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존 왕>, 아침이슬, 2012

우리 잉글랜드는 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정복자의 오만한 발 아래 짓밟히지 않을 것이오

잉글랜드가 먼저 자해의 빌미를 갖지 않는 한.

이제 이 나라 귀족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으니,

세계의 삼면이 무장을 하고 쳐들어와도,

우리는 그것을 물리칠 것이오. 그 어느 것도 우리를 한탄케 못하리라

잉글랜드가 잉글랜드에게 진실되기만 하다면.

(셰익스피어, 존 왕, 5막7장) 


This England never did, nor never shall,

Lie at the proud foot of a conqueror,

But when it first did help to wound itself.

Now these her princes are come home again,

Come the three corners of the world in arms,

And we shall shock them. Nought shall make us rue,

If England to itself do rest but true.

(Shakespeare, The Life and Death of King John, 5:7) 


손성욱(지음),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푸른역사, 2021(3쇄)

조청 관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손성욱 교수의 책. 청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조선 선비들의 연행록들을 분석하여 에피소드 별로 묶어 어냈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인상적인 구절은, 

 "청나라에는 양반과 중인, 양인을 가르는 신분제가 없었다. 그렇기에 왕희손은 이상적에게 "나라는 선비를 중히 여기니, 왕공과 빈천한 자가 함께 앉아 형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조선의 엄한 예법은 경모하는 바이지만, 사신으로 청국에 오셨으니 이곳 풍속을 좇아 어진 이를 예로 대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얘기해 주었다. 자신의 신분에 머뭇거렸을 이상적은 왕희손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황작자, 진경용 등과 교분을 맺었다."

당시 청에서는 조선과 달리 양반과 중인, 평민등의 신분제가 없었기에 중인 출신의 역관이었던 이상적이 오히려 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 체제의 경직성이야말로 발전을 막는 핵심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심벨린>, 아침이슬, 2012

이제 걱정 마라 따가운 햇살도, 

길길이 뛰는 겨울의 분노도.

너는 이 지상의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상을 받았네.

황금의 청년도 소녀들도 모두 

굴뚝청소부와 같이, 먼지로 돌아가네.

 

이제 걱정 마라, 찌푸린 왕의 얼굴 

너는 폭군의 손아귀를 벗어났으니.

이제 염려 마라, 입을 것과 마실 것, 

너에겐 갈대와 떡갈나무 매한가지니.

왕홀도, 학문도, 의학 지식도 

모두 이 길을 따라 먼지가 되나니.

 

이제 걱정 마라 번쩍이는 번갯불도. 


누구나 무서운 벼락도.


걱정 마라 중상모략도, 성급한 비난도. 


기쁨과 신음 모두 끝났으니.


온갖 젊은 연인들, 온갖 연인들 모두 

너를 따라 먼지가 되리니.

 

어떤 심령술사도 너의 영 불러내지 않고. 


어떤 마법도 널 홀리지 않지.


떠도는 유령들 너를 삼가지. 


나쁜 것은 일체 네 곁에 오지 못하지.


적멸을 맞으라, 

그리고 너의 무덤 명성 있으라.

(셰익스피어, 심벨린, 4막2장)  


Fear no more the heat o’ the sun,

Nor the furious winter’s rages;

Thou thy worldly task hast done,

Home art gone, and ta’en thy wages:

Golden lads and girls all must,

As chimney-sweepers, come to dust.


Fear no more the frown o’ the great;

Thou art past the tyrant’s stroke;

Care no more to clothe and eat;

To thee the reed is as the oak:

The sceptre, learning, physic, must

All follow this, and come to dust.


Fear no more the lightning flash,


Nor the all-dreaded thunder-stone;


Fear not slander, censure rash;


Thou hast finish’d joy and moan:


All lovers young, all lovers must

Consign to thee, and come to dust.


No exorciser harm thee!


Nor no witchcraft charm thee!


Ghost unlaid forbear thee!


Nothing ill come near thee!


Quiet consummation have;

And renowned be thy grave!

(Shakespeare, Cymbeline, 4:2)  


소포클레스(지음), 김기영(옮김), <오이디푸스 왕>, 을유문화사, 2014(3쇄)

선생님 <시학> 강의 주요 숙제로 다시 읽어본 <오이디푸스 왕>. 기존에 읽었던 천병희 선생 번역본이 아니라 김기영 씨의 번역으로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역시 정교한 비극의 걸작. 주인공 오이디푸스에게서 애련과 공포가 느껴지고, 스스로 눈을 찌르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헷갈려 코미디>, 아침이슬, 2010

정말, 헷갈리는 소송이로다!

모두 마녀 키르케의 잔을 마셨나 보다.

(셰익스피어, 헷갈려 코미디, 5막1장) 


Why, what an intricate impeach is this!

I think you all have drunk of Circe's cup.

