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학회(지음), <아틀라스 일본사>, 사계절, 2015(5쇄)

"1945년 8월 소련군의 진주로 무너진 만주국은 14년에 불과한 수명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현대사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해방 직후 중국공산당은 만주 중화학공업 지대를 선점함으로써 국공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후 일본의 보수 정치는 만주국 관료 출신의 기시 노부스케 수상 등에 의해 구축되었고, 이들은 한일회담의 주역 내지 막후 역할을 맡았다. 북한 김일성 체제의 역사적 정통성은 만주국 시기의 항일 무장투쟁에 있었으며, 남한의 박정희 정권도 만군(만주군관학교) 출신 등 소위 '만주 인맥'이 두드러졌다." (4부 근현대, 177쪽)


"일본은 러일전쟁에 승리하면서 본격적인 식민지 건설에 돌입했다. 포츠머스 조약에 따라 일본은 조선과 사할린 남부, 여순과 대련을 지배하에 두게 되었다. 조선의 경우 1905년 을사보호조약에 의해 보호국화했고 1910년에는 완전한 식민지로 편입했다. 일본은 청과 러시아라는 강대국들에 군사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제사회에서도 제국주의 열강의 일원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4부 근현대, 161쪽)


"이러한 막부의 조치에 대해 반막부세력은 12월 9일(양력 1868년 1월 3일) 왕정복고 쿠데타로 대응했다. 사쓰마, 조슈 연합군은 천황의 궁정을 장악하고 천황의 이름으로 '왕정복고의 대호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막부의 폐지와 삼직의 설치, 장군의 관직 사임과 영지 몰수가 결정되었다. 260여 년간 계속되어온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4부 근현대, 148쪽)


"전국시대 이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을 거치면서 이전의 막부 시대에 비해 중앙집권적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해진 에도 막부가 출현한다. 한편 16세기 중반부터 서양 상인과 기독교 선교사들이 몰려들어 일본에 서양 문명과 기독교를 전파한다. 이로써 일본은 중세 봉건 사회가 서서히 해체되고 근세로 돌입한다. 도쿄, 오사카, 교토 등 도시가 발달하고 농촌사회는 무라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도시의 발달과 함께 성장한 부유한 상인층들이 사회화 문화를 주도하는 한편, 기득권 세력이었던 무사층은 관료화와 빈곤화의 과정을 겪고, 농촌에서도 잇키가 끊이지 않는다."(3부 근세, 99쪽)


"일본 중세는 무사(무가)의 시대이다. 약화된 귀족 세력을 대신하여 무사가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최초의 독자적인 무사 정권은 가마쿠라 막부로, 쿄토에서 멀리 떨어진 간토 지방을 기반으로 했다. 가마쿠라 막부는 주군과 종자 사이의 강한 사적 연대를 근간으로 삼았으며 고대 율령국가나 동아시아 왕조 체제와는 크게 다른 특질을 띤다.
남북조 시대를 거쳐 확립된 무로마치 막부는 귀족 세력의 거점인 교토를 정권의 소재지로 삼는다. 이로써 교토와 가마쿠라로 이원화되어 있던 무사와 귀족은 본격적으로 융합되어갔다. 무로마치 중기가 되면서 민중 저항(잇키)과 무사 세력 내부의분열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전국시대 이후 하극상 풍조는 더욱 확산되어갔고 무로마치 막부의 통제력도 약화되었다. 이를 틈타 전국 다이묘들이 각지에서 할거한다."(2부 중세, 52쪽)


"그리하여 11세기 초에는 가나 문자의 자형이 거의 일정하게 완성되었다. 하지만 히라가나는 주로 궁정 여성들이 사용했으며, 공적인 정치 세계의 남성 귀족들은 여전히 한자와 한문을 사용했다...공예에서는 귀족들의 생활용품에서 많이 보이는 마키에 기법이 발달했다. 마키에란 옻칠을 사용해 문양을 만들고 그 위에 금은 등의 가루를 뿌리는 장식적인 칠기를 말한다."(1부 고대, 51쪽)


나인환(지음),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브레인스토어, 2017(3쇄)

일본어 초급 강의 듣기 전 히라가나/가타카나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워밍업 독서. 책 내용이 썩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아기자기한 그림이 추가된 음식전용 단어장 정도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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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생긴 재밌던 기억 

ネギ(葱)(네기)라는 단어가 먹는 '파'라는 뜻인데( 양파를 뜻하는 다마네기(たまねぎ[玉葱])를 떠올리면 된다),  여기서 葱(파 총)이라는 한자가 생소하다. 한국의 정자 한자로는 蔥 으로 표시하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한자이다.  

