 그의 서신들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가정을 결합하여 기술한 책이다. 바울이나 신약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이해만 갖고 있는 나로서는 바울과 그의 신학에 대한 더 진전된 공부를 한 이후에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지음), 이영래(옮김), <모두 거짓말을 한다>, 더퀘스트, 2020(12쇄)

2018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벌써 12쇄를 찍었을 만큼 많이 팔렸다. 내용도 아주 흥미롭다. 

인터넷의 등장이후 대규모의 데이터 집적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데이터마이닝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어 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년전에 이미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라는 과목에서 신용카드회사 등의 사례가 교과서에서 다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풍성해진데는 데이터 수집에 대한 비용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매일 엄청난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가 생성되며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밝힌대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새롭고 유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자백약'이라는 표현대로 성적인 취향 등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의 속마음도 구글 검색에서는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이므로 원하는 집단으로 '클로즈업'하여 현미경으로 보듯 더 상세한 분석도 가능하다. 이 책에는 이런 사례가 자세히 그리고 흥미롭게 기술된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듯 빅데이터에 대해서는 <<빅데이터 인문학:진격의 서막>>에서 구글 엔그램뷰어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선생님께서는 빅데이터, 공부방법, 뇌과학이라는 세가지 분야는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학문이라서 늘 업데이트를 하신다고 하였는데,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는 빅데이트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듯 하다.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지음), 양세규&윤혜림(옮김), <그리스도교, 역사와 만나다>, 비아, 2020

책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1965년 생으로 동방정교회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문화비평가라고 한다. 2011년 출간된 <<무신론자들의 망상>>으로 마이클 램지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신약성서를 새로 번역하여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신학자라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이력은 책 구성의 참신함에 잘 드러나고 있다. 전체가 50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50개의 주제로 그리스도교의 역사 전체를 일괄하고 있다. 교회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 같으나 실제 내용을 보면 정치사, 사상사 혹은 철학사라 할 정도로 그리스도교가 전체 사회에 미친 영향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7세기의 '종교전쟁'은 사실상 종교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나 갈릴레이에 대한 심문으로 로마교회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주장들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로마 가톨릭과 루터 중심의 프로테스탄트에 관한 서술보다 그 외 지역, 즉 흔히 말하는 동방의 교회 및 그 외 지역의 그리스도교 전파와 활동에 대한 서술이 비중있게 다뤄진다는 특징도 보여준다. 저자가 동방정교회 신학자인 영향이 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로만 가톨릭과 루터의 프로테스탄트 운동만을 그리스도교의 범위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보인다. 

탁월한 그리스도교 서적들을 번역 출간하고 있는 비아출판사의 여섯번째 '만나다' 시리즈로 야로슬로프 펠리칸의 <<예수, 역사와 만나다>, <<성서, 역사와 만나다>>, 리처드 버릿지의 <<복음서와 만나다>> 등과 함께 그리스도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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