(Shakespeare, The Comedy of Errors, 5:1)  


강혜인, 허환주(지음),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후마니타스, 2021

"혁신이란 문자 그대로 가죽을 새롭게 한다는 건데, 플랫폼 기업이 혁신이라고 말하는 사업 모델의 본질은 규제를 회피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것들을 사회나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이 말하는 혁신은 자기 가죽이 아니라 남의 가죽을 벗기는 것이다." (173쪽)

<자본주의의 역사>,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또는 <가차없는 자본주의> 등 자본주의의 생성과 변천을 다루고 있는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소위 '노동의 유연화' 과정이다. 초기 자본주의 시대 농민들을 토지로부터 분리하여 도시 노동자로 만든 결과는 엥겔스의 책에도 잘 나타나려니와, 자본은 본질적으로 고정적이고 안정된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고자 한다. 필요한 시간만 사람을 가져다 쓰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는 체제야 말로 돈벌이에 가장 효과적인 체제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매일 기업이 새로 필요한 노동자를 골라서 채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소위 노마드형 노동자들의 문제는 이들이 법적 보호의 태두리를 벗어나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노동을 계속 해도 숙련이 높아지거나 숙련에 따른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집 '보이'로 시작해 중국집 사장으로 성공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이제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도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음식점 장사를 할 수 있는 교육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배민, 쿠팡이츠 등의 음식 배송, 쿠팡을 포함한 각종 택배, 대리운전과 청소 등 플랫폼 노동자들을 통해 온갖 궂은일이 대행되는 시대. 편리함 안에 감춰진 실상을 한번 더 보게 되었다.  

존 바턴(지음), 강성윤(옮김), <성서의 형성>, 비아, 2021

믿고 사서 읽는 비아출판사의 신간, 함께 공부하는 학우의 첫 번역서로 성서 형성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한 입문서로 적절하다. 
목차는

1. 성서의 내용 : 신구약 성서에 대한 간략한 내용 설명
2. 책을 쓰다 : 방대한 내용의 구약과 신약 성서의 형성에 대한 설명. 특히 구약 시대가 구술이 중심인 시대이긴 하지만 텍스트 기술의 전문가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던 시대였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3. 책을 모으다 : 구약과 신약에서 각기 저술된 책들이 성서라는 일련의 텍스트로 모이는 과정
4. 책에서 경전으로 : 정경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
5. 정경을 확정하다 :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목차가 완성된 시기는 기원 후 4세기 무렵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베니스의 상인>, 아침이슬, 2010

공작도 법 집행을 막을 수는 없어,

외국인들이 여기 베니스에서 

누리는 상권은, 우리가 그것을 거부할 경우,

우리 국가의 정의가 크게 비난받게 되거든,

도시 국가의 교역과 이득은

온갖 민족들이 꾸리고 챙기는 것이니까. 그러니 가세.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3막3장) 


The duke cannot deny the course of law:

For the commodity that strangers have

With us in Venice, if it be denied,

Will much impeach the justice of his state;

Since that the trade and profit of the city

Consisteth of all nations. Therefore, go:

(Shakespeare, The Merchant of Venice,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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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해설에 등장 인물들의 복합적인 성격을 소개해주고 있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겉보기만큼 선량한 사람이 아니고 

샤일록은 겉보기만큼 악독한 사람이 아니며, 

밧사니오는 겉보기 만큼 신사적인 사람이 아니고

포오샤 또한 겉보기만큼 순정한 여인은 아니다. (...)

안토니오는 밧사니오에게만 선량할 뿐, 자본의 논리를 환히 꿰고 있는 인물이며, 

샤일록에게 처음부터 너무 무례하다. (...)

샤일록은 자본주의적으로(도) 너무나 명퀘한 논리를 펼치고, 

문학적 재치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맞상대들이 

낭만적이고, 비유의 수준이 꽤나 뒤진다. 

포오샤는 재치에서 이기지만, 문학성이 없고, 그녀의 응징은

샤일록 못지않게 잔인해 보인다. 그리고, 법적으로, 포오샤가 

변호인 자격이 없으니 재판 전체가 사기극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희극들에 비해 긴장감이 있고 당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움베르토 에코(지음), 이윤기(옮김), <장미의 이름>, 열린책들, 2008(보급판 8쇄)

1. 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라는 이름>이 더 적합한 제목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과연 그러한 것 같다. 

2. 여섯번째 읽어보니 난삽하게 느껴졌던 당시 배경상황이 더 명료하게 들어오고 윌리엄과 호르헤의 대결도 명확하게 그려진다. <중세교회사>나 <시학>에 대한 공부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장미의 이름 읽기>가 큰 도움이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겠고, 그러고 보니 선생님께서 <장미의 이름>은 진지한 강의의 대상으로까지 하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고 하셨던 말씀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부교재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한 듯 하다. 

3. 그런 의미에서 <중세교회사>와 <시학>의 부교재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책이었다. 

사족으로, 벌써 3번째 개정판인데다 8쇄까지 찍었는데 아직도 눈에 띄는 오탈자가 보여 안타까웠다. 번역에 관련된 부분도 있겠으나 그렇게 아쉬우면 내가 번역해야 할테니 안하느니만 못한 말이 되겠다. 올해가 출간 41년되는 해인데, 50년째 되는 해 정도에는 새 번역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R.W. 서던(지음), 이길상(옮김),<중세교회사>,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6(중쇄)

1. 저술목적
  - 중세 교회의 종교 조직들과 사회 환경의 상호관계의 파악 
  - "중세의 제도들이 살아남아 있는 이유 중 한가지는 모체가 된 사회 형태와 훌륭하게 융합하기 때문이다. 교회와 사회는 하나이며, 
    둘 중 하나가 변화를 겪으면 다른 하나가 반드시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이것이 세속사든 교회사든 중세라는 유럽사의 큰 부분을 
    이해하는 실마리이다."(13쪽)

