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유타카(지음), 최혜주(옮김), <일본의 군대, 병사의 눈으로 본 일본근대>, 논형, 2005

일본 군대의 특징
- 농촌의 철저한 가난을 배경으로 성립, 이후 군대가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기반이 됨
- 정신주의, 멸사봉공주의의 근원으로 전후에도 영향을 미침 

근대의 형성과 군대
- 시간, 신체, 언어의 규율화와 규격화 : SEIKO 9형 손목시계 7식, 1940년 보급 시작, 구두와 표준어의 보급
- 문명 개화의 체험장으로서의 군대 : 육식과 빵식의 보급
- 사회의 규율화와 조직화의 시험무대 

군대는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에 기여한 측면이 있으나 이후 경직성으로 오히려 방해가 된 점도 있었음
"일본의 근대가 초기 단계에서 근대화의 추진력이 되어온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제도의 확충과 공업화의 진전, 더욱이 민중의 정치적 자각이 고조되면서 군대가 가진 그러한 추진력은 점차로 쇠퇴해 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군대는 근대화의 질곡이 되어갔던 것이다."(170쪽)

강유원(지음), <책과 세계>, 살림, 2007(4쇄)

거의 10년전에 읽고 부분부분 읽다가 다시 통독. 2004년에 쓰신 이 책과 2017년에 출간된 <에로스를 찾아서>를 비교하니 선생님 문체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008년 10월 31일에 이 책을 읽고 쓴 내 감상(?)은 아래와 같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1,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이 구절이 서문에 나오는데.. 강유원님이 직접 쓴 것인지.. 아니면 다른 데서 인용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암튼 멋진 구절임에는 틀림없다. 병든 인간..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인간.. 무엇인가 채워야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2. 비슷한 시기에 읽은 '주제'와 같은 형식의 서평집인데 분량이 아주 짧고 고대부터 현대를 제외한 주요 시기별로 저자가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책들에만 한정되어 있다. 비슷한 책을 계속 읽어서인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역시 메뉴얼은 한번만 보는 것인가 보다. 

이옥란(지음), <편집자 되는 법>, 유유, 2019

"실력 있는 편집자가 공들여 만든 책이 연간 수만 부, 수십만 부 쯤 팔리는 시절이라면 모든 영광을 저자에게 돌려도 좋을 것입니다. 시절은 이미 초판 2천 부를 찍어서 몇 해 동안 나누어 팔게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존재감이 묵직한 새 책이 나와도 독자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좋은 책 나왔다고 알아보고 묵직한 책을 덥석 사는 독자는 과거로 갔습니다. 방송이나 온라인 매체에서 구전을 타지 못하면 저명한 저자라도 고전합니다. 편집자가 자신이 만든 책으로 발언한다고 말하기가 무색해졌습니다. 내용 좋은 원고에 그저 코를 박고 일해서는 안 되는 시절이 온 것입니다. 편집자의 입지가 약해지면 좋은 책도 어불성설입니다." (10쪽)

"급기야 2017년 조사에서는 성인 40.1 퍼센트가 한 해 동안 책(일반도서)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22쪽)

"대략 6,500명의 편집자가 일할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출판사의 수는 3천 개 내외입니다... 종사자 수가 한두 명인 출판사가 전체 3,018개 가운데 1,635개 즉, 54퍼센트이며, 다섯 명도 안 되는 출판사가 74퍼센트입니다... 편집자가 한 명인 1인 출판사가 절반이라는 말입니다."(25쪽)

"신간은 발행 직후 석 달간의 매출이 2년간 매출의 55퍼센트, 반년간의 매출이 70퍼센트에 이른다는 온라인 서점 통계를 상기하면.."(64쪽)
"신간은 발행 후 3년이 지나면 대부분 수요가 쇠퇴하고 상품으로서 의미를 상실합니다. 책의 수명은 3년! 발행 후 서너 달 동안의 판매량이 총 출고 부수의 30-40퍼센트, 1년 이내에 50퍼센트 이상이라고 합니다."(72쪽)
"수치의 차가 어떻든 출판사가 매출을 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뻔합니다. 신간을 계속 많이 내는 겁니다. 신간이 있어야 매출이 생기고 수금도 수월해지니까요."(73쪽)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옮김), <복음을 읽다>, 비아, 2018

"이 책에서 저는 마르코의 복음서라는 긴박하고도 압축적인 텍스트를 찬찬히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독자분들도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 복음서를 찬찬히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찬찬히 읽을 때만 우리는 텍스트 표면에 드러난 단순함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더 깊은 주제들 안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7쪽)

