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선생님께 공부배운지가 10년 가까이 되니 예전에 배웠던 혹은 들었던 것들이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야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한 4~5년전에 하신 이야기인데, 사람이 나이 들어갈 수록 뭔가 언짢은 상황에 대한 인내심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그런 상황을 무심히 참으려 하지 말고 아예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하신적이 있다. 그땐 그려려니.. 했는데 버릇없는 누군가와 일주일에 두번씩 1년 넘게 중국어 공부를 하다보니 그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일이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이번에 수업을 그만 듣고자 결정한 것이 오히려 좀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선생님 수업을 들은 이후 모든 배움은 선생님 수업 수준의 눈높이로 평가하게 된다. 그러니 학생들의 눈치를 보는 선생님이 낯설었고 학생이라는 사람들이 숙제를 안해오거나 말없이 결석하거나 혹은 선생님 말씀 중간중간 짜르고 하는 것들이 매우 거북한 일이었던 셈이다. 그간 두번의 스승의날에 조그만 선물이나마 준비한 건 나뿐이었던 것은 그들이 학생으로서의 자각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어쩌다 나 혼자 남자라는 이유로 반장이 되어 1년 반동안 장소 예약하고 하다못해 회의실 의자라도 정리했던 걸 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랬다는 것도 역시 선생님 수업 수준에서 판단한 착오였던 셈이다.

특정 분야에서 일정수준이상을 경험해보면 그 분야에서 더 낮은 것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오로라 만년필을 써보면 다른 만년필 쓰기가 힘들고, 그라폰 파버카스텔의 퍼남부코를 써보면 라미는 쓰기 어려우며, B&W와 오디오리서치의 조합으로 바하를 들으면 JVC에 만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 학생과 학생의 관계의 모범을 겪었으니 그 눈높이로 모든 것을 평가하게 되었고, 그러니 어쩌면 이제 왠만한 학습은 스스로 해야만 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든다.

일본어는 독학으로 시작해야겠다.

책 카테고리 300권 잡담

심심풀이로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든게 2006년이고 읽은 책은 그냥 제목이라도 적어 둔것이 어느덧 300권이 됐다. 책 목록을 보니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책도 꽤 많은데, 선생님께 못배우던 시절 아무거나 읽던 시기와 대충 겹치는 것으로 변명하고자 한다.

대략 10년에 300권이니,

나는 아마도 1,500권 정도 읽다가 죽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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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카지노로얄, 유토피아, 새로운 아틀란티스, 문학고전강의, 중세 2, 중세유럽의정치사상, 테크놀로지, 양과강철의숲, 중세 1, 철학고전강의, 재즈란무엇인가, HSK3급모의고사, 야개공화국10년사, 중쉐를찍자, 성철평전, 종교개혁, 유대교와헬레니즘2,3

2016년
중국어한자무작정따라하기, 과거/중국의시험지옥, 유대교와헬레니즘1, 신공략중국어초급, 노르웨이의숲, 예수생애와의미, 장성택의길, 숨은신을찾아서, 국가론/법률론, 빅데이터인문학, 번역은글쓰기다. 정치학, 그리스의위대한연설, 떠날것인가남을것인가, 사진과그림으로보는케임브리지중국사, 정치가, 철학고전강의, 기독교의발흥, 희랍철학입문, 새로읽는논어, 중국어한자무작정따라쓰기, 웹기획자가알아야할서비스글쓰기의모든것, 국가/정체, 301구로끝내는중국어회화, 아이는어떻게성공하는가, 옥스퍼드중국사수업, 논어, 데스크프로젝트, 수양제, 중국의역사와역사가들, 정의를부탁해, 제국/평천하의논리, Philosophy

2015년
On politics, Political philosophy, 베니스의상인, 다이어트진화론, Politics, 그래서오늘나는외국어를시작했다. 패배를껴안고, 왜인간인가, 그남자의자동차, 20년의위기, 생각에관한생각, 제국의폐허에서, 암흑의대륙, 사상사의방법과대상, 파시즘, 아이스퀼로스비극전집, 운명이다. 고르기아서, 관찰의힘, 제로투원, 훅, 서양정치사상사산책

2014년
세속을노래한시인단테, 싱글몰트위스키, 성경읽는법, 노비에서양반으로, 모차르트그삶과음악, 낭만주의의뿌리, 장미의이름, 성찰, 돈끼호떼2, 근대유럽의형성, 시계이야기, 서유기, 김대중자서전, 필레보스, 번역의공격과수비, 하얀전쟁, 번역자를위한우리말공부, 승자의뇌, 소피스트, 파이돈, 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단편선집, 소피스트적논박, 변증론, 범주들, 공자/인간과신화

2013년
욥기, 공자평전, 디지털시대의글쓰기, 사람의마음을움직여세상을바꾸리라, 우리는왜자신을속이도록진화했을까, 시계와문명, 사랑에빠진단테, 오셀로, 신곡, 인페르노, 중국만리장정, 베토벤그삶과음악, 오뒷세이아, 황제를위하여, 한권으로읽는그리스고전, 인간의조건, 고백록, 신문읽기의혁명, 르네상스미술이야기

2012년
칼마르크스그의생애와시대, 뇌로부터의자유, 호빗, 맥베스, 굿모닝오디오, 새로운아틀란티스, 시민K교회를나가다, 스티브잡스, 향연, 철학자플라톤, 역사고전강의, 부동산계급사회, 6월항쟁, 마음을쏘다활, 소크라테스, 역사는수메르에서시작되었다, 클래식음악에관한101가지 질문, 맹자와계몽철학자와의대화, Classical music for dummies, 인간정신의진보에관한역사적개요, 새로운학문, 어거스틴생애와사상, 장미의이름작가노트, 채털리부인의연인