2. 시대구분
 1) 중세초기 700년-1050년
  - 12세기 이전 중세는 '베네딕투수 시대'로 베네딕투스회의 수도횡칙이 유일한 종교적 이상
 2) 성장의 시기 1050년경-1300년경
  - 교황의 세속적 영향력 증가,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하며 서유럽이 주도권을 갖추던 시기 
  - 성직자들이 지적우월성을 갖고 교회의 계급 조직이 규모와 영향력에서 막강해지던 시기 
 3) 불안의 시기 1300년경 - 1550년경 
  - 도시인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종교 운동이 나타나는 변화의 시대 

3. 교황제
 - 중세초기는 '성 배드로의 대리자'로서의 권위
 - 성장의 시기, 특히 12세기 중엽부터 '그리스도의 대리자'라 지칭되기 시작 
 - 특히 '교황청이 가장 보편적인 법원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 
 - 면벌부의 남발과 국제 정치에서의 중재자로서의 역할 쇠퇴, 성직록 쟁탈전(서임권 투쟁)의 영향으로 지도력 감퇴 

4. 주교와 대주교
 - 중세 라틴교회의 주교와 대주교는 약 500명으로 귀족이거나 능력이 탁월했던 일종의 지방 행정 책임자
 - 중세 성기를 지나면서 교화의 신하로 전락

5. 수도회들 
 1) 베네딕투스회 
   - 서방 최초의 대수도회, 12세기 중반까지 최고의 종교 생활 방식이자 천국으로 가는 가장 안전한 길로 인정 
   - 순종의 실천이 핵심요소이며, '대리고행제도'를 통해 크게 성장 
   - 주요 역할은 정부사업에 협력, 전쟁시 병력과 영적인 지원의 제공, 유산없는 귀족들의 삶을 보장, 영원한 구원의 소망의 성취 등
 2) 새로운 수도회들
  - 아우구스티누스 참사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
  - 전자는 주변 사회를 섬기는 검소와 봉사를 모토로 13세기에 널리 확산 --> 도미니쿠스 수도회와 유사
  - 후자는 사회로부터 도피하여 그리스도를 닮는 일을 강조, --> 프란치스코회가 영적인 후계자 
 3) 탁발수도회들
 - 13세기 대도시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
 - 도미니쿠스회는 사도적 생활과 단순성으로 무장된 설교를 통해 이단들과 투쟁이 특징 
 - 탁발수도회의 등장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과 형이상학이 모두 신학에 흡수되었고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집대성 
 - "그러므로 1250-1350년에 중세 신학계에 나오는 모든 위대한 이름들이 다 탁발수사들의 이름이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321쪽)
- 도미니쿠스회 : 알베르트 마그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에크하르트
- 프란치스코회 : 보나벤투라, 둔스 스코투스, 오컴의 윌리엄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한여름 밤의 꿈>, 아침이슬, 2010

연극이란 게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일 뿐이지, 가장 형편없는 것도 상상력으로 고쳐 보면 더 못하다고 할 것도 없고 말이오.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5막1장) 


The best in this kind are but shadows; and the worst are no worse, if imagination amend them.

(Shakespeare, A Midsummer Night’s Dream, 5:1)


연극에 대한 연극. 그 시절에도 이정도 난이도의 대중극이 있었다니 놀랍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아침이슬, 2010

하릴없는 밤개들이 설쳤고, 별의별 사슴들이 다 쫓겼군.

(셰익스피어,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5막5장) 


When night-dogs run, all sorts of deer are chased.

(Shakespeare, The Merry Wives of Windsor,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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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대로 하시든지>에 비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사회적으로 약자이던 여성들이 호색한이자 몰락한 기사 계급을 혼내주는 내용은 

당대의 불만 사항이 무엇이었을지도 짐작하게 해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좋을 대로 하시든지>, 아침이슬, 2010

자네들 보다시피 우리만 불행한 것은 절대 아냐.

이 드넓은 우주 극장은

보여 주지, 우리가 출연 중인 장면보다

더 불쌍한 광경들을.

(셰익스피어, 좋을 대로 하시든지, 2막7장) 


Thou seest we are not all alone unhappy:

This wide and universal theatre

Presents more woeful pageants than the scene

Wherein we play in.

(Shakespeare, As You Like It, 2:7)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아침이슬, 2010

이 사람은 바보 노릇하고도 남을 만큼 현명하구나.

하긴 광대 노릇이란 게 똑똑해야 하는거지.

자신이 광대짓 해 주는 사람들 기분을 살펴야 하거든,

인간의 자질을, 그리고 시대를,

그리고, 한 마리 야생매처럼, 샅샅이 살펴야겠지,

눈앞에 닥친 먹잇감의 온갖 습성을.

(셰익스피어, 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3막1장)  


This fellow is wise enough to play the fool;

And to do that well craves a kind of wit:

He must observe their mood on whom he jests,

The quality of persons, and the time,

And, like the haggard, cheque at every feather

That comes before his eye.

(Shakespeare, Twelfth Night,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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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인공들은 죄다 이렇게 금사빠인가, 

게다가 태세전환도 빠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로미오와 줄리엣>, 아침이슬, 2010

그래, 사람이 온다? 그렇담 짧게 끝내야지.