1. 복음의 시작 
 - 복음서란 무엇인가 : 공식적인 선포, regime change를 알림 
 - 마르코는 누구인가 : 여러 지역을 여행한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자, 기원후 60년경에 마르코 복음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
 - 왜 복음서를 썼는가 : 놀랍고도 경이로운 세상을 빋게 만드는 관계이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는 시도 
"또한 그 놀라운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접하는 사람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입니다."(42쪽)

2. 밝혀질 비밀
- 왜 기적인가 :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의 발로, 언제나 신뢰와 관계를 동반할 때만 나타남
- 왜 비유인가 : 눈으로 보고도 보지 못하는 인간에게 말하는 방식
- 왜 오해인가 : 체제 전환이 필요함 
" 이 복음서가 증언하는 하느님은 우리가 상상하며 그리는 전지전능한 우주의 주인이 된 우리 자신의 모습, 즉, 우리 자신의 상상 속 부풀어 오른 자아와는 전혀 다른 분입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바닥에 계시며, 존재의 중심에서 바깥을 향하여 역사하시는 분, 그렇게 함으로써 참되고 완전한 변화를 이루어 내시는 분입니다."(93쪽)

3. 겪어갈 고난 
- 예수 홀로 :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밝히는 진실, "그렇다, 나다"
- 인간의 권력, 하느님의 권력 : "하느님의 권력과 우리의 권력을 동일시하는 환사에서 우리가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115쪽)- - 복음의 끝 : "신뢰 안에서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우리의 방식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하시고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뒤엎으시는 사랑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신앙의 근본임을 말하는 책입니다."(125쪽)

* 국내 번역 출간된 로완 윌리엄스 책들
<신뢰하는 삶,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 비아, 2015
<삶을 선택하라, 성육신과 부활에 관한 설교>, 비아, 2017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우리의 판단을 뒤흔드는 복음에 관하여>, 비아, 2018
<복음을 읽다, 로완 윌리엄스의 마르코 복음서 읽기>, 비아, 2018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복있는 사람, 2015
<제자가 된다는 것>, 복있는 사람, 2017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 국제제자훈련원, 2017


윌리엄 맥닐(지음), 김우영(옮김), <전염병의 세계사>, 이산, 2005

윌리엄 맥닐의 <전쟁의 세계사>가 전사 집단이라는 거시기생을 다룬다면, <전염병의 세계사>는 병균이라는 미시기생과 인류의 역사를 다룬다. 전자가 후자의 후속작인 셈인데, 전자가 좀 더 익숙했다.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는 당연히 매우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지만, 역사가들이 이를 다루기에는 자료의 부족이나 거시사에 대한 치중 등으로 인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둘 사이의 주요 연결고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인류가 열대지방에서 온대로 이동하면서 병균 활동이 덜 활발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통해 문화적 발명과 번성에 이르렀음
- 구세계 주요 문명 도시가 성장한 것에는 집단 생활을 통해 이미 전염병에 내성을 갖게된 도시 문명인들이 전염병에 취약한 주변 인구집단을 손쉽게 제압한 측면이 있음
- 인도의 불교나 힌두교에서 나타나는 초월주의는 가난과 전염병에 시달리던 농민의 상황에서 크게 영향을 받음
-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페스트의 유행과 채찍질 고행파와 같은 일탈적 종교행위 등장의 연관성 
- 멕시코와 페루에서 약 120년간 전염병으로 인해 90%의 인구감소,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의 에스파냐화가 이루어짐
- 18세기 전염병에 대한 이해와 이성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계몽주의의 등장 

백종원(지음),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서울문화사, 2018(16쇄)

장사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놀라운 점은 이 책에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제시된 리더십의 핵심 원리가 그대로 나온다는 점이었다. <최고의..>에 따르면 훌륭한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Safety, Vulnerability,Story의 세가지가 필수적이다. 조직원은 안전하다고 느껴야 움직이며, 서로의 약점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장기적인 관계가 된다고 한다. <장사 이야기>의 저자는 2장 '식당 창업과 운영, 그 숨겨진 노하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직원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다를 많이 하는 것이다... 직원들을 즐겁게 해 주고, 내 일처럼 같이 걱정을 해 주고, 친구가 되어 고민과 기쁨을 진심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사장과의 대화를 즐거워해야 한다." (99쪽)