2011년
역사, 세계의역사2, 이탈리아르네상스의문화, 중세의사람들, 현대성의형성, 로마제국최후의100년, 갈리아전기, 강대국의비밀, 그리스인이야기1~3, 고대그리스의역사, 페르시아인들, 세계의역사1, H2, 고대그리스내전펠로폰네소스전쟁, 삼국지연의, 모비딕읽기의즐거움, 소설, 모비딕

2010년
돈끼호떼1, 살인자들과의인터뷰, 참호에갇힌제1차세계대전, 햄릿, 울기엔좀애매한, 펠로폰네소스전쟁사, 또껑대신마음을여는공감글쓰기, 고대그리스/그리스인들, 다시쓰는근대세계사이야기, 전세계적자본주의인가/지역적계획경제인가, 파놉티콘, 직업으로서의정치, 법의정신, 통치론, 인문고전강의, 왜그리스인가, 풀하우스, 장미의이름, 과학역사그리고과학사, 걸리버여행기, 삼성을생각한다, 책, 오뒷세이아

2009년
일리아스, 칠일밤, 조선의뒷골목풍경, 군주론, 역사와역사가들, 호메로스에서돈키호테까지, 혁명은이렇게조용히, 아테네인/스파르타인, 그리스인조르바, 펠로폰네소스전쟁사, 김동인단편선, 정치학, 방법서설, 르네상스의마지막날들, 세상의모든철학, 꿈을걷다, 최초의신화길가메쉬서사시, A Technique for producing ideas, 자본주의역사바로알기, 사진과그림으로보는한국현대사, 비극의탄생, 벌레이야기, 공룡둘리에대한슬픈오마주, 에우티프론, 로자의인문학서재, 소유는춤춘다, 니코마코스윤리학, 예수전, 아리스토텔레스경제를말하다, 빌헬름텔, 야구란무엇인가, 도덕의계보학, 문명과바다, 부처를쏴라, 인문학스터디, 일지매, 털없는원숭이, 리바이어던, 고도를기다리, 예수는그렇게말하지않았다, 대한민국표류기, 달인

2008년
아파트공화국, 공산주의선언, 강유워의고전강의공산당선언, 눈먼자들의도시, 폭력의시대, 살아있는미국역사, 소포클레스비극전집, 곱창을위한변론, 맹자, 성철스님화두참선법, 책과세계, 주제, 장미의이름읽기, 몸으로하는공부, 괴물의탄생, 연옥의탄생, 당신들의천국, 대학/중용, 논어, 강의백일몽, 신곡, 삼국전투기4, 서구정치사상고전읽기, 직선들의대한민국, 촌놈들의제국주의, 죽음의밥상, 조선사삼들혜원의그림밖으로걸어나오다, 단테신곡강의, 성찰하는진보, 천천히그림읽기, 자기를바로봅시다, 우석훈이제무엇으로희망을말할것인가, 광기의역사, 변신, 성철스님시봉이야기, 미디어의이해, 기술복제시대의예술작품, 아무도기획하지않은자유, 최고의브랜드네임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브랜드심리학, 새열린경제학, 짜라두짜는이렇게말했지, 샌드위치위기론은허구다, 장자/차이를횡단하는즐거운모험

2007년
교양모든것의시작, 중국이라는거짓말, 나쁜사마리아인들, 명랑이너희를자유케하리라, 88만원세대, 니체영원회귀와차이의철학, 오래된미래, 괴테의그림과글로떠나는이탈리아여행, 꿈꾸는책들의도시, Howtoread니체, 비트겐슈타인과히틀러, 루모와어둠속의기적, Howtoread비트겐슈타인, 픽션들, 살인의해석, 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 또라이제로조직, 남한산성, 인생수업, 야구의추억, 삼국전투기1~2,호모코레아니쿠스, 1997년이후한국사회의성찰, 기독교성서의이해, 학문의즐거움, 요한복음강해, 성경은어떻게책이되었을까, 면제받지못한자, 모모, 진산무협단편집, 사조영웅전, 생사박

2006년
혈기린외전

이언 플레밍(지음), 홍성영(옮김), <카지노로얄>, 뿔, 2011

가장 좋아하는 007 시리즈인 '카지노로얄'의 원작. 마치 흑백 화면을 느릿느릿 돌리며 후시녹음으로 제작된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토머스 모어(지음), 주경철(옮김), <유토피아>, 을유문화사, 2010(5쇄)

토머스모어는 고전교육을 받은 인문주의자이자, 헨리 8세의 종교개혁에 반대한 종교인이자 반체제 인사였다. 그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박해를 받는 이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유토피아>가 씌여지던 16세기의 유럽은 종교개혁의 시대이면서, 국가 권력이 강화되는 시기이자 인클로저 등 초기 자본주의의 병리현상이 발생하던 시기였다. <유토피아>는 이러한 당대의 현실에 대해 물질 우선주의를 비판하고 정신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며 이를 위해 사유재산을 폐지하는 공산주의적 사회를 이상향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 잘 드러난다. 

"말하자면 사유 재산이 없는 셈이지요. 사람들은 10년에 한번씩 추첨으로 집을 바꾸어 삽니다."(69쪽)

"이 나라의 헌정의 최고 목표는 공공의 필요만 충족되면 모든 시민들이 가능한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자유를 향유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서 정신적 교양을 쌓는데 헌신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8쪽)

프랜시스 베이컨(지음), 김종갑(옮김), <새로운 아틀란티스>, 에코리브르, 2009(4쇄)

"우리 학술원의 목적은 사물의 숨겨진 원인과 작용을 탐구하는데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인간 활동의 영역을 넓히며 인간의 목적에 맞게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p.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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