(그녀가 로미오의 단도를 집어 든다)

오, 너는 운이 좋은 단도로구나,

여기가 네 칼집이다! 거기서 녹슬고, 나는 죽게 해 다오.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5막3장) 


Yea, noise? then I'll be brief. O happy dagger!

Snatching ROMEO's dagger

This is thy sheath;

Stabs herself

there rust, and let me die.

Falls on ROMEO's body, and dies

(Shakespeare, Romeo and Juliet, 5:3)  


선생님 <시학> 강독 과제로 읽은 세번째 희곡. 

다음시간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감상을 한 두개의 단어로 요약하는 것이 숙제. 

내 감상은, 


#중2병

#급발진

#유치함


이상희(지음), 이해정(그림),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 우리학교, 2020(6쇄)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고인류학 입문서로 그림이 많고 설명이 쉬워서 '강유원의 북리스트' 57편 '인류이야기'에 참고도서로 언급되어 있다. 
주요한 개념들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 구부정한 상태로 시작하여 당당하게 걷는 백인 남자로 상징되는 소위 '인류진화도'는 잘못되었다. 인류는 처음부터 구부정하게 걷지 않았다. 
- 인류은 두뇌가 커지기 전에 먼저 두발로 걸었음이 명백하다. 따라서 큰 두뇌가 아니라 직립보행이 인류의 제일 조건이다. 
- 인류의 보행은 소나 말처럼 허벅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둔근, 즉 엉덩이 근육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알뜰한 움직임이다. 
- 이런 장점에 기반하여 인류가 가장 먼저 활용한 사냥법은 사냥 대상이 되는 동물이 지쳐서 쓰러질때까지 쫓아다니는 사냥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 다양한 개체들이 있었고 그 중 '우연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이 더 많은 자손을 남긴 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한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인류의 기원은 '단일기원론'과 '다지역연계론'으로 크게 구분된다. 두 주장의 핵심적인 차이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관련이 있느냐의 여부이다. 
- 90년대까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전혀 다르다는 주장, 즉 단일기원론이 힘을 얻었다. (아프리카의 어떤 개체들이 전 인류의 공통 조상이라는 주장)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분석을 통해 현생 인류와 4% 정도 겹친다는 결과나 발표된 이후 하나의 기원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인류들이 현재 인류의 조상이라는 '다지역연계론'이 힘을 얻게 되었다. 

주요한 문장들. 

  "진화는 뛰어나고 멋진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는 과정이 아니에요. 그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때그때 치열한 적응을 거친 순간이 쌓여 지금의 모습이 된 거에요. 게다가 그 과정이 그렇게 즐겁고 흥미진진한 것도 아니에요."(94쪽)

 "진화란 더 멋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고급스러워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과정일 뿐이랍니다. 파리보다 우리 인간이 더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파리는 파리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열심히 진화해서 지금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거에요."(118쪽)

+

저자인 이상희 교수의 시사인 인터뷰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요한 개념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링크)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폭풍우>, 아침이슬, 2008

너는, 공기에 불과한데도, 감각, 감정으로

그들의 고통을 느낀단 말이지, 그런데 내 자신이,

그들과 같은 인간으로, 그들처럼 강력한

감정을 느끼는 내가, 너보다 더 마음이 움직여야 마땅치 않겠나?

(셰익스피어, 폭풍우, 5막1장) 


Hast thou, which art but air, a touch, a feeling

Of their afflictions, and shall not myself,

One of their kind, that relish all as sharply,

Passion as they, be kindlier moved than thou art?

(Shakespeare, The Tempest, 5:1) 

한번 읽고서는 대체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두고두고 배워야 할 것 같다. 


정문태(지음), <국경일기>, 원더박스, 2021

1. 
책 날개에 적힌 저자의 약력을 옮겨보자.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1990년부터 방콕을 베이스 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예멘, 레바논, 코소보, 아째, 카슈미르를 비롯한 40여 개 전선을 뛰었고, 국제뉴스 현장을 누비며 아흐마드 샤 마수드(아프가니스탄) 같은 해방, 혁명 지도자와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인도네시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말레이사아)를 비롯한 최고위급 정치인 50여명을 인터뷰했다. 그 사이 역사가 굴러가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며 얻은 큰 행운을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2003년), <현장은 역사다>(2010년), <위험한 프레임>(2016년),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기록>(2017년 개정판)이란 책에 담았다. 
한데, 마음 한구석이 늘 휑한 느낌으로 살았다. 해묵은 화두인 '국경'을 오롯이 못 담았던 탓이다. 하여 오래도록 미뤄왔던 국경으로 이제, 여행을 떠난다. 

2.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읽으면 그만큼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타이,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일어났던 전쟁과 내전, 이를 둘러싼 중국, 미국 등 열강들의 노골적인 개입이나 배후 조작, 전쟁이 끝난 이후라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분쟁,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핍박과 가난에서 갈아진 삶을 사는 사람들. 정문태씨의 다른 책도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지음), 김정환(옮김), <리어왕>, 아침이슬, 2008

오, 필요를 따지지 말아라! 가장 비천한 거지들도

가장 헐벗은 최소한 이상의 그 무엇을 갖고 있는 법.