"어쩌면 제일 좋은 건 정말 친해져서 직원들이 사장을 안쓰럽게 여기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사장들이 착각을 하는 게 대부분 사장으로서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절대 그러지 말라는 얘기다. 사장은 존경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부모처럼 행동하고 부모처럼 책임져 주며 직원에게 진심으로 대해야 서로에게 마음이 열린다."(99쪽)

"사실 회사가 지금처럼 커진 건 그때부터 함께한 직원들 덕분이다. 처음에는 가게를 더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너무 힘들 때 직원들과 술 한 잔씩 하면서 꿈을 말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젊은 친구들과 같이 가려면 그들에게 꿈을 보여줘야 한다. 내 꿈과 그들의 꿈이 같아지면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다."(103쪽)

'골목식당' 등에서 보여준 저자의 hexis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껴 읽게 된 책인데, 진짜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창현(글), 유희(그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2018

선생님의 <인문고전강의>와 <역사고전강의>에 영감을 받고 그려진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아마 스토리를 그린 이창현씨가 수강생이었을 것 같은데, 인용된 책과 문구들이 매우 익숙했다. 선생님 수업 10년 들은 사람들은 피식피식 웃으면서 들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제법 많이 들어있다. 

허지웅(지음), <버티는 삶에 관하여>, 문학동네, 2018(25쇄)

허지웅은 재주 있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전작 <대한민국 표류기>에서 군대나 고시원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솜씨를 보면서 부터 알게 되었다. 오히려 자신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글보다 이런 잡문들이 더 재밌고 잘 읽힌다고 하면 그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이 그런걸 어쩌겠나. 

그런 그가 최근 암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응원하는 의미로 그리고 제목도 딱 맞는 이 책을 사서 읽었다. 이미 여기저기 연재된 글들을 묶었기에 책의 완성도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심지어 같은 주제나 문장이 중복되는 등 실망스런 구석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읽히고 책을 덮고 잠시 생각을 하게도 만들며, 결정적으로 재미있다. 고시원에서 시작해서 이제 제법 '셀럽'의 위치로까지 가게된 사람이 여전히 글쓰는 일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이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죽을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잘 버티어 주었으면 좋겠다. 



윌리엄 맥닐(지음), 신미원(옮김), <전쟁의 세계사>, 이산, 2011(3쇄)

윌리엄 맥닐의 책은 이산출판사를 통해 <전쟁의 세계사>를 제외하고도 <세계의 역사 1,2>, <전염병의 세계사>, <휴먼웹>까지 출간되어 있다. 선생님께서 <역사고전강의>를 읽기 전에 맥닐의 <세계의 역사>를 먼저 읽으라고 하셨고, <역사고전강의>의 뒷면에 실린 '더 읽어 볼 책들'의 '첫시간'편의 참고도서로 이 책이 소개되어 있다. 관련 부분을 인용하면, 

"기본적인 역사 책들을 읽은 다음에는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체 역사를 살펴보는 주제 중심의 역사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분야의 역사 책은 정말로 셀 수 없이 많습니다만 간단하게 <전쟁의 세계사>와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이런 책들을 읽어 보면, 세계의 역사를 특정한 단면을 잘라서 살펴볼 때 얻을 수 있는 통찰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역사고전강의. 22쪽)

셀 수 없이 많은 주제사 중에서 처음으로 추천된 만큼 탁월한 책임에 분명하다. 아울러 읽는 동안 그 탁월함을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훌리안 마리아스(지음), 강유원&박수민(옮김),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유유, 2016

"우리는 희랍 철학에서부터 오르테가의 철학까지 서양 철학의 전 역사를 세기별로 그리고 각 국면별로 추적해왔다. 이 지점에 도달한 우리에게 철학은, 철학의 온갖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철학의 의미의 근저가 되는 통일성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지나간 현재' 전체를 발견한다. 이 점이 철학사가 중대한 이유다. 철학사 안에서 우리는 과거 전체의 무게를 현재 시제로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은 결론이 아니다. 철학의 역사는 현재 시제로 끝을 맺지만, 과거 전체를 싣고 있는 현재는 자신 안에 미래를 품는다. 현재의 과업은 미래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740쪽)

"철학은 철학사이다. 이 언명은 철학의 정체성이 철학의 역사를 통해 드러남을 의미한다. 철학은 역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정당성을 끊임없이 자각적으로 반성해온 유일한 학문인 것이다. 지성을 통해 세계를 파악하고 활동하는 인간의 본질이 인간의 역사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나듯이, 철학의 본질은 철학의 역사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 철학사는, 지금처럼 여러 분과 학문으로 나뉘기 이전의 '종합적 학으로서의 철학'의 역사이므로 철학 전공자나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공부와 사유의 토대로서 익혀야 하는 것이다."(역자 서문)

