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끼(지음), 송태욱(옮김), <마음>, 현암사, 2017(5쇄)

마리우스 젠슨의 <현대 일본을 찾아서>에서는 이 소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마음(こころ)>은 아마도 소세키의 소설 가운데 가장 흡인력이 강한 작품일 텐데, 에드윈 메클렐런의 섬세한 영역 덕분에 서양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메이지 시대와 20세기 일본의 중요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의 주제는 고독과 소외이다...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지나간 시대에 대한 애가였다. "내게는 메이지 시대의 정신이 천황과 함께 시작되었고 천황과 함께 끝난 것으로 여겨진다네"라고 센세는 썼다. "나는 그 시대에 성장한 나나 다른 사람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다네... 아마 자네는 내가 왜 죽으려고 하는지 분명히 이해하지 못할 테지, 내가 노기 장군이 자살한 이유를 완전히 히해할 수 없듯이, 나와 자네는 다른 시대에 속해 있고 그래서 서로 생각이 다르네, 우리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네". 메클렐런이 지적했듯이, 이 소설을 읽으면 그들이 "바로 메이지 시대의 아이들이었고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뿌리를 잃은 사람"이었다는 점, 그리고 "소설가로서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격변의 시대에 태어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던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14년 아사히 신문에서 연재된 소설이지만 현재도 전혀 위화감없이 읽힌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끼 전집의 단정하고 고풍스런 장정도 멋지다. 



마리우스 젠슨(지음), 김우영 외(옮김), <현대 일본을 찾아서 1,2>, 이산, 2014(3쇄) 미분류

이 책은 세키가하라 전투부터 시작한다. 이 전투의 승리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후 260년간 일본에 평화를 가져올 도쿠가와 막부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메이지 유신 때까지 막부와 번의 관계, 조선과 서양 세력 등과의 대외관계, 신분집단, 참근교대제를 포함한 도시화, 그리고 서민문화의 발전 등이 기술된다. 이후 개항에 이은 이토 히로부미의 헌법제정,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군대제도, 모리 아리노리의 교육 개혁을 중심으로한 메이지 혁명이 소상하게 다뤄진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한국의 합병으로 일본 제국이 성립한 후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까지 50년동안 이어지는 전쟁의 원인과 경과 그리고 결과를 거쳐 전후 요시다 시대와 최근 일본에 대한 간략한 논평으로 마무리된다. 

대략 400년의 일본 근대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일본의 근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책일 뿐 아니라, 한국 근대사 이해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특히 청일 전쟁 전후로 한반도의 역사는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과 떨어질 수 없는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당대의 상황에 대한 이해는 현대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에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재밌게도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싸고 영국,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갖고 있던 이해관계가 21세기 현재에도 영국을 제외하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본에 좋은 것은 한반도에 해가 되었고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일전쟁의 결과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은 일본 국민은 '전쟁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열강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그러나 중일전쟁의 수렁에 빠지면서 국력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전쟁을 벌이게 되었고 미국의 자원압박에 어쩔 수 없이 태평양전쟁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토 요코의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를 참고할 수 있겠다. 특히 일본은 평화와 전쟁의 갈림길에서 전쟁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우연한 초기의 성공이 지나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킨 사례라 할 수도 있겠다. 오만함이 불러온 참극은 시켈리아를 무리하게 침공한 아테나이부터 이어지는 셈이다. 

저자 마리우스 젠슨은 50년간 일본사를 공부한 미국의 역사학자로, 자신의 필생의 역작인 이 책이 출간된 이틀 후에 사망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 기간중 우연히 일본어 특훈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일본사를 전공했다고 한다. 일본근대사에 대한 거의 최고 수준의 책을 네덜란드 출신의 학자가 썼다는 점도 재미있다. 

조지 오웰(지음), 도정일(옮김), 민음사, 2017(101쇄) 미분류

처음에는 웃음이 피식거리는 정도이지만 비밀경찰, 소비에트, 프라우다, 스탈린을 상징하는 개, 돼지, 스퀼러, 나폴레옹이 점차 사람으로 변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잘 만들어진 우화

조지 오웰(지음), 김영희 외(옮김), <카탈루냐 찬가>, 부북스, 2013

스페인 내전에 좌파 사회주의 계열인 '통합노동자당(POUM)' 소속으로 실제 전투에 참전했다가 부상과 소속정당이 불법화되어 탈출한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자전적 에세이다.  한국어로 출간된 스페인 내전에 관한 책이 엔터니 비버의 <스페인 내전,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 애덤 호크실드의 <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정도에 불과하니, 내전이 종료되지 않았던 1938년에 자신의 경험을 다룬 사태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김택규(지음), <번역가 되는 법>, 유유, 2018

"이제 앞에서 제가 왜 번역가에게 중요한 능력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모국어 감각이라고 말했는지 설명이 됐다고 봅니다. 저는 모국어 감각이 단지 언어적인 것만이 아나리 언어 사용에서 언중의 전반적인 문화 취향까지 고려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이 능력은 언어 사용의 주체가 한 사회의 문화 장 안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정해진 문화적 커리큘럼과 시대적 이념을 소화해 아비투스를 내면에 각인하지 않으면 얻어 낼 수 없습니다. 과연 이중 언어 사용자나 외국어를 오래 공부한 외국인이 이런 모국어 감각을 체득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2. 번역가의 능력)

"앞에서 저는 반역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모국어 감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국어 감각은 번역문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때 흔히 문장력이라고 불리며 이것이야말로 그 근본 자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문가의 소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문장력을 이루는 세 요소를 어휘력, 리듬감, 문체라고 봅니다."

"번역가는 번역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기 이전에 프로그램되지 않은 학습과 글쓰기의 오랜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수료한 사람입니다." (4. 번역가가 되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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