자연에 자연이 필요한 것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목숨은 짐승과 마찬가지로 값싸지겠지.

(셰익스피어, 리어 왕, 2막4장) 


O, reason not the need: our basest beggars

Are in the poorest thing superfluous:

Allow not nature more than nature needs,

Man’s life’s as cheap as beast’s

(Shakespeare, King Lear, 2:4) 

선생님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강의가 20회 분량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 읽기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전집 읽기도 숙제로 추가되었다. 아침이슬판 셰익스피어 전집이 23권인데, 이중 '햄릿', '오셀로', '맥베스'를 제외하고 매주 1권씩 읽는 것이 과제로 첫번째가 '리어왕', 다음주는 '폭풍우'의 순서. 오셀로나 멕베스와 같이 선생님께 배운 작품에 비해 이해의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 수업을 들으면서 채워야 할 과제. 


이토 아비토(지음), 임경택(옮김),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소와당, 2011(2쇄)

"일상생활의 의식주에서 자기 주위의 물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은 일본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많은 일본인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적어도 한국 사회와만 비교해보더라도, 일본인이 자기 주위의 물건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이나 배려에는 일본적인 특질이 잠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이 물건에 구애받는 모습은 때때로 한국인의 눈에 불가해한 것으로 비치는 것 같다."(135쪽, 4장 물건과 민속 지식)

"이렇게 보면 일본에서는 언어를 매개로 한 개념이나 논리에 의한 의사소통보다도, 물건에 의한 즉물적인 표현과 의사소통이 존중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관념을 중시하는 사람이 보면 물건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은 간접적인 것으로 여겨질 테지만, 반대 시점에 서면 관념적인 말이야말로 구체성을 결여한 간접적이고 공허한 것이고, 물건에 담아 마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직접적인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151쪽, 같은 장)

강유원의 북리스트, 물건(1) #JAPAN (링크)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옮김), <어둠 속의 촛불들>, 비아, 2021

- 이 책의 부제는 '코로나 시대의 신앙, 희망, 그리고 사랑'이다. 
-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듯 영국과 유럽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다. 주요 수치를 보면, 
  2020년 1월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1년 5월까지 영국에서만 12만 8천명이 사망하였고, 유럽연합 전체에서는 약 70만명이 사망하였다. 
- 2차 세계대전 기간중 영국의 민간인 사망자는 7만명이었으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국과 유럽인들의 충격은 짐작하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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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을 담은 존재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인간이 지성과 자유와 같은 측면에서 하느님과 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담고 있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와 마주했을 때 그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마치 헤아릴 수 없는 신비인 하느님을 마주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나는 상대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그의 내면을 흉내 낼 수 없습니다."(하나님의 형상,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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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중

 "그리스도인이 삶 너머의 삶을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계가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도록 하는 삶, 인간 세계가 지닌 나약함과 어리석음, 오만함과 잔인함을 감싸 안으며, 그 모든 것의 귀결인 죽음마저도 극복한 삶, 그 어떤 인간의 반역으로도 사그라들지 않으며 또다시 세계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가져오는 그 무한한 삶과 나의 유한한 삶 사이에 어떤 연결점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이 주는 위로란, 내가 그리고 남들이 나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와 평가와는 무관하게, 그 무한한 삶에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으며, 더 나아가 이미 참여하고 있음을 신뢰하는 데서 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202쪽)

한스 큉(지음), 이종한(옮김), <믿나이다>, 분도출판사, 2016(6쇄)

1. 
책 날개의 저자 소개의 일부를 옮겨보면, 
"한스 큉은 Hans Küng  1928년 스위스 수르제에서 태어나 1948-55년까지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이듬해 파리 소르본느 대학과 가톨릭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여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29세]... 1962년 교황 요한 23세는 큉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고문 신학자로 공식 임명했다.[34세] 1963년 큉은 튀빙엔 대학교 신학부 교의신학 및 교회일치 신학 정교수 겸 교회일치연구소장에 취임했다. [35세]"

29살에 신학박사가 되어 34세에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고문 신학자로 임명되었다는 이력 한줄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2. 
책의 내용은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도신경' 해설이다. 책의 제목이 '믿나이다'로 되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믿으라는 말이 아니라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성서가 아니라 성서가 증언하는 그분을 믿는 것이요,  
 전통이 아니라, 전통이 전해주는 그분을 믿는 것이며, 
 교회가 아니라, 교회가 선포하는 그분을 믿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나이다! Credo in Deum"(23쪽)

 "인간 예수는 하느님과 '대등한' 제 2의 하느님으로서 활동한 것이 아니다. 예수와 하느님의 일치가 근본 관심사다."(90쪽)

"그러므로 빈 무덤 이야기는 사실의 인증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천사의 선포에 포함되어 있는 바와 같은 기존하던 부활 메시지가 비교적 일찍부터 이야기 형식을 통해 구체화되고 점차 전설적으로 발전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150쪽)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시고 성령 안에서 역사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는다. 그러나 지옥'을' 믿지는 않는다. 사도신경에도 지옥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242쪽)

3. 
삼위일체에 대하여, 
- 하느님은 볼 수 없는 아버지로서 우리 위에 계시다. 
- 예수는 사람의 아들로서 하느님과 함께 우리를 위해 계시다. 
- 성령은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으로 나오며, 우리 안에 계시다. 