역사고전강의에 따른 독서 수업

선생님의 <역사고전강의> 출간 기념강의 (링크)에서 이 책을 읽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 윌리엄 맥닐의 <세계의 역사>를 먼저 읽을 것. 왜냐하면 <역사고전강의>는 전반적인 역사가 아닌 특정한 지점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사 자체를 읽는 것이 필요함. <세계의 역사>를 모두 촘촘하게 읽을 필요는 없고 자신이 정말 모르거나 관심 없는 분야(예를 들면 이슬람의 역사 등)가 있다면 넘겨가며 읽어도 괜찮음. 
둘째, <역사고전강의>의 목차를 읽을 것. 목차는 선생님이 책의 핵심내용을 요약한 것이므로 이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함. 그리고 나서 책을 읽을 것. 
셋째, 책 뒷면에 소개된 '더 읽어 볼 책들'에 언급된 책을 읽고, 그 다음에 다시 <역사고전강의>를 읽으면서 자신의 공부가 어느정도 나아졌는지 확인해볼 것. 그리고 나서 최종적으로 한번 더 (그러니까 총 세번) 읽으면 <역사고전강의>는 더 읽을 필요가 없음. 

그런데, 책 뒷면의 '더 읽어 볼 책들'이 사실 만만치 않다. 본문에 소개된 책들도 많지만 뒤는 더 많은데, 기존에 샀던 책 들 중에서 해당 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리스트를 추려본다. 

[본문에 소개된 책]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인류의 역사철학에 대한 이념>, <20년의 위기>

[더 읽어 볼 책들]
<전쟁의 세계사>, 윌리엄 맥닐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2,3>, 버나드 칼슨
<지중해의 기억>, 페르낭 브로델 
<선거는 민주적인가>, 버나드 마넹 
<수도원의 탄생>, 크리스토퍼 브룩 
<봉건사회>, 마르크 블로크 
<중세의 미학>, 움베르토 에코 
<중세의 가을>, 요한 호이징아 
<불로만 밝혀지는 세상>, 윌리엄 맨체스터 
<치즈와 구더기>, 카를로 긴즈부르그 
<혁명의 시대>,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 에릭 홉스봄 
<제 1차 세계대전사>, 존 키건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지음), 강유원(옮김), <공산당 선언>, 이론과 실천, 2008

2011년 역사고전강의에 이어 2018년 실천학(4)에서 다시 배웠다. 역사고전강의에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배우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었다. 이번엔 5주 동안 배웠고 <선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이아를 촘촘하게 읽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이 유명한 문장은 계급간의 투쟁을 부추기려는 선언적인 언명만은 아니다. 여기서 '사회'는 물질적 관계와 제도, 규범 등의 총체인 일반적인 개념의 사회를 지칭하는 개념으로,국가가 아닌 '사회의 역사'를 중심에 둠으로써 마키아벨리에서 헤겔에 이르는 근대국민국가와 주권국가라는 개념의 실체성을 부정하고 폐기하려는 시도이다. 이는 역자가 기술한 저자소개에 언급된 대로 '1844년과 1845년'을 거치면서 '정치경제학 이론에 토대를 둔 계급투쟁의 구도를 사유의 중심'에 놓게 되고 그에 이어 '역사와 사회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인간의 진정한 자유에 관한 일반이론으로 수렴'시키고자한 마르크스의 인생 과제의 시작을 의미한다. 마르크스를 철학자 혹은 경제학자로 보기보다는 '역사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선생님 말씀은 <선언>의 첫 문장이 '역사'를 중심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조이스 애플비(지음), 주경철&안민석(옮김), <가차없는 자본주의-파괴와 혁신의 역사>, 까치, 2012

"영국이 노동자와 자본을 농업 이외의 다른 용도에 쓸 수 있도록 만든 농업혁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전 세계를 포괄하는 무역과 기계제 산업의 개척으로 나아간 것은 결코 필연적인 일이 아니었다. 소급해보면 이런 진행은 매끄럽게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일어났어야 마땅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자본주의가 인류역사에서 미리 예정된 단계가 아니라 오히려 그 이전 4,000년 동안이나 지배적이었던 규범에서 크게 일탈한 체제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상업이 자본주의를 낳은 것도 아니다. 중국인들이나 아랍인들 그리고 유대인들처럼 뛰어난 상인집단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들은 농업혁명의 선구자도 아니고 산업 혁명의 선구자도 아니었다. 잘 발전된 상업체제는 자본주의의 선구로서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다."(자본주의의 수수께끼, 21쪽)