한편 중국어에서 매우 파랗다는 뜻의 青葱(qīngcōng)에서도 같은 총자가 사용된다. 독립자로서는 '파'라는 뜻이나 푸를청자와 결합하면 '짙푸르다'는 뜻의 형용사가 된다. 

우연히 오전에 이 책에서 음식의 종류 중 하나로 '네기'를 봤는데, 점심에 중국어 공부하다 青葱을 만났다. 혹시나 싶어 확인해보니 역시 같은 글자였다. '파총, ネギcōng 이라고 불리는 이 글자를 이제 쉽게 잊지 못할 듯 하다. 



E.P. 샌더스(지음), 전경훈(옮김), <사도 바오로 그리스도교의 설계자>, 뿌리와이파리, 2016

"바오로는 자기 자신을 바로 이것, 곧 하느님의 계획 후반부를 실현할 대리인이라 여겼다. 메시아 시대에 이방인들에게 파견된 사도, 이것이 바오로의 사명이었다." (1장 바오로의 사명과 선교, 12~13쪽)

"간단히 말하자면, 바오로는 자신의 열성에 침착함과 훌륭한 판단력, 그리고 경영관리 기술을 결합했으며,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그의 신학에 사회적 실제를, 종교적 열정에 구체적 계획을 결합했다. 그는 그리스-로마 세계 안에 새로운 종교를 성립시키는 작업을 하기에 이상적인 사도였다."(2장 바오로의 생애, 31쪽)

"달리 말해서, 이제까지 우리가 살펴본 관점을 바오로가 취하게 된 까닭은, 그 관점은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어 그의 죽음과 부활로써 세상을 구원하려 하셨다는 신학적 확신과 함께, 바오로 자신이 이방인들을 개종시키도록 부름받았다는 개인적 확신에 단단히 묶여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다인이 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면,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과 바오로를 부르신 일 모두 필수적인 일은 아니게 된다."(6장 믿음에 의한 의로움 갈라티아서 ,124쪽)

"가장 유명한 구절은 코린토2서 5장 19절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과업'에 대한 바오로의 견해다. 곧, 세상을 구원하고자 그리스도를 통해 활동하시는 하느님 말이다."(8장 그리스도론, 160쪽)

"로마서 6장에 따르면, 율법은 사실상 죄와 같다. 우리는 이 진술을 과장된 것으로 본다. 더 섬세하게 표현하자면, 율법은 죄가 아니다. 다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비교했을 때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9장 율법, 190쪽)

"바오로 이전까지 종교란 모두 정해진 의례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는 외적 행위 중심의 종교였지만 바오로는 그 중심을 '믿음'으로 전환함으로써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인간 외부의 온 우주만큼이나 드넓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사상의 중심이 옮겨가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바로 바오로였다."(옮긴이의 말, 244쪽)


후홍, 린다호(지음), <중국어 독해 무작정 따라하기>, 길벗이지톡, 2014(2쇄)

중국어 교재 #4. 2017년 6월 26일~2017년 8월 7일, 

언어는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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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 HSK 4급 모의고사, 2017년 3월~6월, 2회에서 종료 

정다운, 박두산(지음), <바르셀로나, 지금이 좋아>, 중앙북스, 2107

낯선 나라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한두달이라도 살아 보는 것은 내 오랜 꿈이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하루이틀 혹은 일주일을 산다고 한들 어떤 장소를 제대로 알 수 없으면서 돈만 쓴다는 것이어서, 로마나 피렌체, 런던이나 파리와 같은 오래된 도시에 서너달이라도 살면서 그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싶다는 생각은 한지가 꽤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미리 실천한 사람의 사례집인 셈. 

그러나 한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어차피 뿌리내리지 못하고 살 바에야 일주일이든 2년이든 그저 조금 긴 여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이제 내방의 책상과 책, 만년필 그리고 심지어 키보드까지 익숙해졌으니 이런 익숙한 것을 떠나 아무것도 없는 어딘가에 오래 산다는 생각이 조금 더 멀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삶이 어짜피 여행이며 영원을 바라지 못할 바에야 즐거운 기억을 좀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긴 시간을 살아보는 것이 여전히 좋겠다는 생각도 유지되었다. 더구나 그 곳이 바르셀로나 혹은 피렌체 혹은 그 어느 고즈넉하고 멋진 도시라면?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계획을 그날그날 세우고 내 뜻에 따라 시간을 다 보낼 수 있는 멋진 곳이라면? 그 나라 말과 음식 그리고 풍습까지 경험하는 1~2년의 시간은 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이어지게 되었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도 싶다. 하지만 또 매일 해야할 공부가 있다. 일탈과 일상의 이율배반에 이런 책은 도움이 되나 아니면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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