여러번 읽고 요약하고 외워야 할 책. 

발터 옌스(지음), 박상화(옮김), <유다의 재판>, 아침, 2005(2쇄)

Q.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하는가?

첫째 입장 : 성인이 되어야 한다. 
- 예수의 구원 사업에서 유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유다는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아닌 예수의 죽음을 선택했고, 예수에게 입맞춤으로써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예수와 유다는 구원을 위한 공동의 희생물이다. 양측 중에서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희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유다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을 희생으로 삼아 구원 사업을 성취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예수가 희생물이라면 신이 인간의 배반을 몰랐다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둘은 공동의 희생물이므로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되어야 한다. 유다는 주류가 아닌 소수의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대변하는 입장에선 사도이다. 

둘째 입장 : 성인이 될 수 없다. 
- 요한 복음서 등에 유다는 명백히 배신자이자 이미 죄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 만일 유다가 성인으로 시복된다면, 그 다음 차례는 루시퍼를 성인으로 공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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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로 배반을 택했으므로 유다는 죄인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입장, 
전능한 신의 구원사업에 인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입장, 
배반을 행할 사람은 태초부터 버려졌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 
그렇다고 유다가 성인이면 루시퍼도 성인이 되어야 하니 주장 자체를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 

예수의 제자 중에서 예수와 입맞춤을 한 것으로 기록된 제자는 그러고 보니 유다가 유일하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지음), 필립 프리드먼(엮음), 안규남(옮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아날로그, 2021

일러두기에 따르면 이 책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Cato Maior De Snenectute를 필립 프리드먼이 번역하고 개론을 덧붙인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Ancient Wisdom for Modern Readers 시리즈 중 How to grow old: Ancient wisdom for the Second Half of Life로 출판된 책이다. 

박식하고 언변이 탁월한 안내인을 Cicerone라 부를 정도로 키케로는 서구 인문 전통의 역사에서 가장 언어 표현이 탁월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엮은이 서문을 보면 이 책이 씌여지던 서기전 45년은 저자에게 불운한 해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아내와 이혼하고 젊은 여인과 재혼했으나 곧 다시 이혼했고, 딸 툴리아가 죽었으며 카이사르가 정권을 잡은 이후 로마 정계에서의 영향력도 거의 상실한 후 카이사르 독재에 반대하다 굴욕적인 사면을 받고 시골로 물러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자 '말년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한 셈. 

이런 상황에서도 키케로는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 술이나 퍼마시거나 그의 친구 카토처럼 자살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시 습관 Hexis를 기르는 것 보다 좋은 우울증 탈출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친절하게 책의 내용이 초반부에 정리되어 있다. 서너가지만 옮겨보면, 

1) 훌륭한 노년은 젊을 때 시작된다. 
 -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제시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2)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 
3)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삶의 길은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고 자네들은 그 길을 오직 한 번만 갈 수 있네. 
   인생의 단계마다 그에 따른 특성들이 있네. 아이 때는 약함이, 청년일 때는 대담함이, 중년에는 진지함이, 
   노년에는 원숙함이 있네. 이것들은 제철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 같은 것이네."(79쪽)
4) 정신은 단련이 필요한 근육이다. 
 - 평생 배워야 한다. 
5)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 현세를 열심히 살면 차안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최원영(지음), <비전공자를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TWIG, 2021(8쇄)

오랜만에 읽은 실무 서적. IT회사에서 일한지 십수년이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용어들 (자바와 자바스크립트, API, XML, JSON의 관계 등)을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번 읽으면서 정리하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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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포스트를 올린게 지난 3월 21일이 마지막이었다. 절대적인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사일로 신경쓰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다. 선생님 수업 복습하고 FromBtoB 포스트 정리하고 거기에 철학고전강의 해설 들으며, 틈틈이 운동하고 술도 마시고 하느라 조용히 방에 앉아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니, 어쩌면 나는 대단한 행운을 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움베르토 에코(지음), 박종대(옮김),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열린책들, 2021(4쇄)

#유동사회
- 지그문트 바우만이 사용한 개념으로 국가, 정당, 이데올로기 등의 위기와 무분별한 개인주의 등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지향할 기준점을 상실한 사회를 지칭 
- 이런 사회는 '분노를 동반한 항의 운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특징을 드러냄 
-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는 알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는 모른다."(16쪽)

#음모론
- "비밀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힘은 그것을 숨기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밀이 있다고 우리가 믿게 하는데서 나온다."(104쪽)

#위기
-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왜 불행할까! 그 나라에는 묵묵히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보통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134쪽)

#사랑과 증오
- "사랑은 몇몇 사람을 향해서만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하지만, 증오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나 한 국가, 한 인종, 다른 피부색이나 다른 말을 쓰는 인간 집단들을 향해 나와 내 이웃의 가슴을 분노의 불꽃으로 뜨겁게 한다."(176쪽)