김승옥(지음), <무진기행>, 범우사, 2003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서울에서의 경쟁적 삶을 구가하기보다는 한 번쯤 무진과 서울을 왕복하면서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경험하는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무진기행>의 주인공 ‘나’는 현실에 가장 잘 적응한, 또 더럽혀진 사람이에요. 작품 무대 무진, 즉 순천 고향을 떠나 출세한 사람. 하지만 ‘똑똑한’ 그는 고단한 서울에서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무진에 내려와 ‘지상에서 세운 모든 것들이 햇볕에 의해 몽롱하게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되죠. 중년의 남자가 앞만 향해 내달렸던 허망함을 무진에서 위로 받고자 한 거죠. 어쩌면 순천은 도처에 널려 있는 도시이고, 일상에 밀려 변방으로 쫓겨난 아득한 도시인 셈이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무진이 있는 거죠."

[네이버 지식백과] 김승옥 [金承鈺] -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소설가 (인생스토리)


프랜시스 윈(지음), 정영목(옮김), <마르크스 평전>, 푸른숲, 2018(16쇄)

"마르크스 박사가 저널리즘을 통해 들끊는 지성을 표현하는-달리 더 나은 일이 없어서 택한 것이었다.-대신, 대학의 한직을 맡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57쪽)

"요구하는 일은 많지만 이루어내는 일은 거의 없는 위원회니 협회니 동맹이니 하는 것들에 지친 마르크스는 영국 박물관 열람실로 들어갔다."(231쪽)

** 강유원 번역 <공산당선언> 저자 소개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지역이었던 트리에에서 출생한 마르크스는 본래 아카데미에서의 일반적인 삶의 길을 의도했으나, 뜻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그는 밀려들어간 현실과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삶을 살게 된다. 1844년과 1845년을 거치면서 정치경제학 이론에 토대를 둔 계급 투쟁의 구도를 사유의 중심에 놓게 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에 이어 역사와 사회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인간의 진정한 자유에 관한 일반이론으로 수렴시킨다 1848년 <공산당선언>을 집필하면서 혁명속으로 뛰어든 그는 혁명 활동을 벌이면서도 끊임없이 혁명을 반성하고 이론적 작업에 몰두한다. 1850년대 이후에는 혁명적인 정치활동에서 멀어졌으나 정치경제학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1867년에는 <자본> 1권을 출간하였다. 

강유원(지음>, <숨은 신을 찾아서>, 라티오, 2016

재독. 상황이 바뀌니 당연히 텍스트도 달리 읽힌다. 

"태평양과 이어지는 동해 바닷가 도시의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복도 끝까지 걸어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좌절은 없었다. 삶을 손에 쥐지도 못했고, 어디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였다. 운명이라든가, 믿음이든가, 그런 말들도 떠오르지 않았다. 병원을 서둘러 나왔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뿐이라는 허겁지겁만이 전부였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이 밀려 들어왔다. 아니 그 무기력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해야 옳겠다."

노먼 루이스(지음), 강주헌(옮김), <Word Power made easy>, 윌북, 2017(15쇄)

끝까지는 읽지 못하고 10챕터(471쪽)까지 공부하고 마무리. 어원을 이용한 어휘학습도서인데 기억하기 쉬운 설명과 체계적인 단어 정리로 내가 경험한 이런 유형의 책중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의 책. 다음 기회가 있다면 재독을 하면 좋겠다. 

존 베일리스 등(지음), 하영선 등(옮김), <세계정치론>, 을유문화사, 2016(3쇄)

실천학(4) 쪽지시험 교재로 발췌독한 책으로 국제정치학의 표준 교과서이다. 

국제정치학은 이론을 먼저 배우기보다는 사례를 촘촘히 읽고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쪽지시험 범위도 제 1부 역사적 배경(국제사회의 진화, 국제 관계의 역사, 냉전의 종식과 지구시대, 신흥지구 질서), 제 2부 세계정치이론은 건너뛰고, 제 3부는 16장(지구화 시대의 국제정치경제)-21장(지구 정치의 초국가 행위자와 국제기구), 18장(국제법)-19장(국제레짐), 그리고 마지막으로 28장(빈곤, 개발, 그리고 기아), 30장 인권이 대상이었다. 