에릭 A. 해블록(지음), 이명훈(옮김), <플라톤 서설>, 글항아리, 2011

한국어판 부제인 '구송에서 기록으로, 고대 그리스이 미디어 혁명'에서 잘 드러나듯 이 책은 호메로스로 대표되는 구송과 플라톤이 집대성한 기록이라는 매체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고대 아테나이 지성사의 변화를 추적한다. '생성과 존재로 본 그리스의 지성사'라는 역자 해설을 보면 구송과 기록의 매체 변화에 따른 시와 반시, 시와 철학 그리고 생성과 존재의 대립에 대한 요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구송이라는 매체에서 핵심적인 미메시스에 대해 플라톤은  '주인공과 일체가 되어 자신의 독자적 행위와 감정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병리현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변증론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대상'을 그저 '모방'하는 대신에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을 다시 생각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68쪽)
"플라톤이 제시하는 논점의 본질, 즉 그의 공격의 존재 이유는 그리스에서 그때까지 행해져온 시적 낭송에는 어떠한 '원본'도 없었다는 점에 있다."(193쪽)
"변증론이란 곧 그 꿈의 언어로부터 일깨워서 추상적인 사고 쪽으로 의식을 고무하기 위한 무기였던 것이다."(252쪽)

1) 호메로스적 정신상태
- 그리스의 교육 체계는 전반적으로 구송에 의한 보존에 전적으로 봉사
- 학생들은 스스로 들은 시와 심리적으로 일체화되는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교육
- 시적 진술은 이런 일체화를 허용하는 방법으로 표현

2) 플라톤적 정신상태
- '주체'는 사고하는 자율적인 인격의 긍정이며 '대상'은 완전히 추상적인 인식 영역의 긍정
- 이를 위해 시적인 경험과의 관계 단절이 필요
"플라톤이 찾고 있는 것은 요컨대 구송에 의한 기억의 구체적 언어를 대체할 서술적 과학의 추상적 언어를 발명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282쪽)

3) 형상론의 기원
- 사고로서 유일하게 가능한 대상인 추상적인 대상 자체를 하나의 이데아(형상)이라 생각
- 이는 '추상되고 통합'되어 '비가시적인 것'으로 여겨짐 
"그렇다면 플라톤의 사상이란 사실상 이미지적인 언설을 개념적인 언설로 대체하자는 호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316쪽)
"소크라테스가 쏟은 대부분의 열정은 모든 경험을 이미지 연쇄로 표현하던 시적인 기반으로부터 마침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분리하고 있던, 사고하는  주체(프시케)를 정의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사고하는 주체는 이처럼 스스로를 분리함에 따라 자기 경험의 새로운 내용을 형성할 '사상' 혹은 추상에 관해 사고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에게 이런 개념들이 이데아로 승화했다는 당대의 증거는 없다. 그것은 플라톤이 덧붙였다고 보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387쪽)



귄터 보르캄(지음), 허혁(옮김), <바울>,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8(2판 3쇄)

* 주요 연대표
- 예수의 십자가 처형 : 30년경
- 회심과 소명 : 32년경
- 사도회의 : 48 또는 49년
- 고린토의 바울 : 18개월, 49/50년 겨울~51년 여름
- 에페소의 바울 : 약 2년 반, 52~55년 추정
-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 55~56년 추정
- 예수살렘 여행과 체포 : 56년 
- 로마로 압송 : 58년 추정
- 로마에서의 수감 : 2년, 58~60년 추정
- 네로 치하에서 순교 : 60년 추정

* 바울 서신의 순서
 : 데살로니가 전서 - 고린토 - 갈라디아-필립비-필레몬-로마

* 사도행전에 의한 바울 해석의 문제
1) 바울 서신이 저술된 지 약 40년후인 약 1세기에 작성된 문헌
2) 사건 자체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방향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전승들이 개작됨 
3) 사도행전의 바울에게 사도의 지위와 이름을 거부하고 열두제자에게 한정
4) 사도행전 성립시기에는 바울 서신 수집록이 없었음, 루가의 작품 전체에서 사도 자신의 서신을 알았거나 사용한 흔적이 없음 
-> 사도행전을 바울의 역사를 위한 의심없는 근거로 보고, 서신을 이에 예속시켜 종합적 설명을 시도할 수 없다. 
    ( 예를들어 스테반을 돌려 쳐죽일때 바울이 관여했다는 사도행전의 기술에 반해 바울 자신은 어디에서도 예루살렘에서의 박해를 언급하지 않음)

*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적 예수
- 역사적 예수에 대한 사실 관계에 대해서 바울 보다 현재의 연구자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 

* 바울을 움직인 것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으로 율법은 끝이 났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로마서 10:4)

* 로마서의 내용 : 예루살렘 원교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글
"이 서신의 내용은 그가 곧 예루살렘에 가서 변명하고 보증해야할, 그리고 동시에 미래의 이방 선교의 기초로서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사도의 신학문제와 의도들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다."(145쪽)
1) 신앙만에 의한 의인 (1~4장)
2) 죄, 죽음, 율법에서 해방 (5~8장)
3)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과 최후의 구원 (9~11장)
4) 땅끝까지 미칠 사도의 선교와 만민의 찬양 (15장)
"역사적으로 로마서를 바울의 유서라고 칭할 수 있다."(149쪽)

* 바울의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지상적인 예수가 폐기된 것은 아니다. 그의 이름도 우연하거나, 공허한 혹은 바꿀 수 있는 낱말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호칭들은 오직 그만이 신에 의해 세계에서 성취된 구원의 내용과 전달자라는 것을 말한다."(166쪽)
"그러나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가지고 있다"(고후 4.7) 질그릇-보물에서 질그릇도 보물도 참 모습을 드러낸다.(315쪽)


번역하기 - 18 수업

This introduction has explored how Plato viewed his world (something we know only from his writing), and how as a consequence he conceived of his project as a writer and marshalled his ideas to carry it out. That world-view was highly controversial and challenging to the views and judgements of most of his contemporaries. Where Plato saw disunity and ignorance in the Athenian democracy, his contemporaries saw pluralistic freedom and practices of gathering and testing the widest range of views in decision-making. Where Plato insisted that constitutional order must be hierarchical, with reason at the top and indignation firmly subordinated, his contemporaries respected those who engaged in mainly and even angry contests for esteem, and saw nothing contradictory in a constitution based in equality. Where Plato insisted that democracy had no way of bridling the appetites, and was driven by its appetite for power, the democrats believed themselves to have a complex system of deliberation and value in which appetite figured but did not dominate.


The measure of Plato’s sucess is the fact that for centuries, the Athenian democrats lagely appeared to history as they appeared to him: as an incoherent, greedy, ignorant mob. Today we must recognize this image as Plato’s creation, one which does respond to certain inherent tensions and contradictions in the democratic polis (its striving for external power and domination, for example) but which also overlooks the sources of judgement and balance which that polis enjoyed and which help to explain its remarkable sucesses (despite some spectacular failures) over nearly two centuries.


서문에서 우리는 어떻게 플라톤이 그의 세계(오직 그의 저술로만 알 수 있는 세계로서)를 보았고, 그 결과 어떻게 작가로서 그의 기획을 구상했고 실행을 위해 어떻게 정리했는지 살펴보았다. 그 세계관은 대부분의 동시대인들이 가진 견해와 판단에 비춰 매우 논쟁적이며 도전적이었다.12  플라톤이 아테나이 민주정의 분열과 무지를 본 반면, 그의 동시대인들은 의사결정에서 최대한 넓은 범위의 견해들을 모으고 시험하는 다원적 자유와 관행을 보았다. 플라톤이 정체의 질서는 반드시 계층적이어야 하기에 이성이 최고의 자리에 있고 격정은 확실히 종속적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그의 동시대인들은 사내다운 것에 관여나 심지어 명성을 위한 험악한 경쟁까지 존중하며 평등에 기반한 정체에서 어떤 모순점도 보지 못했다. 플라톤이 민주정은 욕구에 재갈을 물릴 어떤 방법도 없고 권력에 대한 욕망에 휘둘린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정 옹호자들은 자신들은 숙고와 가치판단을 위한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 욕구가 중요하지만 지배하지는 못한다고 믿었다. 
플라톤의 성공은 수세기동안 아테나이 민주정 옹호자들의 역사적 실재가 그가 보았던 모습과 대체로 비슷했다는 점에 비춰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지리멸렬하고 탐욕스러웠고 무지한 군중이었다.13 현재의 우리는 플라톤이 만든 이러한 이미지들이 민주정 폴리스의 어떤 내재적 긴장과 모순에 대응하는 점이 있으나(예를 들어 대외적으로 권력과 지배를 확보하려 분투했던 점), 또한 거의 2세기에 걸친 놀라운 성공들(비록 극적인 실패들도 있으나)을 누리고 이를 설명해주는 판단력과 균형의 원천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만 한다.

핸리 채드윅(지음), <초대교회사>,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9(중쇄)

- 첫문장
 "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은 민족의 대망인 메시야가 나사렛 예숭의 모습으로 이제 오셨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다른 동료 유대인들과는 구별되었다. (7쪽)

- 최초의 교회
 "처음부터 교회는 이스라엘과의 유대에 대한, 그리고 과거의 하나님의 행위와 나사렛 예수 및 그의 제자들 안에서의 하나님의 현재적 행위 사이의 연속성에 대한 깊은 의식을 갖고 있었다. (11쪽)

- 박해
 "박해 때문에 교회가 지하 묘지로 숨어들었으며, 성례는 일종의 혈거적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박해는 교회를 지하로 쫓아내기는 커녕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왔다. (62쪽)

- 확장과 성숙
 "소수의 무식한 어부들의 신앙이 경탄할 만한 속도로 인도로부터 마우레타니아로, 카스피해로부터 브리튼의 완전한 야만족에게로 전파되었다."(81쪽)

- 콘스탄티누스와 니케아 공의회
 "콘스탄티누스의 개종은 교회사와 유럽사의 방향을 틀어놓은 사건이다. 그것은 단순히 박해가 끝났다는 것만 뜻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것을 뜻했다. 황제가 교회의 발전에 어쩔 수 없이 즉시 개입하게 되었고, 반대로 교회는 갈수록 황제의 정치적 판단에 연루되었다."

- 그리스도의 위격문제 
 "칼테돈 신조의 최종 형태는 433년의 신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문안은 출처가 다른 문구들을 짜깁기한 것이다."(238쪽)

** FromBtoB
1) 삼위일체론과 니케아공의회(325년) : 성자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부의 신성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2) 니케아 이후의 논쟁들과 에페소스 공의회(431년) : 그리스도가 부활하여 신이 된 인간이라면 그 안의 신성과 인성은 어떠한 것이며 그 둘의 관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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