알레산드로 지로도(지음), 송기형(옮김),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충격과 망각의 경제사 이야기>, 까치, 2016(2쇄)

1. 아시리아인들의 시대에는 철이 금보다 8배나 비쌌다
"높은 온도를 만드는 능력은 특정 문명의 기술 단계를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것은 석기시대(섭씨 300-400도)에서 청동기 시대(섭씨 약 1,100도), 철기시대(섭씨 1,500-1,600도), 현대 기술문명시대(극히 높은 공업 온도와 절대 0도에 근접하는 최저온도)로의 이행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21쪽)

4.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의 급격한 이행은 주석의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 시대로의 이행은 매번 폭거라고 인식되었다. 인간은 안정을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첫 번째 산업혁명에 대해서 반발했다. 기차에 대해서 저주를 퍼부었다. 이제 공장의 로소 도입을 반대하는 격렬한 파업도 일으킨다. 그래도 진보라는 불도저의 바퀴는 멈추지 않는다."(39쪽)

10. 비단의 비밀은 테오도라 황후의 첩자 수도승들 덕에 서양으로 전파되었다
"한나라 황제들은 북쪽 유목민들의 침략이 임박하자, 수출을 증대하여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뛰어난 기병들이 이 침략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말 구입이 시급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서쪽으로 가는 두 가지 길이 개발되었다. 육로는 고비 사막을 우회하여 지중해와 흑해로 향했다. 해로는 인도를 거쳐서 페르시아 만과 홍해로 갔다. 이 두 가지 길을 독일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1833-1905년)이 비단길이라고 명명했다."(66쪽)

15. 청금석, 대청, 인디고:물감들의 전쟁
"청금석으로 만든 청색 안료의 가격은 금값과 맞먹었고,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 청금석 공급이 어려워질 때에는 금값보다 더 비썼던 것이다. 청금석을 빻아서 만드는 청색 안료를 조토만이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은 약 7,000년 전부터 청금석을 사용했다. 이 세 대륙에는 청금석 광산이 단 하나밖에 없다. 1271년 마르코 폴로는 이 광산 이야기를 했다. 바다흐샨의 고도 3,000미터에 위치한 사리-상 광산이 그것이다.... 청금석(lapis lazuli)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lapis(돌)와 lazuli(청색을 의미하는 아랍어 lazaward를 이탈이아어식으로 발음한 것)을 합친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 돌을 그 원산지를 표시하려고 '바다 건너온 돌(ultramarinum)이라고 불렀다."(89쪽)

25. 편지 한 통을 보내는 비용이 살라망카 대학교 교수 연봉과 맞먹었다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로마와 런던 사이의 교신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약 4주일), 그러므로 속달 값을 내야 했는데, 그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특권이었다. 정보는 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덕분에 모두가 똑같은 속도, 빛의 속도를 이용한다."(145쪽)

40. 오악사카는 코치닐의 중심 산지로서 사략선과 투기꾼의 관심을 끌었다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해서 투기를 한다. 아마 무지개에도 투기를 하려고 할 것이다. 염료의 산업생산 기술의 진보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비극이 일어났던가?(220쪽)

50.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을 설립했다
"실제로 중앙은행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모두 전쟁 자금 때문에 궁지에 몰린 나라의 재정을 지원하거나 전후의 채무를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최초의 중앙은행의 하나인 제노바의 산 조르지오 은행은 피사 그리고 베네치아와의 전쟁으로 국고를 탕진한 '오만한' 제노바 공화국에 의해서 1407년 설립되었다."(270쪽)

결론. 원자재, 분쟁, 기후변화, 단절과 균형 파열의 시점에 주목하자
"결론은 단 하나뿐인 것 같다. 절대다수의 인민과 그 통치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보다 항상 뒤처지게 마련이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더 잘 보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안경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노력만이 아니라 호기심이 필수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화를 재빨리 간파할 줄 알았던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변화야말로 인류가 응해야 하는 영원한 도전이라고 믿는다."

808공용한자편찬위원회(지음), <한중일공용한자 808자>, 중앙일보, 2016(2쇄)

아침 루틴과 한자 공부를 위해 2017년 1월 3일 시작한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쓰기가 21개월만에 끝났다. 한자 자체로만 보면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808자를 넘어 일본이나 중국의 기본 한자 범위까지 확대된 책이 나오면 좋겠다. 아쉬운점은 중국어가 표제어는 간체인데 정작 중국어 예문은 번체라서 헷갈린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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